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외할머니.

보고싶어요 조회수 : 6,153
작성일 : 2023-12-26 22:59:41

이미 오래전, 20년도 더 전에 작고하신 우리 외할머니는

네명의 자식이있었고, 그 자식들이 두명씩 또 자식들을 낳아 손주가 여덟이었어요

 

언젠가 손주들이 모여서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를 하는데

서로 자기가 제일 이쁨 받던 손주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1 번 손주- 맏손녀라서

2 번 손주-어렸을때 아파서

3번 손주-같이사는 손주이고, 장손이라서

4번 손주-애기때부터 직접키워주셔서

5번 손주-공부를 뛰어나게 잘해서

6번 손주-어렵게 얻은(난임) 손녀라서

7번 손주-키크고 잘생겨서

8번 손주-손주중 막내라서

 

외손주,친손주 구분없이 

손자,손녀 구분없이

같이사는 손주, 같이 안사는 손주 구분없이 사랑해주셨어요.

시골 촌할매셨지만 덕이 높고 사랑이 많으셨어요.

 

흔한일이 아니죠.

여덟명의 손주가 다 자기가 할머니의 '최애'였다고 느끼길 수 있게 하신다는 건요.

저는 사십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아직도 외갓집에서 잠잘때면

제 이마랑 얼굴을 싸악-싹 쓰다듬던

할머니의 거칠지만 따뜻했던 손의 느낌이 생생해요.

 

IP : 58.226.xxx.12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분이
    '23.12.26 11:01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진짜 교양 있는 분이죠.
    정말 대단하네요.
    다들 본인이 최애라고 믿고 그 뚜렷한 이유가 있다니.....

  • 2. 인품이
    '23.12.26 11:02 PM (118.235.xxx.69)

    훌륭하신 할머님이네요,

  • 3.
    '23.12.26 11:02 PM (211.243.xxx.169)

    할머님 인생 정말 100점짜리셨네요
    훈훈합니다...

    손주들 두런두런 할머니 추억하는 모습
    아름다워요

  • 4. 훌륭한
    '23.12.26 11:05 PM (124.57.xxx.214) - 삭제된댓글

    할머니시네요. 모두를 차별없이 사랑하신...

  • 5. 훌륭한
    '23.12.26 11:05 PM (124.57.xxx.214)

    할머니시네요. 모두의 개성을 존중하고
    모두를 차별없이 사랑하신...

  • 6. 원글
    '23.12.26 11:07 PM (58.226.xxx.122)

    "우리 할매가 나를 좀 각별히 생각했지"하니까

    다들
    "아닌데? 난데!"
    "그럴리가 내가 할머니 최애인데?"

    이러면서 그것을 증명하는 에피소드를 대방출 하다가

    다들 울고 말았죠.

  • 7. 아마
    '23.12.26 11:09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아닌데??? 난데??? 하는 분위기도 엄청 즐겁고 화기애애했을거 같아요.

    님은 시골 촌할매라고 하셨지만
    누구도 가지지 못한 교양과 덕망을 가진 진짜 현명한 분이고
    그걸 나눠주는것도 아셨던 정말 어르신이었구나 생각되요.

    그렇기에 그 추억을 나누는 손주들도 서로 시기질투하는게 아니라
    눈물로 할머니를 그리워할 수 있고요

  • 8. ...
    '23.12.26 11:10 PM (182.224.xxx.212)

    어머, 이거 정말 힘든일인데
    대단하신 분이셨네요.
    저도 그런 할머니가 되고싶어요.

  • 9. ㅜㅜ
    '23.12.26 11:10 PM (119.69.xxx.167)

    한편의 동화같은 풍경이네요
    저도 그런 할머니가 되고싶어요222222

  • 10. ㄹㄹ
    '23.12.26 11:12 PM (211.199.xxx.10)

    갑자기
    저도
    눈물이 나려해요.
    정말 훌륭한 분이시네요.

  • 11. 아아아
    '23.12.26 11:12 PM (115.138.xxx.124)

    정말 존경스러운 어르신이셨네요.
    대단하세요.

  • 12. 재미있네요
    '23.12.26 11:17 PM (122.32.xxx.24)

    저희 할머니는요
    16명의 손자손녀를 두셨는데
    그중에 할머니 돌아가신 후 태어난 1명을 제외하고
    15명이 대충 압니다 누가 더 사랑받았는지
    총4명정도로 추려지는데요
    저희는 그냥 그럴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 인생에 더 기쁘고 감격스럽고 한 존재가 있었다는걸 알아요
    그래도 특별히 섭섭하게 생각하진 않아요
    기본이 예뻐해주시는거에 더더더 예뻐하신 손자손녀가 있는거라요

  • 13. 와진짜
    '23.12.26 11:23 PM (222.99.xxx.15)

    감동이네요..이런 분이 진짜 어르신인거 같아요.
    사랑이 많고 공평하게 나눠줄줄 아는 인품 본받고 싶어요.
    저도 이런 어머니, 할머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14. 현명하신 분...
    '23.12.26 11:23 PM (110.10.xxx.120) - 삭제된댓글

    손주들을 진심 개개인 다 사랑해주시고 표현해주신 분이셨네요

    "할머니의 거칠지만 따뜻했던 손의 느낌이 생생해요."
    저 역시 할머니의 이쁨을 많이 받았던 손녀인데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어릴 때 느꼈던 할머니의 따뜻했던 품이 지금도
    생생하고 그립습니다
    그 큰 사랑을 제게 주셨던 할머니, 너무 고맙고 사랑합니다

  • 15. 현명하신 분...
    '23.12.26 11:27 PM (110.10.xxx.120)

    손주들을 진심 개개인 다 사랑해주시고 표현해주신 분이셨네요

    "할머니의 거칠지만 따뜻했던 손의 느낌이 생생해요."
    저 역시 할머니의 이쁨을 많이 받았던 손녀인데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어릴 때 느꼈던 할머니의 따뜻했던 품이 지금도
    생생하고 그립습니다
    그 큰 사랑을 제게 주셨던 할머니, 너무 고맙고 보고 싶습니다

  • 16. 정말
    '23.12.26 11:27 PM (219.255.xxx.37)

    존경스러운 분이시네요...

  • 17. 행복
    '23.12.26 11:29 PM (210.117.xxx.5)

    그래서 원글님은 몇번이예요?

  • 18. 원글
    '23.12.26 11:39 PM (58.226.xxx.122)

    저는 1번이요.
    근데 최애는 저 맞아요.
    할머니가 40대 중반에 본 맏손주거든요.

    '큰애효과'라고 할까요?
    뭐든지 야무지고 똑똑해보이는 ㅋㅋ
    나이차이 많이나는 6번이 태어날때까지(14년동안)유일한 딸이라 특히 더 저를 아끼셨죠(으쓱)

  • 19. 정말
    '23.12.26 11:42 PM (112.152.xxx.66)

    멋지고 존경스런 분이네요

  • 20. 정말
    '23.12.26 11:46 PM (172.226.xxx.20)

    감동이에요ㅜㅜ

  • 21. 1번손주님
    '23.12.26 11:51 PM (118.235.xxx.69)

    2번손주님 얘기 들어보고 판단할께요ㅋ

  • 22. ㅇㅇ
    '23.12.26 11:59 PM (223.62.xxx.186)

    멋지고 존경스러운 외할머니 사랑 듬뿍받은
    원글님 부러워요
    저는 이모, 삼촌, 외숙모, 동네아줌마, 아저씨들한테도
    사랑 많이 받고 컸는데 유일하게 외할머니 사랑은
    못받았어요
    모성애 없는 여장부 스타일에 남아선호사상 강한분이라...

  • 23. 아름다우신분
    '23.12.26 11:59 PM (125.250.xxx.84)

    할머님께서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네요.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져요.
    이렇게 따뜻한 글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장례식 3일동안
    7명의 손주들이 나눴던 할아버지를 추억하는 담소가
    얼마나 충만한 위로였는지
    그 때 생각이 났어요.

  • 24. ..
    '23.12.27 1:13 AM (42.82.xxx.254)

    정말 아름다우신 분이네요..
    저도 그런 할머니가 될래요...

  • 25. ...
    '23.12.27 1:19 AM (221.151.xxx.109)

    글 읽으면서 흐뭇하네요
    친척들 사이도 무지 좋을듯

  • 26.
    '23.12.27 2:05 AM (211.243.xxx.169)

    원글님도

    아닌데 난 데~?? 하시는 거죠? ㅎ

    진짜 훈훈해요

  • 27. 대가족
    '23.12.27 6:07 AM (39.115.xxx.30)

    대가족의 좋은 점 중 하나죠. 부모님의 사랑과는 또 다른 색의 조부모님의 사랑요.
    문득 떠오르는 사랑받고 배려 받았던 기억이 사람을 강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조카들에게 이모로 고모로 기회 있을 때 조금이라도 따뜻한 기억 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요.

  • 28. sdklisgk
    '23.12.27 11:26 AM (1.214.xxx.122)

    좋은 어른이셨네요.
    그런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할머님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7036 평화로운 아침 5 야호 2024/02/08 753
1557035 올해 임금 동결이네요 2 뱃... 2024/02/08 1,620
1557034 원베일리 상가 아시는 분? 7 베이 2024/02/08 1,505
1557033 교육예산 7조 깍고 뭔돈으로 돌봄 교육한다는거죠? 9 ㅁㅊㄴ 2024/02/08 1,187
1557032 똥차가 왜 뚜껑을 닫고 다니는지 아세요? 15 2024/02/08 3,478
1557031 저는 몸치에 방향치예요. 23 ... 2024/02/08 1,783
1557030 오늘 밤 8시에 김밥싸고 내일 아침에 먹을건데 맛 괜찮을까요? 12 ... 2024/02/08 2,195
1557029 떡값주나 했더니 떡을 주네 6 ㅇㅇ 2024/02/08 3,566
1557028 잠실, 송파, 강동 15억 아파트 4 ㅇㅇ 2024/02/08 4,002
1557027 뇌물은 이제 받아도 무죄? 14 뇌물 2024/02/08 1,109
1557026 전 어제 윤통이 사과할까봐 걱정했어요 11 ooo 2024/02/08 2,689
1557025 하...고백 받았어요 ㅜㅠ 132 박절하게굴어.. 2024/02/08 27,621
1557024 스텐냄비 넘 무거운데 가벼운 스텐냄비는 어떤가요 5 2024/02/08 1,539
1557023 글만 올라오면 다짜고짜 이혼하라며 대리만족 하는분들 유형은? 25 ........ 2024/02/08 2,194
1557022 결혼할때 지원할 필요 없어요 9 ........ 2024/02/08 3,226
1557021 입시생 연락 하면 안되죠? 2 Dd 2024/02/08 1,188
1557020 오래된 티트리오일 활용 방법 있을까요? 6 .... 2024/02/08 987
1557019 윤하가 이효리 처음 만났을때 일화 너무 웃김 1 ㅎㅎㅎ 2024/02/08 3,342
1557018 20대때까지 엄마가 절 억지로 친척집 데려갔는데 9 00 2024/02/08 3,276
1557017 jtbc 가 쎄게 나오네요. /펌 jpg 23 엥? 2024/02/08 10,780
1557016 김건희 가방 뉴욕타임스 등 전세계 언론에 다 났는데 ㅋ 8 ㅋㅋㅋ 2024/02/08 1,658
1557015 법원 "대통령실, 해운대 횟집 회식비 공개해야".. 5 zzz 2024/02/08 1,420
1557014 너도 하지 말자며!!!! 14 후~ 2024/02/08 3,792
1557013 역시 사과 따위는 없었네요. 5 내가 왕인데.. 2024/02/08 1,072
1557012 아무도 안알아줘도 나혼자 지킨다 하는 거 있으세요? 33 .. 2024/02/08 3,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