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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몸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 심정으로 썼던 글, 그 이후...

이만큼 조회수 : 6,609
작성일 : 2023-09-05 00:12:15

https://naver.me/Ga2CKxw7

 

제가 원글은 삭제를 했지만, 댓글만 보셔도 아실 것 같아요.

그때 그아이는 그 이후로도 자살시도 여러번, 폐쇄병동 입원 여러번 하면서도 그 삶을 이어나갔답니다.

지금은 많이 늦었지만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으로 진학도 잘해서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절친들도 생겼고 물론 사이가 틀어진 친구도 있구요

(이런것조차도 일반아이들의 삶 같아서 넘 좋다면 이해가 가시려나 하하)

간단히 쓰려는데도 자꾸 말이 길어지지만... 그때 따듯한 댓글들 정말 감사헸구요.

정신병원 입원치료는 반드시 필요한거고 이상한게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아직도 복용해야 하는 약이 여러개에요

많이 감약했는데도요.

그래도 병식이 생겨서 본인이 먼저 알아차리고 병원에 가기도 합니다.

 

몸이 아프면 그 병을 소문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정신이 아프면 입을 꾹 닫고 있어야해요.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범죄자들의 심신미약 핑계를 볼때마다 너무 화가나요.

어쩔때는 차라리 신체가 불편하면 도움이라도 받을텐데 하는 마음도 생길 지경이었으니까요.

이 아이는 핸디캡이 있지만 착한 어른으로 잘 성장했고 앞으로 이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편견이 조금 더 없어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부모가 먼저 가게 될텐데..

남겨질 아이를 생각하면 찢어질듯 아픕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아이도 더 자라고 좋아지겠죠

그때도 따듯했고 지금도 따듯한 분들이 더 많은 

82쿡.... 제가 여기때문에 살아요 정말 ㅎㅎㅎ

 

• 덧붙임 : 햇수로 8년전 글이 되었네요. 병원은 서울대소아과병동내 폐쇄병동, 삼성병원 폐쇄병동, 이천 성안드레아병원(지금은 폐원), 송파의 한 개인병원...등등 응급으로 가도 입원할 수가 없어서 개인병원에 입원하기도 헸었어요. 지난글의 댓글에도 어느분께서 쓰셨듯이 폐쇄병동은 일단 자살시도 자해를 하는 환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

24시간 환자를 관찰하고 약물을 맞춰주기 때문에 정확하기도 하고요

물론 약 복용하면서 부작용도 있지만 8년이 지난 후 지금은 말 안하면 사회적으로는 생활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어요.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이 많은 아이라 글도 정말 잘 씁니다. 제 자식이지만 아이가 이제 정말 많이 깊어졌구나 하고 느껴질때가 많아요.

 

지난 그 글을 썼을 때는,  언젠가 꼭 좋은 날 왔다는 글도 쓸 수 있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아실까요....

 

우리는 운이 좋았을 수도 있어요

정말로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8년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을 어찌 다 담을 수 있겠어요

힘든일이 더 많았는데 ㅎㅎㅎㅎ 

그래도 요즘만 같으면 정말 안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을 알 것 같습니다

 

주옥같은 댓글들이 많아서 다시 읽으며 좀 울었어요...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IP : 119.64.xxx.75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23.9.5 12:17 AM (106.101.xxx.225)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숨한번 돌리고 싶어서 82쿡 썼던 글들을 다시 보고 있었답니다
    아직도 조마조마 하긴 하지만, 이제 제가 더이상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엄마가 끝까지 아이 편이라고 말해주는 것 외에는요

  • 2. ...
    '23.9.5 12:25 AM (115.138.xxx.73) - 삭제된댓글

    저기 제 댓글이 있네요.
    원글님 고생하셨어요.
    행복하시길

  • 3. ...
    '23.9.5 12:25 AM (1.232.xxx.61)

    애쓰셨어요.
    다 과정이고 지나간 일이니 이젠 좀 편해지세요.

  • 4. 꽃길만
    '23.9.5 12:29 AM (119.71.xxx.22)

    원글님 아이와 원글님과
    가족 모두 꽃길만 걸으시길 기도합니다.

  • 5. ...
    '23.9.5 12:31 AM (180.69.xxx.236)

    원글님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그동안의 힘든 과정이 짧은 글에 다 녹아있는것 같네요.
    자녀분 많이 단단해지고 성장했을거에요.
    보통의 일상 행복하게 누리시기 바라요.

  • 6. 이런 후기
    '23.9.5 12:53 AM (211.208.xxx.8)

    꼭 필요해요. 너무 감사해요.

    지금이 계속될 것 같아 자살하는 거잖아요. 미래는 다를 거란 희망,

    그 당시에는 상상이 안 되니까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 7. 원글
    '23.9.5 1:00 AM (119.64.xxx.75)

    아 맞네요 ㅜ.ㅜ
    미래가 다를것이다 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안그래도 힘든 사람들인데요

    제가 힘들어도 죽을 셍각은 안하는게 미래에는 뭐라도 조금은 달라질 거라는 희망을 나도 모르게 품고 있어서인가봅니다

  • 8. 원글님
    '23.9.5 1:41 AM (210.96.xxx.10)

    너무 애 많이 쓰셨어요
    앞으로도 계속 편안한 나날 계속 되길 바랄게요

  • 9. ....
    '23.9.5 2:35 AM (223.62.xxx.247)

    고생 많으셨어요 따님 앞날에도 더 많은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 10. 꽃길만
    '23.9.5 5:34 AM (61.84.xxx.71) - 삭제된댓글

    걸으시길 빕니다.
    너무 애쓰셨네요.

  • 11. 감사합니다
    '23.9.5 7:31 AM (114.205.xxx.84)

    희망을 주는 글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아이도 애쓰시고 잘 헤쳐나오셨네요.
    가족모두 건강하고 더더 행복하시길 축복합니다

  • 12. 엄마의 힘
    '23.9.5 7:52 AM (221.139.xxx.22)

    그동안 진짜 애쓰셨어요.
    아무리 자식이라도 포기하지않고 노력하신 원글님, 대단하시고
    좋은 엄마세요.
    앞으로도 좋은 일들만 펼쳐질거에요.

  • 13. 감사
    '23.9.5 8:11 AM (210.217.xxx.103)

    감사해요.
    조울증으로 충동을 이기는게 힘들고 거짓말도 많이 하고 망상도 있는 삼수생 꽃같은 아이 키우면서 어제도 참 힘들다 이게 언제 좋아질까 생각했는데
    차차 나아지겠죠
    이런 글들이 많은 저같은 부모들에게 희망이 될거에요
    감사해요

  • 14. 정말
    '23.9.5 8:12 AM (27.163.xxx.240)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제 자녀분은 더더 좋아질 일만 남았네요 감히 축하드리고 싶어요

  • 15. 다인
    '23.9.5 8:50 AM (121.190.xxx.166)

    원글님 잘 버텨주셔서 제가 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평범한 일상 아이와 함께 온전히 누리면서 행복하게 사실 일만 남았습니다 님 글을 처음 읽었을때는 저의 아이가 유치원생이었던 터라 그 고통이 어떤 것일지 가늠할 경험조차 적었었어요 초보부모인지라...시간이 흘러 저의 아이가 중학교를 가고 같은 반에 출석부에 이름은 있지만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친구가 있다는 얘기에 정말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어요 얼마나ㅈ힘든 시간을 아이가 보내고 있을런지...예전하고는 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아이를 통해서 나의 그릇이 넓어지기도 깊어지기도 한다는것은 어찌보면 작은 위안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종종 또 소식 전해주시어요

  • 16. 원글
    '23.9.5 8:51 AM (119.64.xxx.75)

    아.... 물론 아직 완치된거 아니에요.
    그때보다 나아졌다는거지, 중간중간 힘든일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자꾸 본능적으로 잊으려 하는거 같아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 지 모르죠.
    저와 아이는 기질적으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자주 부딪힙니다. 그렇지만 약 복용하고 꾸준히 병원 다닌 일은 제 스스로 잘했다 생각해서 더 글을 올렸어요.
    평생 밥먹듯이 비타민 챙겨먹듯 약 먹어야죠
    결혼은 안그래도 요즘 비혼이 대세인지라 결혼과 출산 육아는 아예 생각도 안해요.
    엄마만 봐도...ㅎㅎㅎ 경력단절된거 눈으로 봤으니 더 그런듯.

    힘든일이 또 있는데, 이렇게 격려의 댓글들을 보다보니 넘 기운이 납니다. 피할 수도 없는 일 그렇다고 즐길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지만 (동생이 같은 병이 발발했거든요...)
    가족력으로 당뇨가 있는 집도 있고, 유전병은 삼성재벌도 어쩔 수 없는거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남편을 원망하지는 않을랍니다.
    남편도 지금 성실하게 자기일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돈벌어야 자식들 건사한다는 기본값은 다행히 있어서요.

  • 17. ..
    '23.9.5 9:18 AM (211.206.xxx.191)

    인생이란 문제해결의 연속이네요.
    그래도 강단 있는 원글님 글 보니
    힘찬 응원 보냅니다.
    그런 조카가 있어서...

  • 18. ..
    '23.9.5 10:56 AM (49.165.xxx.191)

    많이 힘드셨을텐데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점점 나아지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힘내시라고 저도 응원 보탤게요.

  • 19. 감사
    '23.9.5 3:37 PM (112.187.xxx.131)

    원글님, 많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이제는 꽃길만 걸으세요.
    자녀분도 이제는 본인이 극복했다는 자신감에 더 잘 살 것이고
    든든한 지원군인 엄마가 있어서 좋고 엄마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할 거에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20. ....
    '23.9.5 5:35 PM (210.205.xxx.129) - 삭제된댓글

    진짜 대단하신 엄마입니다. 정말 많이 배웁니다.

  • 21. 아...
    '23.9.5 7:13 PM (125.183.xxx.121)

    눈물 나네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잘살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2. 새기쁨
    '23.9.5 8:40 PM (211.213.xxx.35)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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