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전공이 2개네요
인문학 오래 하다가
결국 사회과학 했어요
작년에 유튜브 보다가
인문학할 때 은사님을 우연히 뵈었어요
대학 때
교수님 뵈러 연구실 찾아갈 때마다
공부를 하고 계셨어요
한창 때 진로 등 고민 상담하러 찾아간 건데
항상 열심히 책읽고 계시니 ....
방해한 기분이 들 정도.
어느 날
내가 계속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매섭게 현실직시를 하게 해 주셨던 분.
눈앞에 원서를 열댓권 쌓더니
단호하게 너 이거 다 읽어야 한다
나는 지금도 고3처럼 산다
(나는 지금도 고3처럼 산다!)
그 말 듣고
내가 질 줄 알았나?!
공부 계속 했어요 그말 듣고도...
그렇게 나도 10년을 고3처럼 살았는데
어느 날 보니까
책만 읽을 줄 알지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ㅎㅎ;;
어떻게저떻게 실용학문 쪽으로 바꿨어요
인문학 10년한 짬밥으로 사회과학하는 게
솔직히 어렵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그때 그 스승을 잊었어요
새로운 스승들이 생겼고요
새로운 스승들은
사실 솔직히 그 때 그 스승같진 않아요
그렇게저렇게 살다가
작년에 유튭에서 우연히
나의 옛스승을 봤어요
아직도 고3처럼 사시네요
오늘 또 다른 프로그램에 나오신 걸 봤어요
학교 다닐 때 종종 읽어주던 그 싯구절
그대로.... 또 내 스승이 그걸 읽어주는데
가슴이 뭉클해요
옛날 생각도 나고요
(자세히 쓰면 누군지 아는 분이 있을 듯해
어물쩡 쓰고 있어요)
아무튼
좋은 스승한테 배운 거 같아요
그땐 잘 몰랐는데
이젠 확실히 알겠어요
본받긴 힘들 거 같아요 ..;;;
사람 아닌 거처럼 살고 계세요
지금도 ...
모쪼록 건강하세요
가르침은 애써 따라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