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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의 사람 말 배우기..

.. 조회수 : 2,588
작성일 : 2023-11-05 21:49:24

우리 강아지가 요며칠

'천천히'라는 말을 알아 듣네요

겁쟁이라 산책하고

집에 돌아올 때 너무 황급히 가길래

전에는 줄만 팽팽하게 잡고 말없이 걸었는데

최근엔 꼭 "천천히"라는 멘트를 꼭 해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이게 긴가민가했는데

집에 와서 씻고 밥먹고

공놀이 하는 게 이 녀석의 행복한 루틴인데

공놀이도 발 아플까봐 

폭신한 직사각형 요 안에서만 시키거든요

그런데

한 두번 공이 요 밖으로 나가면

흥분해서

그걸 가지러 쏜살처럼 막 뛰쳐 가는데

내가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천천히~" 했더니

표정이 첨엔 '뭐지?' 하다가

이제는 정말 천~ 천히 걸어서

공을 물고 돌아오네요 ㅎㅎ

(갈 때는 여전히 빨리 가요~)

조금은 빨리 와도 되겠는데 ㅎㅎ

정말 천천히 와요 ㅎㅎ

그러니 자기 발도 안 아픈 걸 알았는지

더 더 천천히 잘 해요

 

참 신기하죠?

사람말 하나씩 배워가면서

사람 엄마에게 사랑받으며

살려고 애쓰나 봐요

눈치도 보고

말도 알아듣고

절제도 잘 하네요 (나보다 잘 해요!)

공놀이 딱 16개 하면

그 좋아하는 공을 곧장 입에서 내려놔요

"16"이란 숫자가 끝이라 생각하나봐요

 "그만해"라고 말해주며 "물 먹어" 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공놀이 후 타는 목마름을

오랫동안 할짝할짝 맛있게 물먹며 달래고요

 

이렇게 밀착해 키우기 전엔

개랑 웬 대화인가 싶었는데

한 3년 키우면

대화되겠어요 ㅎㅎ;;

지금 1년 반 좀 넘게 곁에서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데

벌써 이런 걸 보면 

틀린 전망은 아닐 듯 해요 ㅎㅎ

 

앞으로

우리집 개가 말을 해요! 하는 댓글

믿겠습니다 아멘!

 

 

IP : 121.163.xxx.1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3.11.5 9:57 PM (182.221.xxx.177)

    너무 기특하죠?
    반복적으로 교육시키면 알아듣더라구요
    개춘기되서 다른 강아지 보고 짖길래 줄 당기며조용히 가자 몇번 반복하니 알아듣더라구요

  • 2. ..
    '23.11.5 9:59 PM (121.163.xxx.14)

    네 너무너무 기특해요 ~ ㅎㅎ
    이럴 거 전혀 생각 못했는데
    우리 애가
    큰 기쁨을 줍니다

  • 3. 서당개
    '23.11.5 10:07 PM (14.49.xxx.105)

    3년이면 풍월을 읊습니다..
    개를 뭘로 보고..ㅎ

  • 4. 16개
    '23.11.5 10:54 PM (124.57.xxx.214)

    숫자도 셀 줄 아나봐요? ㅎㅎ

  • 5. 그럼요
    '23.11.5 11:00 PM (180.69.xxx.124)

    우리 개는 대답도 해요.
    눈 마주치고 산책 가고 싶어?
    왕!! 하면서 튀어올라요.

  • 6. ..
    '23.11.5 11:02 PM (121.163.xxx.14)

    16개님

    그냥 16을 그만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듯 해요

  • 7. ...
    '23.11.5 11:26 PM (211.186.xxx.26)

    눈에 선해요.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귀여워서 웁니다..

  • 8. ..
    '23.11.6 1:38 AM (61.254.xxx.115)

    의외로 많이 알아듣습니다 키우는재미가 있어요 3세정도로 느껴져요

  • 9. 이래서
    '23.11.6 2:52 AM (58.236.xxx.72)

    이래서 해를 거듭할수록 나이만큼 배로 이쁘다자나요
    우리 아가도 8살인데 8배가 더 이뻐요
    재작년보다 작년보다 또 더 이뻐요
    어떻게 더이상 예뻐할수가 없을거 같은데
    끝이 없이 이렇게 해가 갈수록 더더 사람의
    마음을 뺏어갈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작년보다 안했던 새로운 짓을 올해는 더해요
    그게 말을 더 알아듣고 새로운 행동을 해서인거같아요 ㅎㅎㅎㅎ 애들 너무너무 웃기고 예뻐요

    원글님 아가는 더 똘똘한거 같네요
    아마 8살쯤에는
    오른쪽 뒷다리 깽깽이로 걸어~~ 하면 정말
    할수도 있겠네요 ㅎㅎㅎㅎ

  • 10.
    '23.11.6 5:37 AM (122.37.xxx.12) - 삭제된댓글

    우리 강아지한테 제가 맨날 얘기해요
    이렇게 말을 잘 듣는 이쁜이가 "엄마" 라고 한번만 해달라고..
    우린 부자 되는거라고..만수르 따위가 문제냐
    내가 너한테 금가루 두른 고구마를 상자째 사주겠다고 해도 다른말은 다 잘 듣는데 그건 안해주네요(?)^^;;

  • 11. 우리개도
    '23.11.6 9:52 AM (218.239.xxx.117)

    산책할때 집가고 싶어서 계단 오르려 하면 아냐 더해야돼
    하면 다시 걷고 집에 가자 하면 쏜살같이 뛰어가요
    어느땐 한바퀴더하자 하면 또 따라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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