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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김경록pb
내가 살고 있는 공간, 내가 일하는 공간으로 누군가 들어 와 물건을 압수하고 수색 하는 것을 지켜
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내 가족이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모
습을 바라보는 것은 괴로움 이상의 힘듬이었습니다. 언제 조사를 받으로 들어 오라는 전화가 올지
몰라 전화기 진동만 울려도 간이 철렁하는 경험은 쉽게 익숙해 지지 않았습니다. 서초동에 도착해
서 수사관이 내려오길 고검 앞에서 기다리고 앉아 있던 벤치는 그냥 여기 앉아서 굳어 버렸으면 좋
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내가 구속 될 수도 있다는 검사의 말은 평생 겁 없이 살아 왔던 나를
무너지게 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또 망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마지막으로 내 이성의 끈마저 놓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이 익숙해 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기억에서 지웠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누군
가 검찰의 표적이 되어 괴롭힘을 당하고.. 혹은 누군가 죽었다는 뉴스를 저 넘어로 듣게 되면,,, 순간,
내 모든 감각들은 멈춰 버립니다.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난 너무나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몇일 동안 매우 쓴 약을 입에 물고 사는 사람 처럼 쓴 표정을 짓고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명이라는 사람이 너무 불쌍합니다. 정치고 나발이고.. 그냥 검찰에게 어찌 표현 할 수 조
차 없는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그 사람을 생각하면 내 작은 경험으로는 도저히 가늠이 되지 않습니
다. 어찌 버티고 있을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손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리네요. 어떤 위로의 말이
있을지 생각 나지도 않습니다.
그 사람을 도와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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