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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맛있는게 주는 행복이 어마어마하군요 ㅎㅎ

아좋아라 조회수 : 5,526
작성일 : 2023-11-18 14:02:50

어제 낮에 다리가 후달거리고 땀이 비오듯 할 정도로 운동을 빡세게 했더니 저녁에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8시가 넘으니 배가 고파 낼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ㅠ

드디어 아침!

텅텅 빈 위장에 따끈하게 구워진 닭고기 듬뿍 들어간 파니니 샌드위치를 먹으니 완전 꿀맛~

먹고 나서 남편과 롱패딩 뒤집어쓰고 찬바람 뚫고 멀리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을 두시간 열독하고

다시 찬바람 맞으며 걸어와서 뜨끈한 굴국밥을 먹으니 그 개운함과 고소함이 캬~

숟가락에 꽉차는 굴이 입에서 터질 때마다 아이구 좋아라 ㅎㅎ

 

뜨끈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찬바람이 미지근하게 느껴져서 어깨 힘빼고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나왔어요 

집앞 단골 떡집에 들려 미리 주문해놓은 떡과 떡케잌을 가지러갔더니 친해진 사장님이 자기 먹으려고 아침 8시부터 고았다며 물보다 대추가 더 많은, 대추가 빡빡하게 담긴 냄비에서 대추차를 덜어서 제 것과 남편 것까지 주셔서 룰루랄라 하면서 집에 와서 맛보았는데 @@ 이런... 내가 이제껏 만들어마신 대추차는 무엇이고 이 대추차는 무엇인가!

남편이 맛보더니 뭐야, 우리가 지금껏 먹은건 그냥 대추 헹군 물이었나? 하면서 둘이 넘 맛있어서 한모금씩 아껴가며 마시는데 와 세상 부러운게 없네요 ㅎㅎ

떡케잌도 맛있고 대추차는 먹어본 중 최고!!!!

떡집 사장님이 앞으로 4시간 더 고으면 더더 맛있다고 저녁에 가게 정리하고 들어가시면서 한사발 따로 챙겨주신다고 하셔서 얼마나 더 맛있을지 한가득 기대 중 ^^

맛있는거 먹으니 살 맛이 마구마구 나서 웃음 실실 배어나오고 남편에게 한없이 친절해지고 독립한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라고 들뜬 목소리로 안부 전하고... 넘치는 행복감을 주체 못하고 있네요 

 

 

 

IP : 192.109.xxx.154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람소리2
    '23.11.18 2:05 PM (114.204.xxx.203)

    읽기만 해도 따끈하고 배불러요

  • 2. 마지막
    '23.11.18 2:05 PM (58.234.xxx.21)

    자녀들이 독립한게 제일 부럽네요 ㅎㅎ

  • 3. 대추차
    '23.11.18 2:10 PM (222.111.xxx.197)

    진한건 진짜 보약이에요.
    인사동같은데 가면 진짜 우린 대추차 사먹을 곳이 있을까요?

  • 4. ㅇㅇ
    '23.11.18 2:10 PM (125.179.xxx.254)

    운동 열심히 하셔서 더 맛있나봐요 ㅎㅎ
    건강하고 꿀맛일때 많이 드세요

  • 5. ^^
    '23.11.18 2:10 PM (59.6.xxx.68)

    사람이란 참 단순해요
    행복도 어찌보면 쉽게 얻어지는데 때로 넘 복잡하게 생각하고 힘들고 먼 길로 여길 때가 많죠
    주변에 널린 거 말고 더 큰 행복을 욕심낼수록 멀어지고 힘들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요

  • 6. 우와
    '23.11.18 2:11 PM (222.235.xxx.56)

    대추차 맛보고 싶어요.
    물반 대추반 저도 끓여볼까봐요.^^

  • 7. 정말
    '23.11.18 2:16 PM (59.6.xxx.68)

    대추차가 이리 맛있을 수 있는지 감탄감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까 봤을 때는 어느 정도 고아서 그런가 대추가 꽉차서 물은 보일락 말락..
    설탕 한스푼도 안 들어갔는데 넘넘 맛있는거예요
    그렇게 해서 팔면 본전도 안 남을듯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왔다가도 그 달달한 기분좋음에 헤롱거리다 힘못쓰고 주저앉을듯 ㅎㅎ

  • 8.
    '23.11.18 2:19 PM (125.177.xxx.70)

    저도 스벅 말차 따뜻하게 마시면서 책좀보다
    동네 공원 한시간걷고
    방금나온 뜨끈한 족발 사와서 김장속이랑 싸먹고있어요
    이것이 행복이구나 하면서요

  • 9. 잘될거야
    '23.11.18 2:23 PM (211.108.xxx.69)

    혹시 엘리베이터 수리 빠니니 부부인신 그 집이신가요
    오늘 역시 재밌게 읽고 갑니다
    행복은 스스로 자꾸 느끼려고 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거잖아요
    맛있는 걸로도 행복해지는 우리들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입니다! ㅎㅎ

  • 10. ㅎㅎ
    '23.11.18 2:27 PM (59.6.xxx.68)

    그걸 기억하시나요?^^
    맞아요
    파니니, 파가니니, 후디니… 헷갈려하는 남편 위해 20층 쯤이야 오르내릴 수 있는 여인이요 ㅎㅎ
    그 빠니니가 중독성이 심해서 아직도 주말 아침 8시 땡하면 주문해서 먹어요
    저희 주말 아침을 변함없는 맛과 영양으로 성실히 책임져 주시는 빠니니집 사장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려요 ^^

  • 11. 대추는
    '23.11.18 2:44 PM (121.159.xxx.76)

    쓸데가 없는 과일중 하나라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 12. 대추차
    '23.11.18 2:53 PM (14.138.xxx.159)

    슬로우쿠커 있으면 정말 쉬워요.
    슬로우쿠커에 대추 솔로 깨끗이 씻어 한 20알 넣고 물 부은 후에
    반나절이상 푹 고아주면 땡이에요. 한 4-5시간정도 첨에는 강에 놓고 중간에 물 잠깐 보충해주고 이후 약으로 1시간정도 하면 호텔대추차처럼 정말 찐~~하게 우러나고 설탕 꿀 넣은 것처럼 달고 맛있어요.
    가스불에 올려놓고 끓이면 대춧물이 되니 푹 고아야죠. 13여년전 힐튼에서 대추차 15000원주고 비싸다 하면서 사마셨을 때 딱 그맛이에요.. 마지막 1시간 고을 때 생강넣으면 대추생강차..
    이 글 읽고 대추차 끓이고 싶어서 냉동고뒤지니 대추 없음이네요.ㅠ
    낼 사서 빨리 끓여 마시고 싶어요.^^

  • 13. 떡집
    '23.11.18 3:11 PM (220.65.xxx.4)

    그 떡집 사장님은 맨날 뭘 이리 퍼주신답니까. 거가 어뎁니까 이사 가고 싶네요~~~~

  • 14. 저도
    '23.11.18 3:17 PM (59.6.xxx.68)

    집에 겨울이면 대추랑 생강, 계피 넣고 수시로 달여마셔서 전용으로 쓰는게 있어요
    그런데 오늘 떡집 사장님 하시는 걸 보니 대추양에서 ㅠㅠ
    한 솥에 대추 1킬로를 넣고 고으셨다니 10알 20알 넣고 끓인 차와는 비교 자체가.. ㅎㅎ
    그런데 그렇게 만든 차를 맛보니 비싼 돈 내고도 사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어서 지금 새롭게 눈뜬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아야 하나 고민 중

  • 15. 그러게요
    '23.11.18 3:25 PM (59.6.xxx.68)

    제가 동네 이웃 복이 있나봐요
    저도 맛있는거 생기면 갖다 드리고 저보다 20년은 어린 젊은 사장님인데 부부 모두 저랑 책이랑 연극도 서로 추천해주고 말도 잘 통하고 애들 이뻐하고 그랬는데 저만 보면 vvip대접을 해주셔서 저희 부부는 감사하며 맛있게 떡 사먹어요
    파니니 사장님도 이젠 없으면 큰일나는 이웃 사촌^^

  • 16.
    '23.11.18 3:33 PM (106.101.xxx.225)

    어떤거읽으시나요
    런어웨이 가있는데 몰입하기가 힘들어요
    눈도침침해지고

  • 17. 얼마전에
    '23.11.18 3:39 PM (59.6.xxx.68)

    ‘올리브 키터리지’ 읽고 참 마음에 들어서 같은 작가 다른 책들 보고 있어요
    지금 읽는 책은 ‘에이미와 이저벨’인데 모녀 이야기예요
    이 작가의 글이 일상 얘기인듯 하면서도 마음을 만져주고 독자의 마음을 책 속 인물이 오히려 들어주는 느낌이랄까 좋더라고요
    마치 옆에 친구 하나 둔듯한

    82 추천에 올라온 ‘스토너’, ‘루’도 아주 인상깊게 읽었고 스타일이 완전 다른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만화책 보듯 낄낄거리며 순식간에 읽었고요

  • 18. 아무래도
    '23.11.18 3:59 PM (118.235.xxx.175)

    카페를 하니 1키로나 넣었을 것 같은데, 양이 적어도 정말 질 좋은 대추를 오랜 시간 거의 뭉개질 정도 푸욱 끓이면 정말 진하고 맛있더라구요. 특히나 뜨거울 때 마시면 속까지 뜨끈해지는 게 정말 보약.

  • 19.
    '23.11.18 4:15 PM (175.196.xxx.121)

    통통이라 대추차 열심히 먹고나니
    얼굴이 뽀얗게 불어있었어요ㅠ

  • 20.
    '23.11.18 4:43 PM (175.113.xxx.3)

    맛있는 게 주는 행복이라기 보다 상황이 주는 행복이 더 맞겠네요.
    운동하고 배고플 땐 뭔들 맛이 없겠으며 추운날 따끈한 국밥 얼마나 따뜻하고 좋겠어요. 게다가 한국인이니 빵 먹은 끝에 밥이 들어오니속도 편했을 테고요. 대추차는 떡집 사장이 서비스로 준거니 맛이 없을수 없겠구요. 서비스 받아 기분 나쁠 사람 없지요. 상황이 만들어낸감정이 더 크네요.

  • 21. 오~
    '23.11.18 8:22 PM (59.6.xxx.68)

    좀전에 하루 종일 달인 대추차 받아왔어요 ㅎㅎ
    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대추차네요
    진하기 그지없고 예쁘게 썬 대추와 잣 띄운 정성에 서비스로 떡까지 주셔서 감동감동
    주말 지나고 가게 열면 좀 배워와야겠어요
    아끼느라 몇모금만 마셨는데 속에 달달한 온기가 쫙 퍼지는게 기분 짱이네요^^

  • 22. . .. .
    '23.11.19 3:11 AM (180.224.xxx.172)

    맛있는 대추차 달이는 법이 적힌 댓글에 눈이 번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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