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엄마 웃픈 이야기

치매 조회수 : 4,269
작성일 : 2023-12-25 13:41:50

이전에도 몇번 글올렸던

90세 치매엄마 딸입니다

우리집도 날마다 산 넘고 또 산인 현실입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 웃을일 만들어주시는 치매엄마 귀여운 에피소드 하나추가합니다

 

엄마가 티비를 보고계시는데 입이 반쯤 벌어져있어요  늘 그렇지요 치매환자의 멍한표정의 일부이지요

 

어제저녁 저와의 대화 입니다

 

딸ㅡ 티비볼때 입을 벌리고 보시면 치매할머니 같아요.  입을 다물고 보면 그낭 할머니인데..

엄마 는 얼른 입을 다뭅니다.  합죽이 합 입모양. 그 모습도 웃기지만 그냥 패스.  잠시후 

엄마 ㅡ (조그만 소리로) 지적해줘

딸 ㅡ 어?  무얼? 

엄마 ㅡ (역시 작은소리) 또 입 벌리고 있으면 지적해줘

 

잠시후 엄마가 또 입을 헤 벌리고 티비에 집중하고 있네요. 제가 팔을 꾹 눌렀어요. 엄마 입이 금새 합죽이합.  그 와중에 본인도 웃긴지 큭큭 거립니다.  

딸 ㅡ 엄마 웃기면 입을 열고 웃어야지.  왜 입을 꼭닫고 웃는건데 

엄마 ㅡ 아차  

 

지글지글 우울하기만 했었는데

한바탕 웃었어요

IP : 125.191.xxx.19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25 1:43 PM (59.18.xxx.214)

    작은 행복과 웃음을 잡고
    알려줘서 고마워요^^

  • 2. ...
    '23.12.25 1:45 PM (1.232.xxx.61)

    원글님 힘드시겠네요. 대단하세요.
    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있으시겠만 너무 스스로를 몰아치지 마세요.
    진짜 잘하고 계신 거예요.
    엄마도 원글님도 훌륭합니다.

  • 3. 우리엄마도
    '23.12.25 1:49 PM (118.235.xxx.5)

    경증치매인데 어제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고관절이
    부러졌어요.
    지금 수술 대기중인데 자꾸 아프다고 소리지르는데
    가만 있으면 괜찮을거 같은데 엄살도 있는거 같아요.

    오른쪽 을 다쳤는데 왼쪽을 만졌더니 아프다공ㅠㅠ

  • 4.
    '23.12.25 2:04 PM (122.36.xxx.160)

    치매이신데도 사랑스러우신 어머님~^^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재 삼아 치매일기를 써보세요~.
    책 한권이 될것 같아요.

  • 5. ㅇㅇ
    '23.12.25 2:04 PM (218.51.xxx.7)

    다들 훌륭한 따님들이십니다. 웃으며 듣지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요...

  • 6. 훌륭
    '23.12.25 2:38 PM (220.117.xxx.61)

    훌륭하시고 어머님도 귀여우시네요
    자주 글써주세요
    울 모친은 치매로 작년에 돌아가셨거든요
    아주 안좋은 기억뿐이라 아직도 그래요.

  • 7. 대화
    '23.12.25 5:02 PM (221.145.xxx.233)

    5년전쯤 변기에 엄마앉쳐놓고
    주기도문을 함께 외우기하는데
    엄마 대답에 빵~터짐. 지금 엄마나이는 93세.

    나: 하늘에 계신~
    맘: 우리 아버지
    나:(한번더 )하늘에 계신
    맘: 우리 어머니
    나: (하하)
    아버지의 이름이~
    맘: ○○○ (엄마의 남편이름)

  • 8. 대화
    '23.12.25 5:11 PM (221.145.xxx.233)

    위에쓴 친정 엄마는 15년쯤부터 치매약을 드시고 계셔요. 지금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셔서 걷는것도 잡아드리고 식사도 완전히 갈아서 먹여드려요. 기저귀채우지만 화장실도 모시고 가서 앉쳐드려야하고 볼일도 자동적으로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으켜드려야하고 눕혀드리고 일으켜 드려야하는데 예쁜 치매셔서 다행이긴 해요.

  • 9. 대화님
    '23.12.26 10:10 PM (49.172.xxx.164) - 삭제된댓글

    치매 병력이 꽤 되셨는데도 예쁜 치매로 머물러 계시기도 하는군요
    힘내시고 박수 보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도 그렇고 다들 칭찬해 드리고 싶어요

  • 10. 대화님
    '23.12.26 10:11 PM (49.172.xxx.164)

    치매 병력이 꽤 되셨는데도 예쁜 치매로 머물러 계시기도 하는군요
    힘내시고 박수 보내드리고 싶어요
    원글님도 그렇고 다들 훌륭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0056 인스타에 사기꾼 많죠? 3 ..... 2023/12/25 2,004
1540055 코스트코 케이크 맛이 괜찮나요. 8 .. 2023/12/25 3,086
1540054 물냉면 3 .... 2023/12/25 1,336
1540053 하...예비2번 추합기도 부탁드립니다 47 .... 2023/12/25 3,481
1540052 조건부 특검 수용'에 尹 격노?‥'거부' 무게에 "역린.. 6 00 2023/12/25 1,534
1540051 유언장 작성은 반드시 변호사한테 가야하지요? 5 2023/12/25 1,288
1540050 돌아가신 엄마가 너무 꿈에 안나오세요 5 10년이상 2023/12/25 2,575
1540049 한달에 4회 외식 14 .... 2023/12/25 4,881
1540048 경성크리처 꼭 보세요 22 ㅠㅠ 2023/12/25 4,167
1540047 장인수기자 유툽 응원합니다!! 5 응원합니다 .. 2023/12/25 1,183
1540046 세탁기 세제부족뜨는 이유가 뭘까요? 3 궁금 2023/12/25 1,210
1540045 초4 아이 학원 그만두게하면 어떨까요 24 ㅌㅌ 2023/12/25 3,015
1540044 앵무새는 카우기 힘든가요 14 ㅇㅇ 2023/12/25 2,662
1540043 지역난방요금 5 난방 2023/12/25 1,536
1540042 소년시대ㅡ정경태 최후는? 2 어? 2023/12/25 2,929
1540041 둘째 아들 감동이예요ㅠ 19 2023/12/25 5,287
1540040 25평 4인 가족 살고 있는 분 계신가요 , 13 겨울이 2023/12/25 7,348
1540039 중산층 졸부가 제일 매너 없더라고요 16 ㅇㅇ 2023/12/25 5,430
1540038 돼지고기 냄새가 난다고해요 21 ㅇㅇ 2023/12/25 4,196
1540037 월급450만원(세전) 7 ㅠㅠ 2023/12/25 5,832
1540036 (크리스찬분만 댓글 부탁요) 오늘 남편이 교회를 갔어요 11 2023/12/25 2,424
1540035 친정엄마의 비교 4 .. 2023/12/25 2,736
1540034 집밥으로 해결되는 맛난 요리 있을까요? 14 영차영차 2023/12/25 3,533
1540033 간호대 합격했는데 고민이 있습니다 101 ㅇㅇ 2023/12/25 20,206
1540032 시댁에만 가면 내 흉을 보는 남편 18 며느리 2023/12/25 5,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