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엄마집에서 잘먹고 잘 쉬다 왔는데
엄마랑 동네 산책 다니다가 엄마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동네에서 아기냥이를 만났거든요.
첨엔 까만게 휙 지나가서 어머 쥔가?다람쥔가? 했는데 지나간곳 처다보고 있으니까 까만 턱시도 아기냥이 쭈뼛쭈뼛 저희한테 오더라구요.
귀엽고 기특해서 쓰담쓰담 좀 해줬는데 얘가 저희 가려는 길을 졸졸 쫒아오다가 더이상 못오고 소리내어 울길래 맘이 좀 쓰였지만 저희 갈 길 그냥 갔어요.. 그게 첫 만남이고 그 다음날 혹시 몰라 물이랑 동태전 싸들고 냥이 만났던곳까지 다시 산책을 갔어요.. 집에서 3,40분 거리인데 그냥 걷기 운동 겸 엄마랑 갔어요..
그리고 첨 만났던 장소 즈음에서 냐옹아! 부르니 1초만에 어디 숲속에서 튀어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동태전 줬더니 냠냠냠 소리 내면서 먹더라구요.. 다 먹고 좀 쓰담 쓰담 해주고 저흰 다시 집으로..
그리고 그 다음날 또 갔는데 저희가 부르지 않았는데 그 만났던곳 즈음에서 엄마랑 저 대화하는 소리늘 들었는지 멀찍이서 툭 튀어나와서 저희 다리 아라서 장난을 첬어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어요..
그리고 오늘은 저희 집으로 올라오기 전 냥이 마지막으로 보고 올 생각에 아침에 일찍 가봤는데
30분 넘게 근처에서 불러봤는데 냥이가 나타나질 않아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속으로 잘 살아, 건강하고 행복하게 큰 고양이 될때까지 잘 살아라. 하고 집으로 왔죠..
그러고 못내 아쉬워서 점심 먹고서 다시 가봤는데 있더라구요.. 멀리서 부르니까 툭 튀어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 그러고서 이것 좀 보라는듯이 나무 타는것도 보여주고 벽타기도 보여주고 하더라구요. 아직 아기라서 서툴고 몇센치 올라가지도 못하지만 아주 용맹해 보이더군요..
여튼 까만 아기냥이 마지막 인사하고 저는 서울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직도 냥이가 눈에 아른아른해요.. 그렇게 친절하고 다정한 냥이 첨 봤어요..
부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서 동네 짱도 먹고 예쁜 여친 만나 쏙 닮은 아가도 낳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