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복치 멘탈

조회수 : 2,153
작성일 : 2023-12-14 06:48:24

최인호의 겨울나그네 소설에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후 충격 받아 자기파괴적 삶을 사는 남주가 

이해 안간다는 글 읽고 문득 생각나서 써요. 

 

제 아버지도 자기파괴적 삶을 살다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비교적 풍족한 집에서 막내로 태어나

공부도 잘했고 외모도 좋아서  한국사회에서 충분히 잘 먹고 잘 살수 있었는데

대학때부터 술에 빠져 알콜문제로 온갖 문제를 일으키다 결국 30대말에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와중에 20대초에 일찍 저를 낳아 저에게 고통스런 어린시절을 선사해주고 떠났고요.

 

아빠는 술에 취해 몇번 할머니가(아빠의 엄마)  일부종사 하지 못하고

이부종사를 했다며 원망했었어요. 

본인이 중딩 사춘기때 ,

제 큰아버지인 아빠의 하나뿐인 형이 할머니가( 아빠의 엄마)  데려온 아들이고 할아버지의 친아들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대요.

 아들하나 둔 젊은 과부였던 할머니와 총각이었던 할아버지가 결혼해서 아빠를 낳았고,

전쟁으로 혼란한 세상이라 큰아버지의 성과 이름 포함해서 호적을 바꿀수 있었기때문에 

아빠와 큰아버지는 서류상 완벽한 형제고 이름도 같은 돌림자 형제라서

큰아버지가 아빠가 다른 형제라는걸 전혀 몰랐대요.

중학교때 처음 알게 되어 아마 충격을 받았나봐요.

할머니나 큰아버지등 다른 가족들은 아빠가 그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걸 아무도 모른채 

끝까지 살아왔고요.

 

저는 이게 아빠의 자기파괴적 삶의 변명거리가 전혀 되지않는다고 생각해요.

근데 아빠가 왜 그런 어리석은 삶을 살았을까,

아빠의 어릴적 삶은 어떤 문제가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국 남는건 저거 하나에요.

 

저 아무것도 아닌 문제 하나때문에 술로 본인의 인생을 망가뜨리고

자식인 제 삶까지 힘들게 만들어버렸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어이가 없는데,

정말 사실인거 같아요.

 

멘탈이 개복치 보다 못한 정말 어리석은 자였나봐요 저희 아빠는.

아빠를 갈수록 점점 더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ㅠㅠ 

 

 

 

 

 

 

 

 

IP : 220.233.xxx.24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3.12.14 7:00 AM (182.215.xxx.73)

    근데 멘탈은 개복치인데
    자기나 가족에겐 잔인한거보면(인생을 포기할정도로)
    환경때문이란건 변명일뿐이고
    그냥 아무일 안하고 술마시고 주변 눈치안보고 성질 마음껏내고 살고싶은 이기주의자일뿐이죠

    보세요 아버지보다 더 나쁜 환경에서도 님은 그렇게 안살고있잖아요

    자기연민에 사로잡힌 나르시즘

  • 2. ..
    '23.12.14 7:18 AM (220.233.xxx.249)

    실제로 자기연민에 빠진 나르시시스트였어요.

  • 3. ..
    '23.12.14 7:38 AM (220.233.xxx.249)

    그리고 힘든건 친부 얼굴도 모르는 큰아버지가 힘들면 힘들지 ( 큰아버지는 할아버지 제사도 지내고 큰아들로 잘 살아감)
    왜 아빠가 삶을 포기할만큼 힘든건지 이해불가죠.

  • 4. 그냥
    '23.12.14 7:57 AM (118.235.xxx.216)

    술마시기위한 핑계인건지 실제로 그래서 무슨 큰일이 있었을까요.이해하려하지마세요. 술중독자들은 기분이 좋아도 기분이 나빠도 그냥그래도 술마시는겁니다.괜히 중독자겠어요?

  • 5. ㅡㅡ
    '23.12.14 8:15 AM (222.109.xxx.156)

    비겁한 변명일 뿐이고요
    위의 내용만으로는 설득 안되는 이야기일 뿐이죠
    그 속에 다른 이야기들이 숨어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다간 아버지는 이제 놓아드리고
    님은 그렇게 살지 마세요

  • 6. ㅇㅇ
    '23.12.14 8:43 AM (106.101.xxx.112)

    정말 방황했다고 해도 큰아빠가 했어야..;;;
    원글님 아버지는 그 시대의 가치관을 아주 씨게 가스라이팅
    당한 걸까요…
    오히려 전쟁을 거치면서 그런 가치관이 다 무너졌을 것 같은데
    무슨 조선시대처럼 유교적 가치관을 가진 게 순수인냥 생각했나..
    원글님 아버지처럼 그런 배경이 없어도 현재도 자기 팔자
    자기가 들들 볶고 자기를 스스로 더 구렁텅이에 넣는 사람들이 있죠…

  • 7. ㅇㅇ
    '23.12.14 9:06 AM (117.111.xxx.116)

    나름 현시대에서 보면 성공적인 재혼인건데…

  • 8. ..
    '23.12.14 10:14 AM (220.233.xxx.249)

    유교적 가치관에 얽매여 있었던 사람은 맞아요.
    초딩 저에게도 삼종지도를 가르쳤어요 ;;;
    아 ㅠㅠ 답답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네요 정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2639 또 또 마타도어 시작 3 ㅇㅇ 2024/01/07 996
1542638 제주 유기농당근 농장 소개해주세요. 3 ... 2024/01/07 1,037
1542637 커트 잘하면 펌 필요 없을까요? 12 ㅇㅇ 2024/01/07 1,948
1542636 요양원은 어떻게 알아봐야 할까요? 6 노인요양 2024/01/07 1,768
1542635 햇반용기도 재활용 안된다는거 처음 알았어요 17 ㅇㅇ 2024/01/07 4,321
1542634 남편이 애들앞으로 증여 17 .. 2024/01/07 4,449
1542633 김건희 특검하라, 윤석열 거부권은 탄핵 사유 6 김건희 특검.. 2024/01/07 737
1542632 이재명 7 ㄱㄴㄷ 2024/01/07 570
1542631 같은말 반복해서 조르는 아이 26 반복 2024/01/07 2,635
1542630 공감도 지능이란 말이 새삼 수긍이 되네요 14 요즘 2024/01/07 2,555
1542629 영어회화 배우기 주민센터 VS 대학교평생교육원 1 질문 2024/01/07 1,284
1542628 꼬라지 부리는 남편.. 가족들을 흩어지게 만드네요. 5 중년 2024/01/07 2,606
1542627 존엄사 필요성 인정, 사회적으로 실행방안 논의되야 26 fe32 2024/01/07 2,031
1542626 아빠하고 나하고..강추하고 싶어요. 16 강추 2024/01/07 3,660
1542625 분당 열대어 어디서 팔까요? 2 dlswjf.. 2024/01/07 476
1542624 조카가 수시모집에 다 떨어졌는데.. 7 이룸 2024/01/07 3,537
1542623 한동훈이를 무시했다는 기사 올린분 12 ㅇㅇ 2024/01/07 1,549
1542622 프로쉬 주방세제 원래 이런가요 4 ... 2024/01/07 3,345
1542621 저 진상인가요? 20 .. 2024/01/07 4,814
1542620 자전거 1시간 VS 걷기 1시간 9 질문 2024/01/07 2,888
1542619 시집 연 끊은 며느리인데요 29 시집 2024/01/07 8,468
1542618 인덕션 색상 선택 고민 5 늘맑게 2024/01/07 1,352
1542617 김정숙, '한동훈 인사 패싱' 논란...韓이 한 말은? 96 ㅇㅇ 2024/01/07 5,670
1542616 상사 폭행, 직장내 괴롭힘으로 1 ., 2024/01/07 1,059
1542615 문대통령 이낙연 공개질타..이낙연은 이준석 손잡으려 27 2024/01/07 4,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