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통영으로 여행갔었다가
시장통 골목 어귀에 남편이 잠깐 차를 세우고 어디 간 사이에 저혼자 차안에 있는데,
골목 안에서 개 2마리가 놀고 있는 걸 봤어요.
둘이 비슷하게 생긴 바둑이 삽살개같은 토종 소형 강아지였는데 줄 없이 놀대요.
그러다 잠시후 개짖는 소리가 엄청나서 다시 쳐다보니
어떤 오토바이 아저씨가 부릉 시동을 걸더니 골목 안쪽으로 막 사라지는데
그 개 2마리 중 한마리가 안보이고 남은 한마리가 그 오토바이를 쫓아가며 짖어대는거예요.
사라진 오토바이를 향해 한동안 짖어대다 황망한 양 그자리에 망연자실해 있는 강아지 뒷모습을 보니까 저까지 충격이더라고요.
방금까지 같이 놀던 친구가 납치된거잖아요.
이 모든일이 불과 1-2분 사이에 일어난 거였어요.
그 아저씨 오토바이 뒤에는 바구니가 있었고요.
다시 골목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조용해졌어요.
친구를 잃은 강아지와 그걸 지켜본 저만 충격에 휩싸여 있었죠.
지금도 그 장면 잊혀지지 않아요
아직도 개장수가 있나요?
그 조그맣고 털많은 잡종 강아지 납치해서 어따 써먹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