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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을 지지할 수 없다는 당신에게

.. 조회수 : 1,884
작성일 : 2023-10-26 12:39:52
<팔레스타인을 지지할 수 없다는 당신에게>
 
김정희원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참혹한 소식이 이어지던 어느 늦은 밤, 절친한 활동가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꽤 긴급한 모양이었다. 이스라엘의 식민지배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의 고통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하마스 때문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할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냐는 질문이었다. “이스라엘도 나쁘지만 팔레스타인도 나쁘다”는 양비론을 마주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평화와 인권이라는 가치 앞에서는 둘 다 잘못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사태가 깨끗한 진공관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그런 의견도 일리 있을지 모른다. 나는 이스라엘이 살해한 민간인 수가 월등하게 더 많다는 사실을 전하려는 것이 아니다. 언론의 접근이 어려워 가짜 뉴스가 난무하니 하마스의 잔혹행위가 사실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억눌린 민족을 대변해 식민권력에 맞서는 하마스의 폭력은 무조건 정당하다고 외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하마스의 민간인 학살은 정당하지 않다. 그리고 새로운 하마스의 출현을 막아낼 유일한 길은 바로 팔레스타인의 해방이다. 우리는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바로 지금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말해야 한다.
1948년 땅을 빼앗긴 채 강제 이주를 당한 이후로 가자지구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얼마 전 가자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단 병원들이 자체 발전기를 돌릴 수 있겠지만 그 연료도 며칠 뒤면 바닥난다고. 가자지구 전체가 암흑에 빠져 이제는 모든 민간인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우리는 왜 묻지 않을까. 전시 상황에 물, 가스, 전기가 없는 것은 당연해서? 전쟁 중에 발전소를 돌릴 수는 없을 테니까?
지상전이 전개되기도 전에 왜 발전소가 멈추는가. 그것은 애초에 연료 공급도, 전기 공급도 이스라엘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전기 공급의 3분의 2는 이스라엘이 통제하며, 나머지 3분의 1을 담당하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는 주기적으로 이스라엘이 폭격한다. 그래서 가자지구의 사람들은 24시간 전기를 쓸 수 있었던 날이 없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일평균 7시간, 2019년 일평균 12시간 동안 전기를 쓸 수 있었다. 그나마 올해에는 전쟁 전까지 하루 13시간이나 전기가 공급되었으니 다행이라고 말할 것인가? 물론 이스라엘은 발전소에서 사용할 연료를 포함해 다른 물자의 공급도 마음껏 통제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자지구에는 모든 것이 부족하다. 최소한의 의식주도, 이동의 자유도, 언어와 문화를 지킬 자유도, 직업 선택의 자유도,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갈 자유도. 당신은 이런 삶을 수십년간 버틸 수 있겠는가? 오늘 태어난 내 아이가 기약 없이 이런 삶을 살아야 한다면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식민 통치자의 변덕과 보복에 좌지우지되는 삶은 어떤 삶인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비상사태에 태어나, 평생을 비상사태로 살다가, 그렇게 비상사태를 맞아 죽는다. 이렇게 지옥이 일상이 되고, 위기가 영원이 되는 데에는 무엇이 필요한가. 강자의 편에 서는 자들의 공모, 그것만 있으면 된다.
한때 우리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지 묻지 않았던가. 마치 봄이 오듯 저절로 해방이 오지 않으며, 식민권력이 선의로 계획을 바꿀 리 없다. 세계의 권력자들과 결탁한 이스라엘은 더욱 그렇다. 그러니 팔레스타인은 맞서 싸워야 하고, 우리는 모두의 존엄과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 이 끝없는 폭력을 종식시키고 세계 여론의 지형도를 바꿔낼 것은 우리의 연대뿐이다.
어차피 죽은 목숨으로 살고 있는 세계에서 팔레스타인은 저항할 수밖에 없다.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한 채 평화의 이름으로 부당한 강요를 받느니, 차라리 피지배자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배자와 싸우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절박한 투쟁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면, 하마스를 핑계로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회피하지는 말자. 비폭력은 팔레스타인에 강요해야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비폭력의 세계를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억압받는 이들의 해방이므로, 이제 함께 외치자.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IP : 24.36.xxx.8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26 12:46 PM (211.220.xxx.6)

    이스라엘을 지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하마스도 지지할 생각은 없어요.
    양비론을 싫어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둘 다 싫어요.
    가자지구는 하마스 지지율이 높다며요.
    그럼 가자지구도 지지하지 않아요.

  • 2. ...
    '23.10.26 12:55 PM (118.235.xxx.19)

    하마스 지지는 아니지만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에 더 큰 책임있죠.

  • 3. 아...
    '23.10.26 1:00 PM (223.38.xxx.228)

    너무 슬프고 속상하네요.

  • 4. 어제
    '23.10.26 1:05 PM (118.235.xxx.8)

    누구를 지지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안됐어요.

  • 5. ..
    '23.10.26 1:11 PM (24.36.xxx.87)

    211/220// 이 글의 요지는 님이 만약에 가자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지는 거에요. 저기는 전쟁 터지기 전에도 실업률이 50%가 넘고 전기가 7시간씩 들어오는 것이에요. 님은 그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 6. 봄봄봄
    '23.10.26 1:14 PM (39.117.xxx.116)

    이게 좋다, 싫다 할 문제일까요?

    우린 모두 인간이고,
    모든 일엔 전과후, 원인과 결과가 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에 이번달
    조금 더 보낸다는게 잊고 있었네요.

  • 7. ...
    '23.10.26 1:18 PM (14.32.xxx.64) - 삭제된댓글

    우리가 만약 가자지구 안에서 살고 있다면 선택할수 있는게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 8. ㅇㅇ
    '23.10.26 1:29 PM (223.38.xxx.62) - 삭제된댓글

    말도 못하는 아기들 참수하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를 지지하다니.

  • 9. 어제
    '23.10.26 1:39 PM (183.97.xxx.102)

    말도 못하는 아기들, 병자들이 있는 병원을 폭격하는 이스라엘은 선한가요?

    아기들 참수는 가짜뉴스라고 이스라엘도 인정했잖아요.

  • 10. ...
    '23.10.26 1:45 PM (211.226.xxx.247)

    병원 폭격 가짜뉴스예요. 그거 하마스가 조재한거예요.

  • 11. ..
    '23.10.26 1:45 PM (115.138.xxx.19)

    아기 참수 가짜뉴스예요.

    하마스도 폭력적이라 방법에 대해선 지지하지 않지만, 이스라엘과 영국 프랑스가 최초 이 문제에서 원인을 제공했잖아요. 자본과 국제적 지지를 바탕으로 마구잡이로 저기를 점령한거고 기존 주민들을 몰아넣은거니 이스라엘이 더 비난받아 마땅해요.

  • 12. ...
    '23.10.26 1:46 PM (211.226.xxx.247)

    https://youtube.com/watch?v=MchTgSHo6yM&si=6kUMY9voZpIuTBF1

    하마스가 조작한거 맞마요.
    그리고 아기들 40명 죽인거는 사실이고요. 모두 참수한게
    아니라는거지 죽인거 맞음.

  • 13. ㅡㅡ
    '23.10.26 2:53 PM (114.203.xxx.133)

    지금 이 글을 읽고 하마스가 더 나쁘니 뭐니를 따지시는 분들. 원글님 댓글을 다시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14. ㅇㅇ
    '23.10.26 3:13 PM (121.141.xxx.165)

    하마스맘들 다 폭탄테러로 디졌으면 좋겠어요
    이스라엘이나 아랍애들이나 둘이 똑같은짓 하고있는데 아랍것들한테 붙어서 편드는 이유는 뭔지

  • 15. 동고비
    '23.10.26 4:03 PM (122.34.xxx.62)

    지금 이 글을 읽고 하마스가 더 나쁘니 뭐니를 따지시는 분들. 원글님 댓글을 다시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2222

  • 16. 우리도
    '23.10.26 4:22 PM (123.111.xxx.52)

    식민지 겪었잖아요 그래서 독립을 위해 안중근의사가 이토히로부미 암살했고요. 팔레스타인사람들은 그런 의미일지 몰라요 물론팔레스타인들이 희생하지말아야할 사람들 많이 죽였죠. 비행기 납치며 올림픽때 이스라엘선수들 죽인거하며..이사람들도 나쁜짓 많이했어요.

    하지만 이스라엘의 잔악함보다는 덜할지도...이스라엘은 남의땅들어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들을 거의 가축 취급해요. 팔레스타인사람이 이스라엘사람한테 당해도 거기 머물렀던는 이스라렐엘경찰들은 모른체했고 그래서 팔레스타인들은 항의하면 잡드리를 했죠 이스라엘총리가 팔레스타인지역에 와서 자기땅인양 순찰하고 돌로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을 향해 무장한 특수병이 모두 총으로 쏴죽였어요.이때부터 엄청 사이가 안좋아짐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국경에 담을 만들고 그 근처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막아서 섬처럼 고립시켰고

    현재 물과 전기 수도를 통제하고 해변가 농작물 경작도 못하게 군대배치해서 바다 이용도 못해요.해변가에 농민들 드나들지도 못하게하다가 아주 조금 풀어줬고...기타등등 잔혹하게 가둬놓고 사람취급 안합니다.즉 가자지구는 섬이 아닌데 섬처럼 고립시켜 통제해서 사람이 살수 없게 만들었어요. 모든걸 이스라엘이 통제해서 반입반출이 안됩니다.

    이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어요.이스라엘을 왜 러시아 포함한 유럽인들이 싫어하는지 알만함 현재 유대인은 우리가 영화에서 봤을때의 순종적이고 희생만강요받았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독일이 유대인에게 했던것보다 그보다 더할지도 몰라요.독일은 몇년안했지만 70여년간 이짓을하고 있으니까요.

  • 17. 이스라엘이
    '23.10.26 5:16 PM (41.73.xxx.71)

    나쁜 짓 많이 했죠
    몰라서 그렇지

  • 18. 영통
    '23.10.27 2:45 PM (106.101.xxx.12)

    남의 나라 지지 안지지 굳이 정할 이유 없죠
    우리나라 일도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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