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모두 훌륭하신분들이지만 자라면서 이것만은 닮고 싶지 않았는데
소름끼치게 닮아버린 어떤 것들.
아빠방 책상에는 내눈엔 다 똑같이 보이던 각 잡히게 놓여 있던 수많은 안경들.
출장 다녀오는 길에 어김없이 사 왔던 스와치 시계.
생일 땐 원하는 걸 사 주셨지만 어린이날, 크리마스 선물은 항시적으로 늘 손목시계였어요.
찰 수 있는 손목은 하나 뿐인데 계속 시계만 선물 받는게 그 땐 너무 싫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런 제가 이제 시계를 모아요^^
결혼 할 때도 다이아 욕심은 정말 1도 없었는데 시계는 욕심이 나서 원하던 걸 받았죠.
엄마는 약간 강박증? 그런 게 있었는데
저희집엔 빨래 바구니가 4개 있었어요. 아빠, 엄마, 오빠, 나.
이 빨래바구니에 빨래를 각각 모아서 또 흰옷과 색 있는 것, 속옷등으로 구분. 빨래바구니 별로 따로 세탁을 하셨어요.
그럼 하루에 세탁기를 12번 정도 돌리시는거에요.
표준세탁 뭐 그런 기능 사용 하지 않고 세탁 20분 헹굼 5번 탈수 15분. 다 마치면 섬유 유연제 넣고
헹굼 2번 추가. 엄마의 세탁법이 과하다라고 느낀 건 성인이 되고 부터였는데,
제가 결혼하고 그러네요?
다행히 전 아이가 하나고, 아들과 남편 빨래는 같이. 저는 따로 해요.
부모님의 약간 싫었던 부분. 절대 닮지 말아야겠다,
생각한 것들이 소름끼끼치게도 되물림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