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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좀 위로해 주세요..

... 조회수 : 2,247
작성일 : 2023-12-24 16:58:14

연말이라 업무도 너무 많고 예비 고3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었는데 속으로 삭였어요. 기말 고사를 앞두고 애가 신경정신과에서 받아온 약을 한 번에 열 봉지를 먹었거든요. 우울증이 있는 아이인데 특히 새로운 환경, 압박감에 약해요. 애 다독이고 다니던 정신과는 안 바꾼다고 해서 심리상담센터 알아 봤어요. 다행히 상담 받겠다고 해서 얼마전 첫 상담 받았구요. 저는 일하다 애가 약 먹었을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런 생각하면 미치겠더라고요. 나도 약해지면 안 된다 내가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애는 기말은 망쳤지만 지금은 괜찮아 보이고요. 그 후 저는 이명이 오고 코 밑이 헐더니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기운이 없어졌어요. 남편도 저처럼 몸살이 왔어요. 금요일부터 둘이 앓아 누웠는데 신기하게도 열은 없네요. 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좀 어지럽고 두드려 맞은 것 처럼 온 몸이 아파요. 다 잊고 어디로 떠나고 싶기도 하고요. 다음주에 남편은 해외로 한 달 출장을 가는데 힘든 일 하러 가는 거지만 집 떠나는게 부럽기도 해요. 

누워 있는 3일 동안 애들은 배달 시켜주기도 하고 있는 거 차려 먹으라고 했어요. 먹은 거 설거지 하라고 시켰고요. 내일 하루 더 쉬어서 다행이긴 한데 너무 힘드네요. 

이 글 지울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남편 말고는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잖아요. 82에라도 털어 놓아요. 

 

 

IP : 39.119.xxx.17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갑니다
    '23.12.24 5:04 PM (223.38.xxx.77) - 삭제된댓글

    글로 풀어서 쓰다보면 마음도 정리됩니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심정으로 썼다 지웠다 한풀이하세요.

  • 2. ...
    '23.12.24 5:08 PM (39.119.xxx.174)

    속이 까맣게 탄다는 말이 어떤건지 알 것 같아요. 자식 키우는 거 너무 힘들어요.

  • 3. 심심한 위로를
    '23.12.24 5:11 PM (211.247.xxx.86)

    비슷한 일로 응급실 가서 위세척 하는 꼴도 봤는데요.
    시험이니 성적이니 일단 다 잊으세요
    가족 모두 건강하면 까짓것 공부 못해도 다 삽니다.
    얼른 쾌차하시고 서로 다독이며 어려운 시기 잘 보내시길 빕니다.

  • 4. ...........
    '23.12.24 5:11 PM (110.9.xxx.86)

    강하신 엄마.. 잘 해오고 계시네요. 엄마가 포기하지 않고 지켜 봐 주시면아이도 잘 이겨 낼거라 믿어요. 그동안 힘드셨다고, 쉬어 가시라고 몸에서 신호를 줬나봅니다. 푹 쉬시고 잔잔한 일상으로 돌아 오시길 기도할게요.

  • 5. ...
    '23.12.24 5:12 PM (218.51.xxx.95)

    푹 쉬셔야 할 텐데... 얼마나 힘드실까요.
    휴일 동안이라도 잘 쉬시길.

  • 6. ...
    '23.12.24 5:12 PM (222.111.xxx.147)

    에고 얼마나 놀라셨을까...

    지금 학교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니
    약물만 믿기보다
    심리치료 병행 꾸준히 하고
    지금처럼 뒷정리 설거지 등 몸 움직일 거리 만들어주세요.

    학생 때는 무료 장기 상담 지원 연계가 잘 되어있는 거 같아요.

    사실 우울에는 농사 짓는 게 참 좋을 거 같아요.
    일조량 충분하고
    자연과 농작물에 맞춰 움직이고
    새벽에 일어나 몸 쓰고
    세끼 규칙적으로 먹고
    일찍 자고
    눈 앞에서 바로바로 성과물도 보고
    자연 앞에 겸손해지고 말이예요.

    힘내세요

  • 7. ..
    '23.12.24 5:16 PM (182.220.xxx.5)

    많이 지치신 것 같아요.
    아이 생각은 내려 놓으세요.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지마세요.
    아이와 같이 운동하세요.
    힘든 시기 잘 지나가고 좋은날 맞으시길요.

  • 8. 얼마나
    '23.12.24 5:27 PM (59.6.xxx.156)

    놀라셨을까요. 원글님이 힘이 있어야 아이들 옆에서 버텨주실 수 있을 거에요. 맛있는 거 시켜드시고 아이들하고도 이래도 되나 싶게 농담하시고 허허실실 보내세요. 기말 망치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아이들이 살 세상은 우리가 알아온 세상이 아니니 뭔가 몰두하고 싶고 궁금한 게 있는 아이로 자라면 되지 않을까요.

  • 9. ...
    '23.12.24 5:27 P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지금은 무조건 푹 쉬시는게 살 길이에요.
    아이나 남편 직장일 모두 잊으시고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들으면서 쉬셔요.
    아이도 잘 견뎌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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