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79 시부, 시모 이렇게 두 분 살고 계시고
50이 넘었는데 미혼인 시동생
전 결혼 앞 둔 큰아들, 작은 아들, 남편 가족구성원이 이래요.
아이들 큰 후에는 제사는 남편만 가고
시모와 시숙모들이 제사 준비했고
전 명절 차례 음식 모두 해갔었는데
코로나 시국 때 이제 차례음식 안 하겠다,
다리 아프고 허리 꼬부라진 시모가 혼자 하는 거 보는 것도 괴로우니
굳이 차례 지내시겠다는 전 참석 안 하겠다,
차례가 그리 좋으면 좋은 남자들이 하라 하니 시부는 콜 하셔서
추석인가 차례 안 지냈어요.
좀 어색하고 맨숭맨숭한 명절이었지만 전 너무 편했습니다.
설이 다가오니 시모께서 우리 식구 다 오지 말라고 하면서
설 차례 지내시고 남편은 그거 알고 애들 하고 점심 때 가서 점심 먹고 왔어요.
코시국 때 계속 그렇게 하다가 어머니도 무수리 없이 그것도 제가 하던걸
간소하게 해도 힘드셨는 지 그만 두셔서 저도 다시 시가 가고 있어요.
아들이 결혼 후 이런 분란은 민망한 일이니
결혼 전정리하는 게 맞다 싶어 그리했고
결혼식 올리기 전 마지막 명절인데
전 이제 일상 음식하는 것도 지쳐서
(평소 죽으나 사나 집밥 먹는 집입니다.
남편 건강도 문제가 있고 무엇보다 큰아이가 만성질환이 있어서
싱겁게 먹어야 해서 그건 그러려니 일상이니 합니다.)
아들이 결혼하면 명절 외식 한 끼 하고 헤어지자고 미리 이야기 했어요.
이제 결혼 전 마지막 명절인데
남편이 한정식 예약할까 하는데 저는 뭐가 아쉬워서
생각 좀 해보자고 했네요.
왜냐하면 아버님 다리도 아프시고
어머니도 집에서도 그렇지만 외식하면 더 안 드세요.
이번만 간단하게 할까, 아니 메뉴 부터 장보기 까지
거기에 음식도 나물이면 간단한 전이라도 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음식 해갈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네요.
남편은 편한대로 하라고 했는데
어차피 식이요법 하는 큰 아이를 위해 음식을 좀 하기는 해야해서
망설여 지는 것 같습니다.
*차례는 중단되었고 이번이 우리끼리 지내는 마지막 명절인데
외식 하자는 이야기는 시어른들께 말씀드리기 전입니다.
당연히 새식구 될 사람은 안 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