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캐나다 토론토 입니다

Love0507 조회수 : 5,323
작성일 : 2023-10-28 09:33:53

외로운 유학 생활에 82가 정말 친구네요.

 

40대 중반인데, 2년 정도 노인학이라는  Gerontology 라는 공부를 하러 캐나다에 온 지 4개월 차 입니다.

 

한국에서는 완전히 다른 일을 했었지만, 노인분들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앞으로 그쪽 분야에 대해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혼자 사는 사람이라 40대 중반이지만 2년 정도 유학은 제가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6월 중순쯤 들어왔으니 벌써 4개월이 넘어가네요.. 4학기 내내 캐나다 , Long Term Care Center 요양원이죠.. 번역하면,, 에서 다음주 부터는 실습을 나가요.. 4학기 내내 실습이 있어서 학교 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요양원에 계신 노인분들의 요양원 상태는 어떤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실용성이 있지요..

 

하지만 저는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사회복지사 인강도 여기서 함께 듣고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노인 케어 관련된 분야는 무조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필수더라구요.. 요양보호사는 여기서 Personal Support Worker라 해서 다른 분야에요,, 저의 학교에서는 요양원에서의 전체적인 프로그램이나 전반적인 운영에 관련된 것이지요.

 

저도 3년 전 외할머니가 95세 넘어서까지 요양병원에서 3년이나 지내시면서 , 한국의 요양병원의 실태를 직접 알 수 있었죠... 한국과 캐나다는 얼마나 다른 점이 있는지 ,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2년 지내는 동안 많이 배우고 가고 싶습니다.

 

이 커리어를 선택한 이유가 경제적인 이유가 전혀 아니었음에, 2년 후에 제가 한국 사회의 노인복지 관련해서 , 저를 필요로 하는 곳애서 노인분들을 위해 쓰임이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20대에도 유학을 했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늦게 온 유학도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힘을 내어 꿋꿋이 잘 지내보려 합니다^^

 

(수정 이요~)

네 맞아요. 나라마다 사회 복지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캐나다 노인 복지와 한국 복지가 다른 것은 알고 왔어요. 물론 제가 다니는 학교가 석박사 코스도 아니고요.  한국은 Recreational Management in Gerontology  라고 특화된 코스는 없고요, 거의 사회복지학에서 노인복지는 따로 떨어져서 서브 개념으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건강 문제도 있어서 한국과 좀 떨어진 곳에서 건강도 살피며 새로운 공부도 할 겸 온거에요. 

뭐 그리고 글을 다 읽지 않고 쓰신 분들도 계시니 자녀와 함께 왔느냐 하고 물어보신 분들도 있을 수 있죠 뭐.. 그래도 여러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니 힘내서 2년 잘 공부하고 생활하며 살아보려고요.

 

토론토는 사실 제가 10년전에도 잠깐 있다 간 적이 있어서 선택한 나라와 도시고요. 10년 전보다는 많이 덜 추워지고 눈도 덜오고 한다는데, 온타리오 호수 주변이니 매서운 추위는 디폴트로 갖고 가야지요. 저도 한 번 살아본 곳이라 얼마나 추워질지 신경이 곤두서 있어요. 학교가 다운타운 한 복판에 있어서, 콘도 (여기는 아파트를 콘도라고 부릅니다)를 학교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근처에 얻어서 학교 다니기는 편리해요. 

 

제가 여기 와서 놀란 것은 10년 전보다 인도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보인다는 것이네요. 커피샵, 은행, 심지어 콘도 경비원까지 모든 최저시급 받는 곳은 인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매달 나가는 집세는 한국에서의 제 집을 월세 주고 와서 그걸로 돌려막기 (ㅎㅎ) 하고 있고, 생활비는 최대한 아껴쓰기 위해, 외식을 줄이고 집밥 위주로 해 먹고 있어요. 이번 주가 Reading week라고 중간고사 끝나고 한 주 쉬는데 -도대체 왜 쉬는지 모르겠어요. 7주간 공부하느라 수고 했고, 다음 7주 준비하라는 것 인가 본데, 제 돈 주고 학교 다니니 학교 안 가는 날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 

 

도로에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저의 인간관계는 이 곳에 와서 학교와 개인적으로 아는 몇몇으로 귀결되니 굉장히 심플한 삶에 가끔 외롭기도 하지만, 이런 단순한 생활이 이제는 적응이 되어갑니다.

 

82에 가입한지 10년도 넘었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일을 소소히 써보는 글도 처음이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종종 소식 전하러 올꼐요^_^

 

IP : 99.231.xxx.21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원해요
    '23.10.28 9:43 AM (118.235.xxx.34)

    원글님의 결단, 추진력 멋집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복지가 정말 중요한 화두가 되었어요.
    저도 낼모레 60인데 90세 친정아버지 모시느라 동생들과 전전긍긍 중이라 가장 큰 숙제예요.
    힘내시고 공부 잘 마치고 돌아오셔요^^

  • 2. 오셔서
    '23.10.28 9:46 AM (182.218.xxx.23)

    많은 일들을 해 주세요.
    지금 체계도 없고 국민교육도 부족해서 우왕좌와밉니다.

  • 3. Love0507
    '23.10.28 9:46 AM (99.231.xxx.212)

    응원 감사드립니다^^ 한국사회의 노인 복지 상황에 미약하지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게 제 미래의 희망사항 이랍니다. 열심히 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력이 되도록 노력할꼐요!^^

  • 4. 멋져요.
    '23.10.28 9:51 AM (211.114.xxx.139)

    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해서 너무 멋집니다. 목표없이 하루하루 흐르듯이 사는 저하고는 다른 원글님같은 분을 보면 자극도 되고 긴장도 되고 그러네요. 꼭 원하는 공부 잘 마치고 오셔서 한국에 좋은 영향력 끼치시길 빕니다.

  • 5. 그런데
    '23.10.28 9:51 AM (220.65.xxx.4)

    캐나다 요양에 대해 공부하는게 실제로 한국에서 어떤 쓰임이 있을까요? 제도도 상황도 너무 다를텐데요. 석박 학위를 받으시는 게 아니라 요양사로서 실무를 배우시는 거라니 의아해서 여쭤봐요.

  • 6.
    '23.10.28 9:52 AM (99.229.xxx.76)

    캐나다에서 우리나라에서 받지 못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건지
    그런 메리트가 있는지 의문이네요. 솔직히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 경험상 지금은 거의 모든면에서 우리나라가 캐나다보다 앞서있다는 개인적 의견입니다.

  • 7. ...
    '23.10.28 10:02 AM (1.235.xxx.154)

    실습하시고 요양시설이라도 차리고싶으시거나그런걸까요
    어쨌든 늦은 나이에 공부하신다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구요
    응원합니다

  • 8. ㅇㅇ
    '23.10.28 10:08 AM (49.174.xxx.190) - 삭제된댓글

    한국이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동서양 차이가 있어서 적용이 쉬울 것 같지는 않아보이기도 하고.. 가족들이 노인복지에서 일하는데 한국은 거의 일본 모델 따라가거든요 실제로 사회자체가 일본했던거 거의 비슷하게 가는중이기도 해서..

  • 9.
    '23.10.28 10:13 AM (118.235.xxx.60)

    아이들데리고가신건가요~
    좋은경험 기회되시길

  • 10.
    '23.10.28 10:17 AM (72.136.xxx.241) - 삭제된댓글

    캐나다는 간호사들에게 엄청 많은 권한(한국에 비해)을 줘서
    간호사들이 에이전시도 차리고 직접 가정방문 파견간호가 아주 흔해요

    한국은 이점부터 해결되어야 할 듯.. 말그대로 노인인구를 감당할 머릿수부터가 부족한걸요

  • 11. 글좀
    '23.10.28 10:29 AM (136.24.xxx.249)

    제대로 읽는게 그리 힘드나

    혼자사는 사람이라고 떡하니 쓰여있는데도
    애들 데리고 간거냐는 뻘소리
    지긋지긋

  • 12. ㅎㅎ
    '23.10.28 10:38 AM (211.234.xxx.146)

    그러니까요 ㅎㅎ혼자사는사람이라 갔다는데 ㅎㅎㅎㅎㅎ

  • 13. ..
    '23.10.28 10:40 AM (175.223.xxx.220)

    캐나다에서 공부, 실습 잘하시길요. 응원할게요. 종종 소식 올려주세요.

  • 14. 멋지십니다!
    '23.10.28 10:49 AM (119.64.xxx.42) - 삭제된댓글

    응원할께요~

  • 15. 이런분보면
    '23.10.28 10:56 AM (122.254.xxx.166)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요ᆢ
    너무 멋있어요 원글님

  • 16.
    '23.10.28 11:51 AM (206.116.xxx.220)

    응원합니다. 40대에 새로운분야 시작하기 쉽지 않은일인데 대단하세요.

  • 17. 화이팅
    '23.10.28 12:12 PM (211.234.xxx.235)

    토론토 추위가 만만차 않을텐데 건강 조심하시고
    공부든 현지 소식이든 종종 듣고 싶어요~

  • 18. ㅇㅇㅇ
    '23.10.28 12:23 PM (120.142.xxx.18)

    굉장히 전문분야를 잘 선택하셨네요. 실버케어 산업이 앞으로 유망한 직업군이라... 노인에게 프렌들리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겐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 19. ....
    '23.10.28 12:59 PM (24.141.xxx.230) - 삭제된댓글

    학교 입학한지 4개월인데 벌써 실습을 나간다니 좀 이해가 안가네요?
    사설 컬리지 코스인가봐요?

  • 20. ....
    '23.10.28 1:11 PM (24.141.xxx.230) - 삭제된댓글

    찿아보니 조지 브라운 컬리지에 코스가 있네요
    제가 요양원에서 보니 신체적으로 문제가 생긴 노인들을 상대로
    또는 희망자를 상대로 레크레이션과 운동을 접목해서
    노인들의 신체적 장애를 막아주는 효과와 우울증 극복하게 해주는
    역활을 하는 치료사가 있던데 이 코스 전공자 였었나 보네요?

  • 21. ㅁㅁㅁ
    '23.10.28 1:13 PM (211.51.xxx.77)

    저도 올봄에 25년만에 캐나다 토론토에 갔는데 인도인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놀랐어요. 백인들이 정말 소수이고 이걸 보면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이렇겠구나.. 했다는...
    길거리에 노숙자 너무 많고 마약한듯한 사람들도 많이보이고 제 맘속에 있던 25년전의 캐나다가 아니라 슬펐어요.

  • 22. 캐나다 요양보호사
    '23.10.28 7:36 PM (124.56.xxx.151) - 삭제된댓글

    가 되려면 어떤 조건이 있을까요
    제아이가 영주권자인데 인생후반기를
    캐나다로 가려고해요
    요보사로 일하며 살아가려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꿈을 응원합니다
    멋지십니다

  • 23. 저도
    '23.10.28 11:17 PM (124.59.xxx.133)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직장도 다니며 7-8년 정도 살다 왔는데요.
    한국 오시기 전에 캐나다에서 할 수 있는 것 다 하고 들어오세요.
    동서 횡단하는 기차여행 못 한 것도 후회되고
    오로라 여행 못 한 것도 후회됩니다.
    한 번 돌아오니 다시 가기 힘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9521 공부 안좋아하는 중1, 방학 단기캠프 생각중인데요. 1 dd 08:05:26 198
1649520 결혼 10년만에 남편 다루는 법을 알았어요 13 이휴 08:04:15 3,050
1649519 와...생수 40병 무료로 받으세요^^ 6 .. 07:58:36 2,174
1649518 자식 때문에 재혼 안하고 혼자 살 필요 없는 것 같음 20 07:45:35 3,214
1649517 부소산성 단풍 끝났나요 1 부여 07:37:27 398
1649516 요즘 방송에서 유행하는 맛표현 7 맛표현 07:36:45 1,764
1649515 아이와 관계 괜찮으세요? 5 ........ 07:36:01 998
1649514 스틱원두 사면 파는 커피랑 똑같나요? 5 ... 07:18:07 828
1649513 오피스텔 사사 월세 받는거 어떤가요? 6 질문 07:04:03 1,444
1649512 어릴 때 농사일 도운 게 억울해요 20 화가난다 06:53:50 3,036
1649511 결혼은 남자의 일생을 건 도전 6 06:03:14 1,787
1649510 현역가왕 팬분들께 3 ㅇㅂ 05:57:19 878
1649509 단백질 2 영양소 05:42:18 748
1649508 홍염살이나 도화살이 있어보이는 지인 5 사주공부하고.. 05:34:56 3,140
1649507 카이막이 먹으면 무슨맛이에요 15 .. 04:43:51 2,702
1649506 고추장빵 유럽에서 흥하겠어요! 3 04:31:01 1,963
1649505 자꾸 근무시간외에 부탁하는친구ㅜㅜㅜ 11 ㅡㅡ 04:09:44 3,668
1649504 임플란트한 이가 씹을때 둔한통증으로 2 치아 03:39:10 753
1649503 내로남불 3 내로남불 02:56:56 507
1649502 고기 먹으면서 채식주의자라던 빽가 전여친 13 누구? 02:51:33 5,295
1649501 타로는 본인만 직접 볼수있나요? 2 제가 02:33:38 533
1649500 딸이 데려온 남친 외모가 27 ㆍㆍ 02:22:20 8,123
1649499 여유롭게 해외여행만.. 9 해외여행 02:15:44 2,304
1649498 못생긴 사람 특징 18 .. 02:05:46 5,564
1649497 틱톡 진짜 돈을 많이 뿌리긴 하네요 3 ... 02:05:39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