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웅이처 일용이처 용식이처 셋이
오밤중에 개울에 씻으러 가요.
처음엔 옷을 입고 하다가 그냥 벗고 하자고
이시간에 누가 보냐며 윗옷을 벗고 씻는데
응삼이와 명석이 창수가 마침 씻으러 왔다가
그장면을 보고 나무 뒤에 숨어서는 히히덕 거려요.
응삼이가 맨 앞에 있고 나머지는 뒤에서 실실
암튼 그러곤 역시 몸매는 일용처가 1등이라고 하고
기웅처가 2등 용식처는 얼굴만 예쁘지 3등이라고
순위를 매기고는 깔깔거리는데,
거기서 끝내면 되는데 다음날
응삼이와 명석이가 논에 나와서 일용이와 용식이에게
어이 1등 남편 3등 남편하며 부르고 놀리고
영문을 모르는 둘은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해요.
나중에 사랑방에 다같이 모였는데 응삼이가 또 시작.
대체 왜그러냐 따지니 어제 너네 색시들 봤는데
하면서 1등이 어쩌고 2등 어쩌고 하면서 손동작을..
누구 가슴에 점 있고 누군 등에 있고 막 그러니
용식이 화를 내면서 나가자 삐졌냐며 놀리고
근데 다음날 또 응삼이가 그소리를 하자 용식이가
그만하라며 장가 못가서 걸신들린 사람처럼
그런소리나 하고 유치하다고 소릴 질러요.
응삼이 충격을 받고 누워서 일도 안나가고
술을 잔뜩 먹고는 용식이를 불러내서는
사과하라고, 자기더러 걸신들렸다가 뭐냐며
막 그러자 용식이는 형이 잘못했으니까 그렇다하고
옆에 일용이도 응삼이 너부터 사과하라고 하자
응삼이 용식이를 냅다 주먹으로 때려요.
잠시후 일용엄마가 들어오자
응삼이가 달려가 끌어안고는 자기는 억울하다며
이런 소리를 듣고 살아야 하냐며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 울면서 화를 내는데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지 싶더라고요.
남의 아내가 씻고 있으면 못본척 하고 피해야지
같이 훔쳐보고 히히덕 거린 창수랑 명석이도 그렇고
참..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생각나서
한번 적어봤어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