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내내 집에 있을 수 있는 지독한 집순이임
하지만 여행은 무지 좋아 함.
여행가면 날라다님.
여행의 목적은 주로 문화유산탐방,
미술관, 박물관 좋아함.
여행가서 먹고 자는 건, 말 그대로 먹고 잘 수만
있으면 됨.
이런 내가 지난 주말 5성급호텔 숙박권이 생겨
호캉스라는 걸 가게 됨.
주말 한파예보로 슬슬 가기 귀찮아짐.
그래도 아까우니 하룻밤 보낼 짐 챙겨 나섬.
호텔 로비 들어서니 트리장식에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포토존 장식으로 연말 분위기 제대로임.
리셉션 직원들이 산타 망토 두르고 루돌프 머리띠하고
반겨줌.
이런저런 안내 받고 룸으로 올라 감.
전망 좋음. 욕조가 있어서 좀 담글까..하다 귀찮아서
일단 침대에 누움.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다 계획없음. 평소 안 하던 거라 귀찮음.
잠깐 누워있었는데 저녁 먹을 때 됨.
클럽라운지로 향함.
주말이라 라운지 앞에 줄이 김. 하아.. 맛집 줄도
귀찮아서 안 서는데..
간단히, 천천히 먹으며 고려거란전쟁 볼 생각으로
투고서비스 이용, 룸에 와서 한잔 함.
고려거란전쟁 끝난 후 목욕 할까말까 고민함.
집에선 주말에 안 씻는데 사용 안 한 타월 보고
1706호 게스트 더럽다고 흉볼까봐 씻기로 함.
씻고 이 닦고 82 좀 보다 잠.
잠은 잘 잠. 일어나니 9시 다 되어 감.
조식은 10시 반까지. 8시부터 9시 반까지 많이
몰리는 시간이라고 체크인할 때 안내받음.
늦잠 잔 김에 천천히 가기로 함.
그래도 호텔 조식이니 세수하고 얼굴에 뭐 좀 바름.
집에선 주말에 세수도 안 함.
9시 반 돼서 내려갔는데도 사람 많음.
20분정도 줄서있다 입장함.
각종 빵, 샐러드, 볶음밥, 비빔밥, 연어, 쌀국수,
삼겹살 등등 먹을게 많음. 심지어 소주도 있음.
원래 아침을 안 먹어서 커피 말고는 안 땡김.
핫케익하고 샐러드 약간, 커피 두 잔 마시고
룸으로 돌아 옴.
late 체크아웃이라 오후 두시까지 세시간정도
여유있음. 그런데 할게 없음. 심심함...
주변에 갈 데도 없고 날씨 추우니 나가기도 싫음.
으아,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가야한다는게
또 귀찮다는 생각이 듬. 집에 있었음 그냥 쭉~~
집에 있는건데!!
체크아웃 일찍하고 귀찮음을 무릅쓰고 집에 옴.
따끈하게 참깨라면 작은컵 하나 먹고 한숨 잠.
저녁으로 감자탕 주문해서 끓여먹고
내 게으른소년리클라이너에 앉아 고려거란전쟁 시청 함.
집이 천국임.
이상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를 제 호캉스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