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7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몰입해서 봤어요.
만주 731부대에서 일제가 벌인 만행을
경성의 옹성병원으로 무대를 옮겨서 보여줍니다.
인간 생체실험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일본 제국주의가 얼마나 야만적이고 파괴적이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야만적인 패권 행사에 기생하는 인간들의 탐욕을 잘 보여줍니다.
반면에 일제의 패색이 짙어가자 국가를 배신하는 일본군의 행위는
아무리 국가주의로 무장시키려 했지만 결국 개인이 살 궁리를 하는 모습을 볼수 있죠.
한편, 일제의 고문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고문 앞에서 인간의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주는데
먹먹했어요.
종종 급박한 상황에서 대사가 길어지면서
드라마의 템포가 늘어져 아쉬운 감이 있지만,
그만큼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제작진의 의도로 해석합니다.
'서울의 봄'에 이어 '경성크리처'는
비극적인 우리 현대사를 사실적으로 다루어준 귀한 드라마입니다.
많이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