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알뜰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요사이 돈이 없으니
모든 걸 싼 것만 사게 되네요.
애들한테는 없는 티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어쩔 수 없이 다 드러나게 돼요.
겨울 운동화 싸구려 신다가 낡아서 물이 스며
하나 사려고 봤더니
비싼 거 투성이라
고르고 골라 배송포함 15000원짜리 구매했는데
그나마 사이즈 없다고 취소되었네요.
그래서 그냥 포기.
그런데 제 일이 너무 없어 보이면 또 안 되는 일이라
일하면서는 가난한 티 내면 안 되거든요.
막 비참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먹을 것도
거의 계란 두부 우유 돼지 닭고기 제일 싼 거
과일을 사도 제철 과일 흠과에 싸구려 고르고 골라 사고
옷도 거의 안 사고
속옷도 나달나달.
그러니
자존감도 좀 떨어지네요.
연말에 남편 생일도 있는데
어디 가서 외식이라도 한 번 했으면 좋겠지만
너무 부담되어
그냥 집에서 먹어야 할 것 같아요.
남편 생일날 선물은 커녕
애들 좋아하는 치킨이나
한 마리 시켜서 먹어야 하나 싶어요.
나이 먹으니 돈 좀 있어야 사람구실할 것 같은데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