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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평생 미안해 하는 이유

... 조회수 : 16,412
작성일 : 2023-11-30 18:01:57

언니 오빠 낳으면서 임신때 마다 입덧때문에 피골이 상접했었대요.

엄마가 155cm 정도에 몸무게 40kg 중반대의 가녀린 몸인데 임신했을때는 40kg도 안됐었대요.

아기 낳고도 몸저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병자처럼 지냈는데

무당이  애를 하나 더 낳아보라고 했대요. 그럼 낫는다고요. 

그런 말을 들었다고 지옥같은 시집살이에 애를 더 가지겠나요.

아들 더 낳으라고 시댁에서 들볶이면서도 모른 척 살다가 

어쩌다 제가 생겼는데  밥맛이 돌고 잘 자고 생전 먹지도 않던 고기가 당기고 얼굴에

살이 올라서 살다가 생전 처음  예쁘다는 소릴 들었다네요.

(그래서인지  제가 딸 들 중 혼자만 키가 쑥 커요)

애를 낳고 싶었던게 아니고 안 아프고 안 힘든게 너무 신기해서 유산을 안 시켰대요.

엄마가 달덩이 같이 뽀얗고 이쁘다고 아버지가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대요.

임신이 이렇게 행복한건가 생각했대요.

저 낳고 엄마는 아픈데 없이 건강해져서  지금도 건강하십니다.

그런데  예전에 애 하나 낳으라고 했던 무당이 저 태어나고  어차피 쟤는 오래 못 사니까

호적에 올리지 말랬다네요.

그러나  벗드  죽지않아  죽지않아~~~~

수술대에 몇번을 오르고 죽을 고비 넘겨가며  저는 마흔  훌쩍 넘어 쉰으로 가고있어요.
저 한번씩 아플 때 마다  이제 쟤가 가나보다  이번에 가나보다 그러셨대요.

남들 하는 거 다 했고 사람 구실도 해가며 살아왔어요.

저 되게 장하지 않나요?

저주를 이겨내고,  뭐 내일이 어쩔랑가 몰라도 일단 오늘까진 적당히 건강히 살고있으니까요.

오늘 제 생일이라고 엄마가 용돈 보내주셔서 전화드리니 또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울먹하시길래

써봅니다.

 

결론. 용돈 받음. 많이 받음

 

 

 

IP : 115.138.xxx.180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3.11.30 6:03 PM (58.148.xxx.110)

    친정어머님한테도 원글님한테도 다 좋은 결말이네요
    부모자식간에도 합이 잘 맞으면 그렇대요
    행복하세요!!

  • 2. 축하드려요
    '23.11.30 6:04 PM (1.235.xxx.154)

    어머 복덩이셨네요
    엄마한테 용돈도 많이 받으시고 부럽네요

  • 3. ...
    '23.11.30 6:05 PM (115.138.xxx.180)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

  • 4.
    '23.11.30 6:05 PM (220.117.xxx.26)

    용돈도 받고 사랑도 받아서
    저주를 이겨냈군요
    부모님도 살아계시고 다들 건강하세요!

  • 5. 쓸개코
    '23.11.30 6:06 PM (118.33.xxx.220)

    용한 무당이네요.ㅎ
    원글님이 어머님 본인 살리신거라 생각하시나봐요. 어머니껜 정말 원글님이 복덩이^^

  • 6. 쓸개코
    '23.11.30 6:06 PM (118.33.xxx.220)

    참 생일 축하드려요!!!!

  • 7.
    '23.11.30 6:06 PM (218.237.xxx.109)

    저보다 언니신지 동생인지 모르겠으나ᆢ
    님!! 너무 이뻐요! 장해요!
    행복하세요~~!

  • 8. 축하축하
    '23.11.30 6:07 PM (182.216.xxx.172)

    원글님 저도 생일 축하드려요
    엄마 건강만 책임져준게 아니라
    성품도 밝고 이쁘시네요
    이제 아플것 다 아팠으니
    앞날은 더 건강하고 행복할일만 남았네요
    저도 일찍 수술침대에 두번 실려갔던 사람인데
    일찍 많이 아프다 보니
    건강을 강박처럼 주의하다 보니
    노년에 이르렀는데
    명짧다는 말 하고는 다르게
    100살 까지 살것 같아서 살짝 걱정도 돼요 ㅎ
    우리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아 봅시다 ㅎㅎㅎ

  • 9. ㅎㅎ
    '23.11.30 6:08 PM (175.112.xxx.187)

    그 무당 정말 용하네요, 살아계시다면 저도 함찾아가보고 싶어요

  • 10. ...
    '23.11.30 6:11 PM (115.138.xxx.180)

    제가 진짜 황천길 갈 뻔 한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의료진이 달려오고 팔다리 전부 링거랑
    기계들이 달리고 전기충격기?를 간호사가 막 밀고 올 때 제가 그걸 다 봤거든요.
    귀가 먹먹해지면서 이제 가는구나 했을때 조금 전 까지 옆에 있었던 엄마가 없어진거예요.
    아버지가 집에 가 있으라고 했대요. 그 뒤로 아버지가 제 곁에 계셨어요.
    그리고 불사신 처럼 살아남 헤헤헤

  • 11. ...
    '23.11.30 6:11 PM (1.232.xxx.61)

    벗드 죽지않아 죽지않아~~~~
    ㅎㅎㅎ
    제일 잘한 일
    생일 축하해요.ㅎㅎㅎㅎ

  • 12. ...
    '23.11.30 6:14 PM (222.111.xxx.126)

    추카추카...
    어머니한테 너무 미안해 마시라고 하세요
    이렇게 잘 자랐으니 그 용한 무당이 그거 하나는 틀린거라고...

  • 13. ㅎㅎ
    '23.11.30 6:15 PM (124.54.xxx.37)

    장하십니다~~~

  • 14. 저도 ㅎㅎ
    '23.11.30 6:15 PM (14.32.xxx.215)

    무슨일만 생기면 할머니가
    쟤 죽지않고 살아있는게 다행이다!!!
    하셔서 공부도 대강 ㅋ 직장 안다님 시집가서도 도우미붙여주고
    근데 암걸려 개고생하고 있어요
    몇달전에도 뭐 주렁주렁 달고
    구명 여러개 뚫고 살아남
    가끔 엄마한테 화가 나는데 엄마는 아는척도 안함
    제가 팔삭둥이라서 태생이 시원찮음요 ㅠ

  • 15. ...
    '23.11.30 6:15 PM (115.138.xxx.180)

    생일 축하 감사드립니다.
    이만 제 생일상 차리러 가봅니다.

  • 16. 멋지다
    '23.11.30 6:16 PM (118.235.xxx.89)

    초긍정 밝은 에너지의 원글님
    멋져요.
    건강하시고 그 화사한 아우라 계속 유지하시길 기원할께요.
    그나저나 그 무당 참말로 용하네요.

  • 17. 멋지다
    '23.11.30 6:16 PM (118.235.xxx.221)

    아니네요 다시 읽어보니 무당 틀렸네요. 휴우 다행입니다.

  • 18. ...
    '23.11.30 6:16 PM (115.138.xxx.180)

    팔삭둥이님 우리 비교적 건강하게 행복하게 버텨봐요. 화이팅

  • 19. 팔삭둥이
    '23.11.30 6:18 PM (14.32.xxx.215)

    ㅇㅇ비교적 건강하게...의미가 확 와딯네요
    아침에 눈을 뜨면
    음 어디가 딱히 아프진 않네? 이렇게 하루 버티면 되겠다...하거든요 ㅎㅎ

  • 20. 장하심
    '23.11.30 6:24 PM (219.250.xxx.211)

    그러나 벗드 죽지않아 죽지않아~~~~ ㅎㅎㅎ
    화이팅 복덩이시네요!

  • 21. 123123
    '23.11.30 6:30 PM (182.212.xxx.17)

    드라마 도깨비 느낌이 나요 ㅎㅎ

  • 22. 영통
    '23.11.30 6:40 PM (106.101.xxx.227)

    님 존재 자체가 축복이고 위안이네요.
    귀한 존재네요.

  • 23. ...
    '23.11.30 6:46 PM (39.123.xxx.101) - 삭제된댓글

    나도 딸있으면 좋것다

  • 24. 원글님
    '23.11.30 6:55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넘 귀여우심 ㅎㅎㅎㅎㅎ
    생일 축하해요!!!

  • 25. ㅇㅇ
    '23.11.30 7:03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결론이 중요하다요 호
    골골 100세시대 올걸 무당이 고건 몰랐네요

  • 26. ....
    '23.11.30 7:22 PM (125.182.xxx.137)

    복덩이시네요
    죽을고비를 몇번 넘기셨으니
    무병장수하며 행복하게 사실거예요
    어머님도 건강하시고
    축복합니다

  • 27. 복덩이님
    '23.11.30 7:27 PM (59.6.xxx.156)

    앞으로도 가늘고 길게
    가보자고!

  • 28. 원글님
    '23.11.30 9:02 PM (106.101.xxx.247)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세요

  • 29. ㅇㅇ
    '23.11.30 9:36 PM (39.117.xxx.171)

    해피엔딩
    생일축하

  • 30. ㅇㅂㅇ
    '23.12.1 8:15 AM (182.215.xxx.32)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네요
    어머니도 살리고 님도 잘살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세요!화이팅!

  • 31.
    '23.12.1 9:50 AM (125.176.xxx.121) - 삭제된댓글

    어머님은 건강해지고 원글님은 죽을 거라니...

    고장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는데

    그 따위 무당 말은 잊으시라고 하세요

    무당 말만 믿고 평생 죽음이 드리워진 삶을 사셨다니

    원글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고

    어머님도 그만 미안해 하시라고 하셔요

  • 32. 로리
    '23.12.1 9:58 AM (58.124.xxx.107)

    어머님도 따님도
    너무나
    따뜻한 분들이네요.
    그래서 그 마음이
    제게도 느껴져요.
    생일축하드려요.
    건강하세요.

  • 33.
    '23.12.1 10:18 AM (49.171.xxx.55)

    따뜻한글이네요ㆍ 어머니 따님 늘 행복하세요^^

  • 34. ..
    '23.12.1 10:18 AM (211.51.xxx.159)

    응급의료시설이 발전하지 않던 시대였다면 무당말이 맞긴했겠네요. 와우!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35. 불사신
    '23.12.1 10:45 AM (108.28.xxx.52)

    ㅋㅋㅋㅋ

    용돈 받음 많이 받음
    귀여우세요 .

  • 36. ㅇㅇㅇ
    '23.12.1 10:57 AM (175.211.xxx.182)

    행복하세요^^

  • 37. 원글님..
    '23.12.1 11:37 AM (218.147.xxx.249)

    원글님 보니 사랑을 불러드리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겨내신 것도 이렇게 턱하니 용돈 자랑하시며 글 쓰시는 것도..
    넓은 그릇을 지녔네요..

    무당도 이기신 원글님 오늘 하루 많이 많이 웃으실 일 있기를.. ^^

  • 38. ㅇㅇㅇ
    '23.12.1 11:46 AM (120.142.xxx.18)

    어머님이 항상 조마조마하시면서 사셨겠네요. 무당의 말이 사실이 되면 어쩌나 하시면서. 어머님 원글님 모두 건강하게 잘 사시니까 정말 다행이네요. 내내 건강하세요. ^^

  • 39. 뽀샤시
    '23.12.1 12:43 PM (211.36.xxx.222)

    아버님도 다정하게 엄마 챙겨주는 스윗남이신가봐요
    그런 가정에서 자랐으니 원글님이 이케 행복전도사이신 듯?
    기운 받아 갑니다^^*

  • 40. 몬스터
    '23.12.1 1:04 PM (125.176.xxx.131)

    우와~^^
    한편의 드라마네요.
    원글님 생일 축하드려요.

  • 41. 43살 늦둥이
    '23.12.1 1:33 PM (116.123.xxx.51)

    어머니가 너무 챙피하서
    유산할려고 뛰어내리고, 구르고 해도 절대 안 죽었대요.
    20살 위 오빠도 늦둥이 동생을 부끄러워하고~
    어릴때 그 말 듣고 오기가 생기더군요.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어찌저찌해서 제가 젤 효녀였고,
    코로나때 어머니 돌아가실때 옆에 있던건 저 혼자였네요.
    지역적, 시간적 한계. 보호자 한명만 들어갈수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 42. 해피
    '23.12.1 2:47 PM (1.237.xxx.58)

    아 원글님 진짜 귀여워요 같은 상황도 이렇게 밝은 에너지로 말할 수 있는 사람 너무 좋아요. 원글님 성격이 엄마에게도 얼마나 기쁨이 되었을까요 생일축하해요~~

  • 43. 어른동화
    '23.12.1 4:05 PM (211.185.xxx.26)

    원글이는 엄마를 살리고
    엄마는 원글이를 살리고
    귀한 인연이네요.
    동화같은 이야기에요

  • 44. ㅋㅋㅋ
    '23.12.1 5:37 PM (112.147.xxx.62)

    근데 딸들중에 제일 크다 하니

    원글 동생도 줄줄이 낳으신거 같다는. ㅋㅋㅋ

  • 45. 흘륭
    '23.12.1 6:03 PM (220.117.xxx.61)

    훌륭하십니다. 최근 본글중에 최고십니다
    엄지척

  • 46. 뭐든
    '23.12.1 6:10 PM (106.102.xxx.131)

    100% 맞는다는건 아니잖아요.
    울 시어머니 명 짧다고 하시더니
    지금 90을 바라보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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