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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거의 일을 용서하지 못해 저만 힘든 거 같아요

….. 조회수 : 3,274
작성일 : 2023-12-18 23:29:00

남편과 사네 마네 하는 시간들을 거치고 그럭저럭 사이가 괜찮아졌을 즈음,

과거에 나를 분노하게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어요.

남편은 과거와 달리 바로 사과했지만

전 옛날에 제때 받지 못한 사과, 그때의 분노, 너는 언제든 다시 그런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불신까지 더해져 혼자 끙끙 앓아요.

 

아버지 또한 그래요. 과거에 저를 너무 슬프게 만든 일들이 있었는데

그와 관련되지 않은 다른 일로 아버지에게 너무 서운한 일이 생기자

맞아 아버지는 그런 사람이야 나를 아프게 해 자식 생각은 하지 않고 늘 돈타령뿐이야

 

이렇게 생각이 고정되어 아버지는 영문도 모르고 차가워진 저를 견뎌야 하는 식이에요.

(아버지는 심지어 남편과 달리 대화가 어려운 분이라 제 마음을 전해보지도 못했고요)

 

결국 내가 분노한 상대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나 있는지 모르는 셈이고 저는 혼자 현재의 일도 아닌 것에 빠져 괴로워하는 거예요. 용서도 못하고 잊지도 못하고요. 마음속으로 이미지트레이닝도 하고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이건 기질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타고난 부분일까요. 마음이 늘 어지러워 괴로워서요.

IP : 125.189.xxx.24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18 11:35 PM (1.232.xxx.61)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너무 자책 마세요.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해 보세요.
    끙끙 앓지 말고요.
    남편에게도 화를 낼 게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하고 그래서 속상했다고 표현하세요.
    싸우지 않고 말하는 걸 연습해 보세요.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건 중요한 거예요.

  • 2.
    '23.12.18 11:38 PM (106.101.xxx.235) - 삭제된댓글

    저도 대상만 다를 뿐 님과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화라는 게 아무리 따져봐도 결국 나만 손해고 백해무익임이
    명백한데도 없애기 쉽지 않더라구요
    하다하다 종교적으로 접근했는데 이 과정도 쉽진 않았고
    꽤 긴 시간이 걸렸는데
    결국 종교적 방법으로 그 분노를 놓아버렸어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아주 홀가분해요

  • 3.
    '23.12.18 11:41 PM (121.134.xxx.200)

    얼마나 힘드실지
    지금 나의 힘듬이 다른사람 때문이라는 분노도 많이 힘들거에요
    어떻게든 덜어내셔야할텐데

  • 4. ㅡㅡ
    '23.12.18 11:49 PM (1.232.xxx.65)

    그게 그때당시 화를 충분히 못내서 그래요.
    당시에 다 때려부시고 난리쳤음
    한이 남지 않았을텐데
    화를 잘 못내서 홧병으로 남은것.ㅜㅜ

  • 5. ㆍㆍㆍㆍ
    '23.12.19 12:02 AM (220.76.xxx.3)

    미해결과제 라고도 하고
    투사 라고도 해요
    그래도 아니까 이 화가 지금 일에 비해서는 과도한 걸 아니까 바꿀 수 있어요
    앞으로는 불편한 마음을 그때그때 말로 표현하고요
    옛날 일은 당사자에게 말로 내가 그랬다 얘기해요
    혼자 어려우면 심리상담전문가에게 개인상담 받아도 좋아요

  • 6. ㅇㅇ
    '23.12.19 12:25 AM (187.191.xxx.194)

    상담을 찾아보면 어떨지요. 상처가 큰데 해결이 안되어서인거같아요. 친정엄마보면 돌아가실때가 다되었는데도 그상처는 고스란히 가지고 계속 곱씹으시네요.

  • 7. 새로운 사람
    '23.12.19 2:50 AM (210.204.xxx.55)

    과거의 상처는 어차피 낫지 않아요. 해결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이럴 때에는 옛날 일을 생각하지 않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에요. 생각나면 다른 일을 하고요.
    지금의 남편은 내게 상처를 줬던 옛날의 남편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에요.
    옛날 일을 좀 차갑게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거기에 빠져서 괴로워하면 상처가 더 커지거든요.

  • 8. 그게
    '23.12.19 2:54 AM (74.75.xxx.126)

    기억력이 좋고 세심한 성격이라 그럴 수도 있어요. 저도 그래요.
    전 남들이 기억 못하는 걸 너무 많이 자세히 기억해요. 덕분에 누가 나한테 소소하게라도 잘해 준 일이 있으면 나중에 두 배 세배로 보답하고 고마웠다고 말해요. 그럼 다들 어떻게 그걸 기억하냐고 놀라요. 하지만 남들이 나한테 잘못 했던 것도 너무 정확하게 기억이 나고 잊지를 못해요. 한마디로 뒤끝작렬. 근데 인간 관계는 백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깨어져서 돌이킬 수 없는 유리같다는 생각이에요. 참으려고 노력하다가도 어쩌다 말이 나와서 니가 나한테 그 때 그 자리에 앉아서 무슨 무슨 옷 입고 그렇게 말한 건 정말 잘 못이었다 그렇게 따지는 순간 그 관계는 회복 불가능하게 깨지더라고요. 특히 남편하고요. 전 그냥 말을 안 하려고 노력해요. 전 심리학 복수전공이고 그 기재를 다 알아서 상담은 큰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 9. 내가
    '23.12.19 8:17 AM (39.122.xxx.59)

    내가 바뀌면 됩니다
    내 마음을 표현하고 이해받고 사과받을 생각 버리세요
    그들은 그럴 의사도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나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할때
    저사람들은 왜 저럴까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 라고
    그들에 대해 생각하지 마시고
    또 저러네 이럴땐 내가 웃지 말고 정색하고 얼굴 굳히고
    최대한 빨리 냉랭하게 자리를 뜬다
    라고 내가 대응할 방법을 생각해서 실천하세요
    그게 거리두기입니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과 거리두기하는 방법을 익히고 실천하면
    나 자신을 보호할수 있고
    그들과의 관계도 천천히 개선되어요 제 경우엔 그랬어요
    개선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내가 상처받는 일은 줄어들죠

  • 10. ...
    '23.12.19 8:38 AM (110.13.xxx.200)

    저랑 매우 비숫하네요.
    저도 애비가 어리석고 폭력적이라 나이들아 연끊었고
    남편도 철없는 행동으로 저 고통스럽게 해서
    억울한 마음이 아직 있고 거기에 시부까지 집안 꼴통..
    주변 남자들은 다 이모양...
    누구 하나 나이값하고 철든 남자인간이 없어요.
    여자들은 그나마 평범인데..
    그냥 이젠 내마음대로 하는 걸로 풀어요.
    인간같지 않게 대하는 인간은 안보는게 상책.
    시부도 꼴보기 싫어 안보고 삽니다. 말 함부로 지껄여서..

  • 11. 누구나 그럴걸요
    '23.12.19 9:42 AM (124.243.xxx.12)

    저도 그래요 ^^
    저는 정말 바닥까지 가는 것같은 심리적 경험?을 하고 바닥찍다시 태어났어요
    답을 찾고싶어서 불교 기독교 유명한 고전들이나 책 등등 다양하게 읽어보았구요.
    이제 조금 후련해진 느낌입니다.
    내가 그런 마음이 느껴진다면 자연스럽게 그 마음을 느끼셔도 되요.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나 자신을 바꾸기란 힘든데
    남편분은 바꾸셨네요.
    저도 최근에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제 남편도 고질적인? 어떤 문제가 있는데
    그것 때문에 저도 살아야되나 말아야되나 심각한 고민을 했거든요
    근데 데자뷰 처럼 비슷한 상황 에서
    하루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남편은 스스로 무언가를 깨닫고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했어요.

    나 스스로를 바꾸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남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게되었고
    그래서 감사함과 안도를 느꼈어요.

    님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나 위로.. 치유가 필요하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 마음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는 필요를 느끼시고 계시구요.
    나의 상처나 위로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위로해주세요.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태어나길..
    지향하신다면 그길로 나아갈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축복합니다.

  • 12.
    '23.12.19 1:15 PM (14.55.xxx.141)

    보석같은 댓글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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