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대학원 공부중인데 담주에 학교축제가 있어요.
우리과는 동양문화 쪽이라 주역 음양오행 등 동양철학 배우는데
축제때 타로카드랑 사주 봐줄꺼라고.
타로 할줄 아는 사람 구하길래 냅다 지원했죠.
갠적으로 취미삼아 오래 공부했고 오랜기간 주변지인들 타로봐줬거든요.
(상당히 잘 맞춰서 지인의 지인들도 봐달라고 하고... 인기 많아요. ㅎㅎㅎ. 돈은 안받았는데 커피쿠폰 같은거 주는경우는 있었어요)
나름 내공이 있어서 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대학생들은 주로 연애 사랑 이런걸 물어본다고 하네요. 그동안 제 주변은 전부 애들 입시. 사업운. 직원채용. 이직. 신규사업. 부동산 계약 등을 물어봤거든요. 애정사는 봐준적이 없어요.
대학생들 애정사를 어케 봐야하는지 갑자기 걱정이 한보따리 생겼네요. 급하게 유튭보면서 카드리딩 보고 있는데...
그남자가 날 어떻게 생각하냐 (아니 이런건 왜 물어보나요. 딱 보면 아는거 아닌가요. 좋아하면 좋아하는 티가 날꺼고. 많이 좋아하면 고백하겠죠)
이별했는데 다시 재회할수 있냐 (한번 깨진 그릇은 다시 붙여도 금간 흔적 있는데... 헤어진 사람을 뭐하러 다시 만나나 싶은게... 나이 많은 아줌마로써 이해불가네요)
심지어 본인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관련해서도 물어본대요. (그 연예인 진짜 성격이 궁금하다 등... )
요즘 젊은 친구들한테 타로 연애운이 엄청 핫하다는데 꼰대처럼 헛소리 할까봐 걱정입니다. 나쁜남자 만나서 고생하는 어린친구에게 카드와 상관없이 헤어지라고 하고 싶을까봐 내 입을 어찌해야할지...
우리집 애들도 가끔 저한테 타로 좀 봐달라고 하거든요. 그 여자애가 나 좋아하냐. 그 오빠가 나 어케 생각하냐 이런거 물어봐서 안봐줬거든요. (타로를 오래 해본결과 본인 생각 감정이 많이 투영이 되는것 같더라구요. 객관적으로 마음 비우고 물어봐야 정확하게 나오는것 같아요. 희망뿜뿜 행복회로 돌리면서 물어보면 뽑는 카드도 좋게 나오구요. )
그날 옷은 뭘 입고 가야하나. 손톱은 네일 하고 가야하나 등등 이십년이 지나 다시 대학축제 경험하려니 벌써부터 긴장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