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정통 사극이기도 한데, 익숙하지 않은 역사시대지만, 진행이 아주 스피디해서 의외로 아주 재미있습니다
문제는 고려 초기 왕들의 계보가 너무 복잡해서 사실 좀 어렵기 하더라구요
게다가 지금과는 너무 다른 근친혼으로 이어지는 계보라서 참 어렵습니다
이 드라마가 뜨는 바람에 황현필, 심용환 등을 비롯한 웬만한 유명한 역사 강사들이 거의 대부분 이 대목을 다루고 있는데요
그 중에 저는 이분의 강의가 제일 쉽게 쏙쏙 이해되어 드라마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익주는 역사'
아마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싶을 수 있는데, 방송에서 종종 나오던 분이더라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xELoo6YdlJo
어떤 드라마 팬들은 '보보경심 - 려'에서 나오는 고려황자들 관계로 이해한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그렇게 따져보니, 요즘 사고방식으로는 막장 막장 개막장이긴 한데, 이익주 선생의 견해는 당시는 유교가 아직 국가 경영의 지침이 아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 도덕관념에는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왕가의 계보가 지금처럼 남자, 아들 쪽으로만 대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모계로 왕족이 이어진다고 보면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지금 방송하고 있는 고려 목종, 현종 대에는 용손이라며 '왕'씨, 왕건의 자손만이 왕통을 이을 수 있다던 시대이므로 단지 '왕'씨의 혈통은 모계로도 인정했다는 생각으로 보자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더군요.
황후가 같은 왕건의 자손인 '왕'씨인 경우라면 성을 바꾼다는군요. 엄마나 할머니의 성으로...
그래서 남은 자료에 황보씨, 김씨라고 표시된 황후도 대부분 '왕'씨, 왕건의 후손이라더군요.
목종의 아버지 경종은 왕씨들끼리 결혼하는 근친의 최정점에서 태어난 사람이었다고...
오, 저는 이 설명을 듣고 나니 드라마가 훨씬 재미있어지더이다
천추태후가 단지 권력욕이 많아서가 아니라 저렇게 해도 가능했던 명분이 있어서 저랬구나 싶기도 하더이다. 전 이전에 드라마 '천추태후'는 안봐서 잘 몰랐거든요
아무튼 아주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드라마의 압축되어 생략된 내용을 보충하면서 보니,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지더군요
혹시나 복잡한 고려 초기 왕의 계보나 그 정치적 영향력, 역사적 사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궁금한 분들은 한번 쓰윽 보세요.
골때리는 복잡한 계보가 머리에 다소 정리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