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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하소연? 징징거림? 어디까지 들어주시나요

끝이없다 조회수 : 2,143
작성일 : 2023-12-14 00:16:42

6학년 둘째딸이 예민한 성격이에요

신체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생각하는 것도.

몸이 조금만 불편하고 아프면

바로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자세히 서술하고,

조금이라도 걱정되거나 자신없는 일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또 수십번을 얘기하고.

 

4학년 때부터 

나중에 엄마아빠 없이 살 때 되면 어쩌냐는 고민시작해서

학교에서 친구와 사이가 안 좋았던 날은 학교 다니기 싫다

이제 6학년이니 공부가 어려워져 가니 그게 또 힘들고..

 

오늘은 저녁에 떡볶이 먹고싶대서 해줬더니

좀 매웠는지 속이 좀 쓰리다 위산이 넘어온다

목이 타는 느낌이다 속이 울렁거린다 

 

자기 전에 반드시 오늘 하루의 털어내고 싶었던 일들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까지 하소연하구요.

 

저와 성격이 많이 달라요

저는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거나

고민을 상의하지 않고 저 혼자 해결하는 편이라

아이들이 이렇게 나오면 처음엔 교과서적으로 

잘 응답해주지만 그게 며칠씩 이어지는 때

오늘처럼 잠자리에 든 것도 늦었는데

울먹이는 말이 끝없이 이어지면 화가 나요

그래서 오늘은 급기야 우는 애 놔두고

너무 늦었으니 자라고,

늦게 자는 날은 몸이 더 피곤하니

여러가지 안좋은 생각이 드는거라고

일단 자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고 방문 닫고 나왔어요

애는 엄마 가지마 엄마 무서워 흑흑대는데

이 패턴이 항상 반복되는거에요. 

 

문득 내가 너무 애 뜻을 잘 들어주는건가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을텐데

한두번도 아니고 내가 감정의 쓰레기통인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상담 받아봤어요.

보통보다 예민도가 높고 엄마의존도가 높을 뿐

아이가 불편을 토로하는 정도에 비해 아주 정상이라고.

 

그래도 어떡해요

애가 울고 어디 풀고 싶어하는데

그걸 안 들어줄 수도 없고

하... 정말 저야말로 막막합니다...

IP : 222.102.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ㅈㅇ
    '23.12.14 12:19 AM (121.136.xxx.216)

    하루에 30분만 고민들어주겠다고ㅈ하시는거어때요 엄마도 일상생활은 해야하지 않겠니 하면서

  • 2. ...
    '23.12.14 12:39 AM (108.20.xxx.186)

    글로 쓰게 하세요.
    6학년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에요.
    말로 계속 불평하면, 그것은 끝도 없지만
    글로 쓰면 어느 정도 객관화 되요.
    그 객관화 속에서 아 이것은 불편하거나 잘못된 일이
    아니구나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 3. 아..
    '23.12.14 12:43 AM (222.102.xxx.75)

    시간두기도 글로 쓰기도 시도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4. ...
    '23.12.14 1:03 AM (58.140.xxx.12)

    힘드시겠어요..
    엄마도 힘들다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설명해 주세요.

  • 5. 조선미 교수님이
    '23.12.14 1:24 AM (182.224.xxx.227)

    오냐오냐 감정 읽어주고 달래주기만 하면 자기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못배운다고 하셨어요

  • 6. t11
    '23.12.14 1:33 AM (223.38.xxx.158)

    저희애 같네요.저도 힘든얘기 안하고 혼자 해결하는 스타일.달라도 너무 달라서 힘들었어요.ㅈ되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했어요.그랬더니 지금도 22인데 그래요.엄마빠없인 세상 못살것같다고 해요.마냥 들어주는게 좋은것만은 아닌듯요적당히 들어주시고 혼자 감정추스리는법도 터득해야 애가 성장합니다.저희애는 몸만 커진 덜다랜 애같아요.지금도

  • 7.
    '23.12.14 7:57 AM (175.223.xxx.135)

    말이 너무 많은 아이같아요

  • 8. 아..
    '23.12.14 8:33 AM (106.101.xxx.239)

    저는 님같은 성격
    저희 언니는 따님같은 성격이에요
    울엄니 40중반 된 언니 하소연 하루에도 몇시간씩 전화로 들어주세요. 엄마가 언니랑 통화하고 나면 우울하시다네요.
    고쳐질수 있다면 고칠수 있게 도와주세요.

  • 9. 아예
    '23.12.14 8:51 AM (112.184.xxx.227) - 삭제된댓글

    아예 안들어 줍니다,

  • 10. 한두번만 들어줌
    '23.12.14 10:28 AM (124.5.xxx.60)

    글만 읽어도 지겹네요
    전 속상해 하는 맘 한두번 들어주고 그뒤엔 자리 피합니다.
    말로 표현해서 해결되는것도 아니고요...
    맘 읽어줬음 되었지 그걸 한도 끝도 없이 한다고 문제 해결이 되나요?
    평상시 제가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는 포지션이라 저런건 애초부터 싹을 잘라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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