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만나이) 여자이고 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살았고, 공부 잘 해서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고 있구요.
결혼 생각이 없어서 아예 노력도 거의 안 하고 살았어요 (외모, 조건은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드니까 연애, 결혼 생각도 드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요.
나이도 나인데, 친오빠가 계속 사고를 치네요.
오빠는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돈 사고를 계속 쳐서...
연봉 높은 회사(2~3억원 부동산PF 쪽) 다녀서 진즉에 서울에 집 샀겠지 했는데 계속 전세 사는 게 좀 이상했어요. 알고보니 코인에 손대서 다 날렸더라구요. 결혼 초기 부모님이 전세보증금 해준 것, 본인이 모은 돈 다... 그 와중에 차는 외제차 리스로 해서 몰고 다니고 미친거죠.
그러면서 공황와서 약 먹고 그러고 살았더라구요. 코인 물린 거 만회하려고 빛 내서 또 코인하고 날리고 (코인만 한건지 주식 , 선물 다 한건지 몰라요) 연봉이 높으니 그땐 대출도 잘 될때였거든요
그러다 공황 온 상태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고금리 대출 저금리로 갈아타 준다는 말에 속아서
현금 3억 주위에 지인들에게 빚내서 가져다 바치고. 이때가 2020년인데 그때서야 대출을 못 받으니
집으로 와서 빚 진 내용을 다 털어 놓더라구요. 우선 집 담보로 1억 4천, 제 돈 15백만 원, 엄마가 저 줄려고 모아놓은 돈 1억 2천 빌려줘서 해결하고..이 전에도 엄마한테 5천 빌려갔어요 뭔 사업 세금낸다고. 그리고 부동산 사업 몇 개 벌려서 2021년에 저한테 또 투자금으로 1억 가져가고,
최근에는 사업이 잘 안되고 계속 연장되니 사업비로 엄마한테 또 5천 빌려가고, 중간에 투자자 빠져서 그 돈 2억 메꾸느라 아빠 오피스텔 담보로 하고 본인 명의로 대출 받고...
미치겠네요 끝이 안나요
지금까지 가족한테 총 3억 7천 5백만 (2018년부터 야금야금) 원 빌려가고 이번에 담보도 2억 설정해주고... 갚은 건 하나도 없어요.
제 돈도 엄마가 저한테 주기로 한 것까지 2억 3천 5백만원 가 있구요. 이 돈 언제 돌려받을 지도 몰라요. 이제 부모님도 더 빌려주고 싶어도 없다고 하시지만, 집안 남아있는 재산 다 날려버릴 거 같구요
계속 사고쳐서 도와달라고 하면 외면하실 수 있겠어요? 나중엔 다 날리고 지금도 70넘었는데 노후에 완전 망해서 병 수술할 돈도 없고 그렇게 될까봐 걱정되구요.
저도 이제와 결혼하려고 해도 나이든 여자가 모아 놓은 돈도 없으면 누가 결혼하려고 하겠어요.
물론 이제까지 안 가고 늦게 남은 제 잘못이지만, 하필 이 타이밍에 모아놓은 돈도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괜히 오빠가 원망스럽고 그래요. 부모님 생활비 대줄 정도까진 아직 아니어서 저만 건수하면 되긴 하는데, 결혼 상대방에 이런 얘기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남탓하고 싶지 않은데 보면 너무 한심하고 밉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요즘 너무 절망적이고 우울해요. 저나 제 부모님이 아무리 열심히 살면 뭐해요. 나가는 구멍이 따로 있는데
42살에 빚만 5억 넘게 있는 오빠도 걱정이구요 조카도 아직 어린데 올케보기도 미안하고...
오빠도 저도 아직 직장다니고 연봉은 높지만 희망이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