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30대 중반인 언니 아들이 중학생 때
컴퓨터 게임 중독에 빠져서
성적이 뒤에서 일 이등 다투고 있어서 언니와 형부가
속을 많이 썩었었어요
화가난 형부가 컴퓨터 던져서 망가졌는데 집에서 못하니
학원 간다고 거짓말하고 피시방가서 게임 하다 왔대요
안 되겠다 싶어 실력있고 과외비 비싼 선생 찾아
과외 시키려고 했는데
수업 첫날 조카 애가 집에 안 와서 과외도 불발됐어요
중3 진학 상담 후 담임 교사한테 전화가 왔는데
ㅇㅇ이가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하면서
기뻐하더랍니다
조카 애가 공부는 못하지만 학교는 한번도 빠지지 않고
친구관계도 좋고 착해서 담임교사가 신경을 써 줬었는데
공부에 관심 없던 애가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는게
신통 했었나봅니다
인문계는 못가고 실업계 조리과던가 가기로 했답니다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말에 언니와 형부가 깜짝 놀랐대요
친정과 시댁쪽 육촌 까지 통 털어서 요식업쪽 하는 사람이
단 한집도 없고 게임중독이었던 애가 게임 쪽도 아니고
갑자기 요리사 되고 싶다고 하니 놀랐겠죠
더군다나 언니가 요리 하는것 싫어하고 실력도 너무 없어서
애가 보고 배운 것도 없었을테고 먹는데 관심이 없어서
빼빼 말랐었거든요
제가 놀랜 이유는
언니가 아들 때문에 너무 속상해해서 같이
걱정해주고 했었는데요
어느날 우연히 눈에 띈 신동아라는 잡지 부록에
사주보는게 있어서 언니한테 조카 태어난 날과 시 물어봐서
봤었어요
원래 미신 사주나 점등 안 믿었었는데
조카 생각나서 본 것 같아요
사주에 유명한 요리사가 된다고 하더군요
사주에 직업은 관운이 있다던지 무슨류 직업군등
두루뭉술하게 나오는 것 같던데 딱 잘라 유명한 요리사라니
당시에는 많이 웃었었어요
그 당시에는 언니 한테는 얘기 안 하고 있었는데
언니가 담임교사한테 애가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저한테 전화 했는데 제가 깜짝 놀라
사주 본 얘기 해줬어요
아뭏든 조카는 실업계 고등학교 들어가서
신기하게 게임도 안 하고 공부 열심히 했답니다
장학금 받고 전문대 조리학과 가서 졸업 후
조그만 호텔에 취업해 다니다
돈 모아서 일본으로 유학 2년 갔다오고
지금은 서울 유명 호텔에 다니고 있는데 사주에 나온대로
유명해지지는 않았지만 딱집어 요리사 된다고 한게 참 신기할 정도였네요
시간이 많이 흐른뒤 사주에 관심이 생겨서
그 잡지를 찾아 헤맸지만 못 찾았어요
철학관과 인터넷 유료 사주로 남편과 애들 사주 많이 봤는데
제대로 맞추는게 없어서 지금은 사주를 믿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