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유학 생활에 82가 정말 친구네요.
40대 중반인데, 2년 정도 노인학이라는 Gerontology 라는 공부를 하러 캐나다에 온 지 4개월 차 입니다.
한국에서는 완전히 다른 일을 했었지만, 노인분들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앞으로 그쪽 분야에 대해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혼자 사는 사람이라 40대 중반이지만 2년 정도 유학은 제가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6월 중순쯤 들어왔으니 벌써 4개월이 넘어가네요.. 4학기 내내 캐나다 , Long Term Care Center 요양원이죠.. 번역하면,, 에서 다음주 부터는 실습을 나가요.. 4학기 내내 실습이 있어서 학교 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요양원에 계신 노인분들의 요양원 상태는 어떤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실용성이 있지요..
하지만 저는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사회복지사 인강도 여기서 함께 듣고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노인 케어 관련된 분야는 무조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필수더라구요.. 요양보호사는 여기서 Personal Support Worker라 해서 다른 분야에요,, 저의 학교에서는 요양원에서의 전체적인 프로그램이나 전반적인 운영에 관련된 것이지요.
저도 3년 전 외할머니가 95세 넘어서까지 요양병원에서 3년이나 지내시면서 , 한국의 요양병원의 실태를 직접 알 수 있었죠... 한국과 캐나다는 얼마나 다른 점이 있는지 ,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2년 지내는 동안 많이 배우고 가고 싶습니다.
이 커리어를 선택한 이유가 경제적인 이유가 전혀 아니었음에, 2년 후에 제가 한국 사회의 노인복지 관련해서 , 저를 필요로 하는 곳애서 노인분들을 위해 쓰임이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20대에도 유학을 했었지만, 나이가 들어서 늦게 온 유학도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힘을 내어 꿋꿋이 잘 지내보려 합니다^^
(수정 이요~)
네 맞아요. 나라마다 사회 복지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캐나다 노인 복지와 한국 복지가 다른 것은 알고 왔어요. 물론 제가 다니는 학교가 석박사 코스도 아니고요. 한국은 Recreational Management in Gerontology 라고 특화된 코스는 없고요, 거의 사회복지학에서 노인복지는 따로 떨어져서 서브 개념으로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건강 문제도 있어서 한국과 좀 떨어진 곳에서 건강도 살피며 새로운 공부도 할 겸 온거에요.
뭐 그리고 글을 다 읽지 않고 쓰신 분들도 계시니 자녀와 함께 왔느냐 하고 물어보신 분들도 있을 수 있죠 뭐.. 그래도 여러 분들께서 응원해 주시니 힘내서 2년 잘 공부하고 생활하며 살아보려고요.
토론토는 사실 제가 10년전에도 잠깐 있다 간 적이 있어서 선택한 나라와 도시고요. 10년 전보다는 많이 덜 추워지고 눈도 덜오고 한다는데, 온타리오 호수 주변이니 매서운 추위는 디폴트로 갖고 가야지요. 저도 한 번 살아본 곳이라 얼마나 추워질지 신경이 곤두서 있어요. 학교가 다운타운 한 복판에 있어서, 콘도 (여기는 아파트를 콘도라고 부릅니다)를 학교에서 걸어서 20분정도 근처에 얻어서 학교 다니기는 편리해요.
제가 여기 와서 놀란 것은 10년 전보다 인도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보인다는 것이네요. 커피샵, 은행, 심지어 콘도 경비원까지 모든 최저시급 받는 곳은 인도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매달 나가는 집세는 한국에서의 제 집을 월세 주고 와서 그걸로 돌려막기 (ㅎㅎ) 하고 있고, 생활비는 최대한 아껴쓰기 위해, 외식을 줄이고 집밥 위주로 해 먹고 있어요. 이번 주가 Reading week라고 중간고사 끝나고 한 주 쉬는데 -도대체 왜 쉬는지 모르겠어요. 7주간 공부하느라 수고 했고, 다음 7주 준비하라는 것 인가 본데, 제 돈 주고 학교 다니니 학교 안 가는 날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
도로에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지만, 저의 인간관계는 이 곳에 와서 학교와 개인적으로 아는 몇몇으로 귀결되니 굉장히 심플한 삶에 가끔 외롭기도 하지만, 이런 단순한 생활이 이제는 적응이 되어갑니다.
82에 가입한지 10년도 넘었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일을 소소히 써보는 글도 처음이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종종 소식 전하러 올꼐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