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엄마가 요새 피부가 괜찮네?
속은 썩어들어가는데 왜지? 생각해봤더니
수능 전부터 논술 시작해서
수능치고, 면접보는 날마다 아이한테 고기를 먹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느 대학에 가서 고기를 먹으려나,
그 대학 앞에 맛집 검색을 하고
울 아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고깃집을 추려내서
시험 후에 먹이는 것을 반복하니, 덩달아 같이 고기 먹고 제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네요.
이번주 안에 시험 하나 남았어요.
이제 고기 먹일 일이 한번 남은 거죠.
그러고 나면 그냥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애가 시험 망했다며 울상이어도,
얘야, 고기 앞에서 우는 얼굴은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챙겨먹은 고기는 나중에 너한테 보답할지도 몰라.
시험망치고 고기 안먹은 삶보다는 시험 망치고 고기 먹은 삶이 더 나아.
이번 대입도 힘들지만,
어른이 되어서 또 다른 힘듬이 있어도
고기파 엄마를 생각하며 스스로 고기를 찾아먹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껏 쓴 고깃값이 아직 원서대를 넘지는 않은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