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요며칠
'천천히'라는 말을 알아 듣네요
겁쟁이라 산책하고
집에 돌아올 때 너무 황급히 가길래
전에는 줄만 팽팽하게 잡고 말없이 걸었는데
최근엔 꼭 "천천히"라는 멘트를 꼭 해줬어요
그랬더니... 정말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이게 긴가민가했는데
집에 와서 씻고 밥먹고
공놀이 하는 게 이 녀석의 행복한 루틴인데
공놀이도 발 아플까봐
폭신한 직사각형 요 안에서만 시키거든요
그런데
한 두번 공이 요 밖으로 나가면
흥분해서
그걸 가지러 쏜살처럼 막 뛰쳐 가는데
내가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천천히~" 했더니
표정이 첨엔 '뭐지?' 하다가
이제는 정말 천~ 천히 걸어서
공을 물고 돌아오네요 ㅎㅎ
(갈 때는 여전히 빨리 가요~)
조금은 빨리 와도 되겠는데 ㅎㅎ
정말 천천히 와요 ㅎㅎ
그러니 자기 발도 안 아픈 걸 알았는지
더 더 천천히 잘 해요
참 신기하죠?
사람말 하나씩 배워가면서
사람 엄마에게 사랑받으며
살려고 애쓰나 봐요
눈치도 보고
말도 알아듣고
절제도 잘 하네요 (나보다 잘 해요!)
공놀이 딱 16개 하면
그 좋아하는 공을 곧장 입에서 내려놔요
"16"이란 숫자가 끝이라 생각하나봐요
"그만해"라고 말해주며 "물 먹어" 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공놀이 후 타는 목마름을
오랫동안 할짝할짝 맛있게 물먹며 달래고요
이렇게 밀착해 키우기 전엔
개랑 웬 대화인가 싶었는데
한 3년 키우면
대화되겠어요 ㅎㅎ;;
지금 1년 반 좀 넘게 곁에서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데
벌써 이런 걸 보면
틀린 전망은 아닐 듯 해요 ㅎㅎ
앞으로
우리집 개가 말을 해요! 하는 댓글
믿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