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안쩝쩝 거리냐, 하면 네, 저는 안 쩝쩝 거립니다. (단호)
결혼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같이 밥 먹을 때는 그럭저럭 참고 견딜 정도는 됩니다.
(지금 근 20년 차인데 한 5-6년은 남편과 겸상을 은근 슬쩍 티 안나게 피했을 정도)
여러번 이야기 하고 주의 줘 봤지요. 왜 안 그랬겠습니까.
좋은 말도 해 보고 밥 먹다 말고 입을 틀어 막아 본 적도 있고요. 아이가 어느정도 자란 다음에는 아이에게 지적을 받은 적도 수차례예요.
못고치더라고요. 씹으면서 그저 입술을 닫고 씹기만 하면 되는 문제인데.
시어머니도 시아버지도 그러시고, 음. 제 남편은 그 쩝쩝 소리가 일종의 찬사? 이 음식이 맛있고 내가 지금 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 티내는 것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면치기할 때 후루룩 소리를 크게 낼 수록 요리사에 대한 찬사라고 생각한다던 일본인들처럼.
아. 뭐 이거 다 괜찮은데, 이제 식사 시간엔 포기 했는데
문제는. 간식을 먹을 때도 쩝쩝 댄다는 겁니다. 스낵을 먹을 때도 과일을 먹을 때도.
저도 같이 먹고 있을 때는 일단 제 귀에 제가 씹는 소리도 들리니까 대충 어떻게 넘어가겠는데
제가 먹지 않을때가 문제고요.
더 큰 문제는, 저는 간식을 음료(커피, 차) 외에는 거의 안하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남편은 저녁이 되면 같이 앉아 TV도 보고 했으면 하는 눈치인데,
그럴 때 남편은 작은 스낵을 쩝쩝 거리며 먹고, 과일 몇조각을 먹고 그러면서 즐겁게 TV를 보는데
저는 환장을 하겠단거죠........;;;;;; 남편은 자잘한 간식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많이 먹지는 않지만.
같이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장점이 참 많은 사람이고, 저도 이 사람을 좋아합니다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 사람을 어찌하나요.
쩝쩝대는 소리는 왜 죽어도 못고치는 걸까요.(이걸로 진짜 여러번 감정상했고, 남편이 너무나 기분 나빠하길래, 어느 순간 이후로는 말 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