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한마디 하자면 시간이 가긴 가더라구요.
조금 똑똑하고 잘난 딸아이 키웠어요.
성취형 아빠 예민불안증 엄마 밑에서 큰애가 힘들었어요.
물론 이제와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젊은 부모였던 우리도 그땐 미숙했기에.
초5학년부터 시작된 사춘기는 중1하반기 피크였고
이후는 예민+분노+좌절+지랄을 오가며 하루하루 버티기.
휴대폰 개박살, 눈이 돌아 c발year라는 욕하기.
물론 저도 같이 미쳐가던 때라 가만 있지 않았구요.
학교 보내도 두근두근, 집에 와도 두근두근
용돈은 화장품, 써클, 요상한 아이돌용품 등에 다 쓰고
학교 가는데 미친 풀메이컵. ㅎㅎㅎㅎㅎ
화를 내기 시작하면 분노조절장애인듯 미친 분노.
문 잠그기, 엄마아빠에게 대들기, 승질내기, 학교 지각하기
학원 안가기, 시험 공부한다고 동생 잡도리하기
아빠힌테 덤비다 욕들어먹기.
제가 손댈더라도 아빠가 손대는걸 막느라 힘들었어요.
버릇없는거 절대 뵈주지 않거든요.
심지어 아빠가 골프채 들었다고 경찰에 신고해ㅛ어요. 에효.
그렇게 기억하기도 싫은 중등을 지나
그나마 성적은 나쁘지 않아 원하는 ㅎ고등 입학했어요.
화룔정점.. 은 여기였어요.
고1 5월에 학교 못다니겠다며 그만 뒀어요. 하아.
애아빠는 아이랑 일년을 눈도 안마주치고 투명인간 취급
집안분위기는 엉망, 저는 저대로 미칠 지경인데
마침 취업이 되어 회사 엉엉 울며 출퇴근.
애는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더군요.
그랬던 아이가 이제 대학교1학년을 마칩니다.
어쩌다 그때 얘기 나와 우스개소리로
그때의 행패를 읊어주면 지도 쑥스러워해요.
솔직히 왜 그랬는지 잘모르겠다고 해요.
같이 웃으며 떠올릴수 있어 다행이라고 하기도 하고.
저도 그때 실수했던거 말하다 울컥해 울기도 하고.
여러번 미안하다 하고, 그래도 너도 진짜 못됐다 흘기기도 하고.
그때일로 3살 아래 남동생은 평생 까방권 ㅎ힉득했어요. ㅎㅎ
그런 누나 참아주고, 엄마누나 대전 발발하면 혼자 울고 해서.
애가 미치기 시작하면 남에집 자식이려니 하고 넘기세요.
엄마가 잡도리를 해도 지랄 안해도 지랄
그거 하고 넘어가야하나봐요.
주변에 미쳤던 아이 중 그나마 부모가 받아주고 인내해주면
정신차리고 지 인생 챙기느라 돌아와요.
엄마 되기 너무 힘들어요.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