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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못난이 강아지 너무 예뻐하며 키운 부작용

.. 조회수 : 5,599
작성일 : 2023-12-26 08:42:52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 강아지는

단모

누렁이

말라깽이

소두

뽀족한 입

그리고

시골 강아지에요

 

그래도

새까맣고 땡그란 눈망울에

짙은 아이라인

새까맣고 반질반질한 코

접힌 귀가 

조금 귀여운 정도고요

말랑깽이 중소형견이라도

다리가... 롱다리에

윤기나는 가지런한 털과

균형잡힌 몸을 가졌어요

이 점은 제 눈에 너무 시크해 보여요

저만의 파리지앵 같아요

 

제 눈엔 뭐가 씌어 이토록 예쁘지만

 

하얀 털. 복슬복슬함

동그란 얼굴. 짧은 다리 같은

보통의 귀엽고 예쁜 강아지의 미모 기준 항목은

그러니까 아예 없는 거에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무조건 방언처럼

"예쁘다 예쁘다" 해줬어요

예쁘다 하면 얼른 와서 부비부비하며

좋아하고요

(강아지 스스로 예쁘다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실외 살 때

온동네 지나가는 주민들이

귀엽다고 간식주고 이쁨 받고 지냈죠

뭐 할머니들에센 까분다고 좀 혼나기도 했지만요

 

실내 살면서는

더 이뻐하고 어화둥둥 애지중지

업어 키워놨더니

왕자병이 .... 뼛속까지 박혀가지고선

산책만 나가면 천방지축이네요

 

시골사니까 공원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람 만날 때마다

고개 빳빳이 들고

냄새도 맡고

따라도 가보고

막 ... 들이대는 거에요

사람에겐 내외가 없어요..;;;;;

 

이럴 땐 진짜

남사스럽고

부끄러워 죽겠어요

 

내가 이러라고 널

그리 키운 게 아니거든! 이란 생각이

물밀듯이 몰려옵니다

 

실상 ...

사람들 눈엔

니가

시골강아지 누렁일텐데

자제 좀 했으면 좋겠다..!!!!!

 

산책 나가기 전에

신신당부 좀 하고

가려고요 ..;;

 

 

 

IP : 121.163.xxx.1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엽다
    '23.12.26 8:47 AM (182.215.xxx.73)

    자존감 높은 사교적인 댕댕이네요
    산책가다 저 만나면 하루종일 놀아줄수있는데 말이죠
    평생 왕자병 걸려도 좋으니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라~

  • 2. ㅎㅎㅎㅎ
    '23.12.26 8:47 A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개자신감 ㅎㅎㅎㅎ
    그래도 귀여워요.

  • 3. ㅇㅇ
    '23.12.26 8:48 AM (220.65.xxx.4)

    강아지는 다 예뻐요~~~

  • 4. ㅍㅎㅎㅎ
    '23.12.26 8:54 AM (175.195.xxx.148)

    어화둥둥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육성으로 웃었네요

  • 5. . .
    '23.12.26 9:35 AM (115.40.xxx.176)

    시골댕댕이 ㅎㅎ
    묘사를 너무잘해주셔서
    머릿속으로 사진떠올리면서 글 읽었어요
    너무 사랑스럽네요

  • 6. 애들엄마들
    '23.12.26 9:45 AM (160.86.xxx.42)

    우와 정말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어요~~~ 넘 사랑스러을듯요~~

  • 7. ㅇㅇ
    '23.12.26 9:51 AM (118.235.xxx.238)

    강아지는 미모기준이 없쟈나용
    그냥 다이쁜것들 ㅋ

  • 8. ...
    '23.12.26 9:58 AM (124.56.xxx.213)

    사랑 듬뿍 받아 곧 미남 강아지로 거듭날거에요 ㅋ

  • 9. 바람소리2
    '23.12.26 10:08 AM (114.204.xxx.203)

    ㅋ 우리 도요
    집에선 공주
    나가면 못난이
    다른애 이쁘다 하면 질투가 난리나요

  • 10. ………
    '23.12.26 10:52 AM (121.134.xxx.107)

    울집 애도 뾰족한 입 때문에 귀여움이 반감되는데
    제 눈에는 귀엽습니다. ㅋㅋㅋㅋ

  • 11. ..
    '23.12.26 11:02 AM (211.234.xxx.71)

    우리개 프렌치불독 지가 말티즈인줄 알아요
    다 제가ㅜ잘못키운탓 내눈엔 말티즈같아요 그래서 자꾸 무릎위에 앉는데 우리개 16키로 ㅠㅠ 자기가 3키로인줄아는데 ㅜㅜ 흑흑
    얼마전 거울보고 충격먹은듯 ㅋㅋㅋㅋㅋ 밥을 굶음
    아가야 너. 원래 그렇게 생겻어 미안해 다 내탓이야 ㅋㅋ

  • 12. 글만
    '23.12.26 11:10 AM (118.235.xxx.247)

    읽어도 뽀뽀해주고 싶은 강아지임다.

  • 13. 시고르자브종
    '23.12.26 11:12 AM (223.62.xxx.1)

    우리집에도 지가 세상최고 미남인줄 아는, 굳이 품종으로 따지자면 시고르자브종인 멍군 하나있어요. 뾰족한 주둥이에 부정교합이라 따지자면 객관적 못난이인데 너무 주관적으로 키웠더니... 산책 나가서 누구와도 눈만 마주치면 가까이 달려가서 나를 안으라, 나를 만지라, 나를 섬겨라 막무가내 시전...부끄럽습니다. 다 제가 잘못 키운 탓...

  • 14. ..
    '23.12.26 11:42 AM (121.163.xxx.14)

    ㅋㅋㅋㅋ
    ㅋㅋㅋㅋ

    우리 집 애만 그런 게 아니군요
    큰 위안이 되네요 ㅎㅎ

  • 15. ..
    '23.12.26 11:44 AM (125.247.xxx.191) - 삭제된댓글

    묘사하신 강아지 모습이
    꼭 무지개 다리 건넌 우리 똥강아지 같네요
    시골 똥강아지인데 다리가 롱다리고 소두에 까만눈 뾰족한 입..
    시크해서 데리고 나가면 다 넘 예쁘다고 했어요.
    지금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겠죠..내가 가면 미안하다고 무릎 꿇고 빌거예요.못해줘서 미안하다고..

  • 16.
    '23.12.26 12:07 PM (118.235.xxx.137)

    울집 개는 객관적으로 왕자다
    지나 나나 그렇게 생각한다 ㅎㅎ

  • 17. 뾰족한입
    '23.12.26 12:38 PM (175.125.xxx.31)

    그거 정말 매력포인트에요
    저희집에도 계십니다.
    다리 살짝 길~쭉하고 허리 날렵하고
    코랑 주딩이 삐죽해서 어지간한 미용이
    어울리지 않는 2중모 자브종..ㅋㅋㅋ...ㅜ.ㅜ
    밖에서 어찌나 도도하시고
    안에서 어찌나 시건방지신지
    아주 상전이 따로 없어요.
    지금도 저 집에서 일하는 중인데 책상 옆
    지정석 의자 위에 올라 앉아
    저를 하찮은 아랫것처럼 바라보고 계셔요.
    제가 다 버릇을 잘못 들인 탓입니다요 암요

  • 18. 몬스터
    '23.12.26 11:55 PM (125.176.xxx.131) - 삭제된댓글

    개존감 높은 아이로 잘 키우셨네요 ㅎㅎ
    나르시즘만 없음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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