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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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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신파와 현실과 크리처물의 졀묘한 콜라보

감탄 조회수 : 1,463
작성일 : 2023-12-29 11:24:42

전 잔인한 거 잘 못봐요.....

그래서 좀비물 공포물 폭력물일부러 배제하고 봅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본 좀비물이라면 부산행과 킹덤

공포물은 아예 시작도 못해요.

손더 게스트 1회보고 그만 뒀을정도니까요 ㅠㅠ 

그 유명한 범죄도시 같은 류는 1편도 못봅니다.

 

근데 경성크리처는 그렇게 잔인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좀비보다 더 일본인의 만행에 

인간이 얼마나 밑바닥까지 갈 수 있는지

그들도 집에 가면

한 사람의 자식이고 아버지이고 남편일텐데....ㅠㅠ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 절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어야 할 이유중 하나가

되더라요.

 

보통은 괴물은 무조건적인 절대악, 우리가 무찔러야 할 대상

그것만 무찌르면 세계평화가 오거나 적어도 내 가족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괴물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 인생이 너무 속상해 

괴물이 잔인해도 잔인하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냥 피해자라서... 그래서 덜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신파라서....

그래서 작가가 놀랍습니다. 

그런 괴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얼마나 머리를 쥐어짰을까 싶네요.

다들 신파를 섞었다고 경성크리처를 비난하는데 그 신파를 섞었기에

괴물에 대한 해석이  절대 악에서 전쟁과 광기의 희생양으로 바뀌게 됩니다.

 

솔직히 cg도 소품도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없이 훌륭한데

왜 다들 그리 비난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ㅠㅠ 

 

사람들이 이 훌륭한 소재에 더 대단한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한다고 하는데

아니예요.

731부대 처럼 너무 잔인한 현실은 다들 외면해요

 

심지어 경성크리처가 제가 보기에는 잔인하지 않음에도 잔인하다고 아예 안보시는 분들

계시잖아요.

 

731부대처럼 너무 잔인해서 입에 담지도 못하는 사실은 

(솔직히 아우슈비츠보다 더 잔인하잖아요 ㅠㅠ

어떤 사람들도

전쟁이 아무리 잔인해도 부대 자체가 사람을 생체실험하는 부대가 있었다는 존재를 믿고 싶겠습니까? ㅠㅠ)

너무 힘들어서 담을 수가 없어요.

 

너무 현실을 팩트로 하면 다큐가 되어 세계  사람들이 외면하고

너무 흥미를 더하면 그 현실에 대한 희화가 섞여서 외면당합니다.

 

작가가 재미없는 농담을 한다고 하는데

만약 여기 경성크리처에 미스터 선샤인 같은 말장난이 들어간다면

그 무게가 너무 가벼워 집니다.

 

미스터 선샤인은 곱디곱게 자란 아가씨가 그 순수한 애국심으로 나라를 지키는 이야기이고

경성크리처는 가장 밑바닥에서 10년동안 전국을 만주를 떠돌며 산전수전 겪은 

살아남는 것 하나만으로 살았던 사람 이야기에요.

진지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처연한

농담마저도 썰렁하지만 현실비판이 담긴 그런 그시대에 살아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경성크리처 꼭보세요.

두번 보세요.

 

괴물보다 오히려 일본만행이 더 잔인하다는 것을 느낄겁니다.ㅠㅠ

그리고 그런 일본만행을 사죄도 하지 않은채 아직도 버티고 있다는 것에 화가납니다.

 

731부대를 알고 난 뒤부터는 누군가는 제대로 이 부대의 만행을 알려줬으면 했습니다.

이 작가에 대해 무한한 존경을 보입니다.

낭만닥터 김사부 쓴 작가라고 하더니 틀리긴 하네요. 

 

경성 크리처는 신파와 현실과 크리처물의 절묘한 콜라보가 된 제대로 된 작품같아보입니다.

 

 

 

IP : 119.203.xxx.7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흑..
    '23.12.29 11:27 AM (211.248.xxx.147)

    많이 가슴아픈가요? 전 보고싶은데 넘 맘아플까봐 못봐요 일제시대이야기들...ㅠㅠ

  • 2.
    '23.12.29 11:28 AM (175.212.xxx.245)

    홀로코스트에 비하면 일본은 역사적으로 아무런 평가도 반성도 하지 않앟네요 동시대 일인데요
    그 러니 적반하장으로 뻔뻔하게 구는거구요

  • 3. 원글
    '23.12.29 11:29 AM (119.203.xxx.70)

    가슴 아프기는 한데 크리처물이라 무조건 신파로 흘러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져요.

    대신 일본에 대한 분노도가 꽤 높이 올라가요.

    몇몇군데가 꽤 현실적이예요. 고문에 장사없다 같은거 ㅠㅠ

  • 4. 저는
    '23.12.29 11:32 AM (116.125.xxx.59)

    괴물이 잔인하게 느껴진게 아니라 일본놈들 잔인하게 찢어발길때 아주 통쾌하더라고요
    괴물 편이 되서 보니 하나도 무섭거나 잔인하게 느껴지지가 않았어요
    왜 두 주인공이 목숨마저 불사할 정도로 갑자기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 서사가 맥락없다는 평이 많은데 충분히 그럴만한 서사 아니던가요
    하... 현실은 너무 고통스러운 비극이었으나 영화만큼은 일본 군인놈들 다 죽이고 해피엔딩으로 되었으면 하네요

  • 5. 그냥이
    '23.12.29 11:33 AM (124.61.xxx.19)

    일본의 만행은 엄청 잔인한데
    제작물로서 못볼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이마저도 현실과 팩트보다
    감상을 위해
    수위 조절 한거 아닌가 싶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싶어요

  • 6. 원글
    '23.12.29 11:33 AM (119.203.xxx.70)

    네 역사적으로 아무런 평가도 반성도 하지 않아서 더 속상합니다.

    많이 봐서 이런 일 겪었다는 것이라도 다 알았으면 좋겠어요.ㅠㅠ

  • 7. ㄱㄴ
    '23.12.29 11:36 AM (61.105.xxx.11)

    15세가 라 크리쳐는
    수위조절 한거 같아요
    잔인한거 저도 잘 못보는데.
    괜찮았어요

  • 8. 원글
    '23.12.29 11:38 AM (119.203.xxx.70)

    116님

    어떤부분에서는 .....ㅎㅎㅎ 괴물과 함께 감정이입도 되어 버리네요.

    저도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서사는 충분한거 같은데 비난거리를 찾기 위해

    비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124님

    네 작가가 신파와 현실과 감상을 위해 수위조절 많이 한것처럼 보여서 역시 유명작가는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 9. 저도요
    '23.12.29 11:39 AM (118.235.xxx.132)

    피 나오고 잔인하고 사람 죽이고 이런 거 못 보는데 경성크리처 7화까지 빨리감기도 안 하고 초 집중해서 봤어요. 윗님들 말씀처럼 괴물이 일본군들 죽일 때 통쾌하고요, 731부대라는 잔혹한 사실에 비하면야 드라마는 오히려 순한 맛으로 느껴집니다. 작가의 진지한 대사도 의미가 있어서 곱씹어 보면 이 시대에도 적용되는 말이구요. 크리처물 제 스타일 아닌데 너무 재밌게 봐서 다음 시즌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복선 깔아놓은 게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

  • 10. ㅇㅇㅇ
    '23.12.29 11:45 AM (49.230.xxx.84)

    한국이라 가능한 작품. 중국도 필리핀도.
    다수의 아시안국가들이 일본에게 당했지만 그래도 한국이니까 예술로 표현하는구나 싶어요.
    이 작품도 그렇지만 니뽄애들 나오는 장면의 크리쉐. 뭔가 정적이고 고급진 그리고 에로스적인 가느다란 여자의 자태와 목둿덜미 좀 그만 나타냈음하네요. 거니의 목덜미 수준인데 영화에선 꼭 저렇게 표현하는게 싫네요.

  • 11. 신파
    '23.12.29 11:46 AM (211.250.xxx.112)

    신파는 휴머니즘의 이면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하면 휴머니즘, 공감 안하면 신파인거죠. 저는 그래서 경성크리쳐는 신파가 아니라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해요. 박서준이 말하는 "휴마니즘"

  • 12. 동감
    '23.12.29 12:06 PM (1.177.xxx.111)

    후기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영화 보고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했던지라 너무 반가워요.
    저도 좀비 영화를 비롯 잔인하고 폭력적인 영화는 절대 못보는데 ( 전 부산행도 킹덤도 못본 쫄보임) 이건 너무 재미있게 (?) 잘 봤어요.
    안보신분들 꼭 보시길....

  • 13. 원글
    '23.12.29 12:24 PM (119.203.xxx.70)

    네 매순간 초 집중해서 봤어요.

    때로는 괴물에 이입이 되기도 하고 가슴 아프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 역시 다음시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14. 원글
    '23.12.29 12:27 PM (119.203.xxx.70)

    49님

    제가 알기로 731 부대는 우리나라만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한국이라서 가능하다니요.

    그리고 정적이고 고급진 에로스적인 가느다란 여자의 자태와 목뒷덜미를 어디서 그렇게

    많이 보셨는지 솔직히 궁금하네요.

    경성 크리처에서 에로스를 느끼시다니... 솔직히 좀 대단하세요.

    211님

    네 저도 211님 의견에 동감해요. ㅎㅎㅎ 휴마니즘....

    1177님

    네...... 다들 경성크리처 보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거 같아요.

    정말 꼭 보길 권해요.....

  • 15. . .
    '23.12.29 12:33 PM (14.33.xxx.93) - 삭제된댓글

    이걸 크리처물이라고 보면 시시하죠
    신파에 우연에 7화는 늘어지기도하고
    크리처의 분량은 짧구요

    이 드라마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경성의 크리처는 일본제국주의와 그들의만행이다
    이런접근이면 더 수작인거죠

  • 16. 제일
    '23.12.29 12:48 PM (221.143.xxx.13)

    큰 문제는 그런 일본을 옹호하는 토왜들이 이땅에 널렸다는거

  • 17. 원글
    '23.12.29 1:05 PM (119.203.xxx.70)

    14님

    크리처물로서 작가로서 대단한 점은

    크리처가 절대악이 아니라 희생양으로 만들어버리는 사고의 전환시킨 점입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 쉽지 않은 접근입니다.

    뭐 제가 크리처물을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크리처가 희생자로 모성애를 발휘하는

    오히려 크리처에 감정이입되는 크리처물은 처음 입니다.

    그래서 크리처물로서는 다른 크리처물보다 시시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 크리처로서 일본만행을 제대로 알리고 있어 더 분노가 느껴집니다. ㅎㅎㅎ

  • 18. 원글
    '23.12.29 1:08 PM (119.203.xxx.70)

    221님

    맞아요. 토왜들이 너무 널렸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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