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싱글맘 입니다
양육비도 잘 들어오고
제 직업도 있고
아이도 그늘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가끔 만날 수 있는 친구도 있고
속 시끄럽고 이런 저런 일도 많지만
아직 부모님 살아계시고
겉으로만 보기에는 싱글맘치고는 꽤
안정적으로 살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씩 어두운 밤하늘
망망대해에 조각배 하나에 아이와 저 둘이
타 있고 저 혼자 열심히 노를 젓는 기분이 들때가 있어요 가끔 물고기 잡아 아이 먹이고요
아이의 기쁨을 오롯이 나 혼자 기뻐하고
슬픔도 모두 내 몫이고
몸이 힘들어 좀 쉬고 싶어도
아이 대학, 결혼 생각하면 쉴수가 없는 그런 때에요
이런 저를 보면 꼭 82년생 김지영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해요
공유같은 남편에 다정한 친정 우울할게 없어 보이지만 김지영은 우울하잖아요
헤어진 상대 자체가 그리울 땐 없지만
혼자 이렇게 계속 다 감당하고 사는건가 싶을 땐 한숨이 깊은 단전에서 올라오기도 해요
팔자가 이런가 보다..
쉴 팔자는 아닌가 보다 싶기도 하고
딸이 내 팔자 닮으면 어쩌지 덜컥 겁도 나고요
좋게 생각해 보려해도 한번씩 오는 외로움은 영원한 저의 숙제겠죠?
이렇게 털고 또 퇴근하며 아이 데리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