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소통이 어려운 점, 소아정신과 진단에서 있긴 했습니다
아이가 불안이 심하고, 감정 이야기 특히 못하고요.
선택적 함구증 있었고요.
그래도 영특한 아이였는데
중고등때 아주 심해지고, 코로나때 극심했어요.
전화 포비아도 있어서
배민 해놓고 기사님 전화를 안받아서 아저씨 돌아가고.ㅠ.ㅠ
담임 전화 문자 다 씹어서 담임샘 완전 열받고,
진학 상담 가서도 대답 안하고 버텨서..나중에 그 원장샘이
아이 데리고 병원이나 상담 가보라고 그러더군요.
저도 그러고 싶죠.
아이와 소통이 어려우니 전문가 코칭이라도 받고 싶어서
아이를 겨우 구슬려서 상담은 안할거라고 하고...(특히 어른 대면 싫어함)
풀밧데리 하러 데려갔는데
풀밧데리 뒤에 인터뷰식으로 진행하는 부분에서 입 닫아버리고,
나보고 상담 안한다더니 자기 속였다고 비난하며 울고불고
한 달을 문을 잠그고 안나와서 애 잃어버리는 줄 알았어요.
저보고 돈으로 자기 마음 캐내려 한다면서 엄마마저 자길 배신했다고..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은 원만하고 부부관계도 좋은 편이고
아이에게 공부하라 강요해본 적도 없고,
원하는 진로대로 해주겠다 하는 편.
남편도 가정적.
저와 아이는 관계가 좋은 편이고,
아이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 아마
엄마 한 사람일 거에요.
그럼에도 저에게 중요한 이야기는 전혀 안합니다.
작년고3, 올 재수.
학교를 어디 쓸지 같이 생각해보자, 원하면 진학 컨설팅 받자..
다 거부.
그냥 학원 샘이랑 의논해서 썼는데 다~~~~떨어졌고요.
합/불합 여부 조차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대충 떨어졌구나 짐작해야 했고.
떨어지고 난 다음에 재수를 할래, 어떡할래 물어도
절대로 대답 안하고 눈도 안마주칩니다. 휴..........
너무 힘들어요.
대학 안가도 돼고요. 알바를 해도 좋고, 다 좋아요.
이야기나 속 시원히 하면 도와주고 싶어요.
올해 입시, 맨날 집에서 자고 알바 다니더니
딱 수능 한달전부터 공부하더군요.
그전까지 시험을 볼지 안볼지도 말 안해요.
대학도 지 맘대로 쓰고....
합격 발표도 역시 공유 안합니다.
이번엔 제가 아이 진학사 아이디 알아서 혼자 조회했네요.
어제는 예비 번호 받은게 몇 번 있으니
우리가 네가 어디를 우선으로 가고 싶은질 알아야 막판 추합에서
팀웤으로 잘 움직일 수 있다....고 해도
짜증내면서 말하기 싫다..그러면서 거부해요.
어제 추합 발표한데는 홈피 들어가보지도 않았대요.
아직 자기차례가 아닐게 뻔하다면서..ㅠ.ㅠ
너무 답답하고 스트레스에요.
병원에도 안가려고 하고요.
수면장애도 있는 것 같고 우울증도 있는 것 같고
비언어적 학습장애도 있다고(이건 예전에 진단받음)....
평소에는 나와서 웃기도 하고 말도 하고
그저 뭐 먹고, 뭐 사고, 이런 얘기는 그래도 잘합니다.
저도 될수 있으면 아이 얘기 들어주고 호응해주죠.
그러다가 자기에 관한 얘기 조금이라도 할라치면 방에 들어가버려요
네..저도 거리 유지하려 애쓰죠.
그래도 대입처럼 중요한 일에는 좀 이야기를 해줘야지
부모 마음도 너무 몰라주네요.
어제부터 오른 스트레스가 여기저기로 삐져 나옵니다.
내가 뭐 잘못했나, 잘못키웠나 수도없이 성찰해봤는데
나름 좋은 부모가 되고자 비폭력대화 이런 교육도 많이 받고
아이 생각 존중해주려고 노력한 평범한 엄마입니다.
저래서 누구와 일을 할 수 있으려나 결혼생활은 잘 하려나...
가슴에 바위 얹은 것 같아요.
아, 밖에 나가서 1차적 관계는 비교적 괜찮아서
학교샘으로부터 얘기 들은 적 없고요.
친구랑도 어울려 밥먹고 술먹고는 해요.
알바는 한번 문자로 나오지 말라고 잘렸대요.(전 왠지 알것 같은)
다만 단짝은 못만들더라고요.
친구와 속이야기 하는거 극혐이라고 본인 입으로 그래요
알고 싶지도 , 말하고 싶지도 않다고요.
다른 거 없고 그저 아이가 맘편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