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사귀고 결혼했어요.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학과가
달라서 학교다닐땐 서로 몰랐고 사회에서 알았어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6년간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몇번 봤어요. 사회에서 잘나간다는 사람 많이 접했지만
아무도 완벽한 사람은 없더군요.
저 스스로도 그럴거고요. 그렇게 생각하고 진행했어요.
결혼후 제가 몸이 아팠어요. 수술받을정도의 중병은
아니고 신경성 두통이나 알레르기 종류였는데
그때부터 알게 됐어요. 이사람이 내 조건을 보고
결혼한거구나, 그래서 6년이나 비위를 맞춰준거구나.
추악한 마음의 밑바닥을 보고나니 애가 생기기전에
얼른 헤어져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어요.
이혼하자 얘기하고 이혼이 완료되기까지 차마 글로
다 쓸수가 없을정도로 사람이 이런짓까지 하는구나
싶을정도의 일들을 많이 저질렀어요.
정신과를 다니면 생활이 안될정도로 힘이 들었고
이혼후 1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내가 사람보는
눈이 이정도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생겨요.
연애 6년반, 결혼 2년. 10년 가까운 시간을 그인간으로
날리고 제게 남은건 아무도 믿지 못하게 된 내 마음과
나이들어버린 제모습 뿐이네요.
똑부러지고 사리분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제 선택과
처참한 안목에 오늘도 한숨이 납니다.
그나마 직장은 놓지않고 계속 다녀서 참 다행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