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가 감히 님을 이해하려하였습니다....

조회수 : 3,196
작성일 : 2023-08-26 11:54:11

우리집 남고딩(집에 다른 남자애들도 있음 남자애라고 다 이런 것은 아니라는 걸 압니다.)

아침일찍(그의 기준..) 이발을 하고 학원으로 좀 일찍 간다기에 10시까지 태워서 미용실에 내려주고 내 커피 사는 김에

먹고 싶다는 토스트와 딸기 주스를 사서 머리다 자르고 내려오길 기다렸습니다 

다 끝났다는 전화를 받고 

길가에서 태우려고 약속을 하고 약속 장소로 픽업을 갔습니다.

 교차로 근처.. 만나기 20초 전부터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습니다

약속한 장소에 아이가  없습니다.

 꽤나 복잡한 곳이라서 정차시 앞뒤로 빵빵거리고 난리 각.

교통혼잡에 방해가 되면 안되기에 그냥 지나치고 한 바퀴를 더 돌았습니다.

전화를 다시 걸었습니다.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답니다

분명 없었습니다.

뭐 그럴 수 있다 치긴치는데...

이런 사소한 센스가 너무 없는게 지겹습니다( 약속을 앞두고 연락가능성을 열어둔다던가 하는 등의 작은 사회적 기능. 이것 뿐이 아니죠) 아무리 가르쳐도 안되는. 타고난 애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란거 알기에. 공부 못하는 건 그럴 수 있다 고치는 데 이런 사소한 센스없음이 순간의 절망으로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애를 태우고 주스와 토스트를 건넵니다 뭐라뭐라 했더니 미안하답니다

토스트 오랜만에 먹으니까 너무 맛있답니다

국어 수업 끝나고 진행될 수학보강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아 말을 안했는데 보강이 월요일로 바꼈어."

 

미용실 예약을 오늘 저녁에서 오늘 아침으로 바꾼 것도 보강 때문이었고

할머니 댁에서 저녁만 먹기로 한 약속을 미룬 것도 보강 때문이었는데

다 알면서도 보강 변경에 대해 이야기를 안해준 놈...

 

배 두드리며 지하철역에 내린 아들.

자꾸 풀리는데 뭐 하러 다시 매냐고 어차피 땅에 안 끌리지 않냐며 365일 귀찮아서 풀려있는 그의 운동화끈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리석구나.

속 터지는 푸념하고 갑니다

IP : 211.234.xxx.7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23.8.26 11:58 AM (119.64.xxx.246)

    함께 속터지며 글 잘 보고갑니다.
    와중에 글실력이 좋으셔서 제속도 함께 터지네요
    그렇게 속터지고 애먼글먼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삶인가봐요
    뻔한 말이지만 건강하고 잘먹고 미안하다 말할줄 아는 아들이 곁에 있는 지금도 충분히 소중한 순간입니다.~

  • 2. 아~
    '23.8.26 11:59 AM (223.62.xxx.86)

    토닥토닥ᆢ위로합니다 힘내길^^

    그아이의 특징?ᆢ(아이마다 모두 다를것이므로~)
    ᆢ다 잘될거예요

  • 3. ..
    '23.8.26 12:04 PM (39.7.xxx.251) - 삭제된댓글

    근데 원글님 식자의 향기가 폴폴 나네요. 아드님 유전자가 얼른 발현해서 원글님 속이 뻥 뚫릴 날 오면 좋겠네요. 유전자는 어디 안갑니다

  • 4. ㅇㅇ
    '23.8.26 12:10 PM (175.207.xxx.116)

    뭐라뭐라 했더니 미안하답니다
    ㅡㅡㅡㅡ
    미안하다고 하는 아들, 마음이 누그러질 것 같은데요
    우리 아들은 되려 자기가 더 화를 내서..

  • 5. .....
    '23.8.26 12:14 PM (1.245.xxx.167)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가 너무 착한데요.
    우리집 그놈은 지랄 발광합니다.

  • 6. ..
    '23.8.26 12:16 PM (118.235.xxx.106)

    비슷한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그의 입장에선) 변경된걸 왜 얘기해야하냐고 합니다.심지어 자긴 얘기했다고 우기기도 합니다. 어디 안드로메다에서 온 아이같습니다ㅠ 댁의 아이는 미안하다고는 하네요.저희아인 그런말은 절대 들을수 없습니다.다 지가 잘했다네요..

  • 7.
    '23.8.26 12:20 PM (112.150.xxx.181)

    글 잘 쓰시네요
    근데 뭐
    아들넘들은 다 그런건가
    제 아들도 너무 무심합니다

  • 8. ㅎㅎㅎㅎ
    '23.8.26 12:22 PM (61.254.xxx.88)

    미안하다고 하면 찐으로 누그러지는 여자 만나서 인간구실 하고 사는 걸 보는게 제 꿈입니다. 앞에서 누그러지는 척은하지만 걱정정보로 세게 뇌내 저장이 되어 사실상 누그러지지 않는게 제 문제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아이에게 화가 거의 없습니다. 빡쳐하는걸 본적이 별로 없어요. 좋은 면이라고도 할수 있겠으나 짧은 인생이지만 개인적 성취결과가 많지 않은 이유로도 사료 됩니다.

  • 9. ㅎㅎ
    '23.8.26 12:30 PM (116.122.xxx.232)

    짜증나는 현실도 유머로 잘 승화시킬 분 같아요.
    남의 아들이라 그런지 귀엽네요.죄송^^

  • 10. ..
    '23.8.26 12:43 PM (180.69.xxx.236) - 삭제된댓글

    아들이군요.
    저희는 딸이 그래요.
    자취 내보내고 저랑 덜 부딪치니 좀 낫네요.
    사회생활 하면서 스스로 깨닳으면 나아지겠거니 합니다ㅠㅠ

  • 11. ...
    '23.8.26 12:54 PM (114.204.xxx.203)

    저는 애가 그러면 혼자 앉아서 쌍욕을 합니다 ㅎㅎ

  • 12. ㅇㅇ
    '23.8.26 12:55 PM (39.7.xxx.43)

    개인적 성취결과가 많지 않은 이유로도 사료 됩니다.
    ㅡㅡㅡㅡ
    ㄴㄴ
    분노, 화가 깔린 우리 아들도 개인적 성취 결과 없어요..
    요놈은 말로는 우주 정복을 몇 번,
    실제는 게임에서.

  • 13. 이렇게
    '23.8.26 1:01 PM (61.254.xxx.88)

    게임도 안하고 좋아하는 유투브 보면서 잡다한 지식만 습득합니다. 야구도 좋아해서 야구장도 가고 영화도 좋아해서 극장도 갑니다. 강렬하진않지만 좋아하는 아이돌도 있어서 콘서트도 가요. 기타도 치고 친구들이랑 사적으로 연습실잡아 밴드 활동도 합니다. 국영수과 학원다니고 새벽같이 셔틀타고 학교다니면서 이 모든것을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온 영역에 본인을 걸쳐놓는 중이죠. 친구 좋아 죽는 타입은 또 아닙니다. 남보다 잘해야겠다는 경쟁의식도 없고 누굴 부러워하지도 않고 좀 그렇습니다. 신기해요.

    정신차려야할 각박한 세상속에서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한 인간의 인생을 놓고 실험하기엔 너무나 도박같지만
    생긴대로 살아보게 합니다. 달리 방법도 없어요.

    태어난 김에 산다는 기안84는 재능이라도 있지..

  • 14. ...
    '23.8.26 1:11 PM (110.14.xxx.184) - 삭제된댓글

    미안하다고 말하는 태도......
    님이 워너입니다...^^

    가라는 학원도 잘가고 미안하다고 말할줄도 알고....... 더 이상 무엇을 바랍니까?

    네.....그래요.
    저도 미안하다는 대답 한번만 들어보고 싶어요..... 에효

  • 15.
    '23.8.26 1:14 PM (61.254.xxx.88)

    제가 무얼 바라냐면 전체평균 3.0등급정도의 성적을 바랍니다

  • 16.
    '23.8.26 1:15 PM (61.254.xxx.88)

    농담반 진담반인데.
    급할 것도 중요할 것도 없어보이는 아이의 진로를 두고
    입시를 어쩌나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 17.
    '23.8.26 1:19 PM (223.62.xxx.86)

    ^^~ 아이가 그래도 많이 착하네요

    미안하다~~그런 표현씩이나 할줄도 알구요
    그만큼 말로하는 것도 이쁘고 희망적으로 보여요

    원글님 글도 참 잘적고 재밋어요

  • 18. 남자애들
    '23.8.26 1:37 PM (211.205.xxx.145)

    원래 다 그런거 아닌가요? 남자란 성별의 종특인가 싶기도 하고.울집 세상에서 젤 잘난줄아는 남편이란 작자도 그래서 남편에대한 깊은 빡침이 아들의 육아로 다소 누그러졌는데 말입니다.
    고딩 남자아이가 참 착하네요.엄마한테 미안하다고도 하고.보통 흰자위가 3/4가량 드러내며 콧김을 뿜는데 말이죠.

    또 공부와는 전혀 무관한 특성인듯 합니다.공부는 그럭저럭 하는 고딩아들과 증세가 매우 비슷하니 말입니다.
    별로 노여울것도 없고 급할것도 없는 성정이 그 자신의 건강에 매우 유익할거라는 심심한 위로를 보탭니다.

  • 19. ㅋㅋㅋㅋ
    '23.8.26 7:04 PM (49.171.xxx.42)

    제목이 너무웃기네요 ㅋㅋㅋㅋㅋ
    아니근데 댓글보니 아들들은 다 이런가봐요?!ㅠㅠㅠ


    - 스포당한 미취학 아들둘엄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329 연예인은 목주름도 관리받나요? 8 .. 2024/07/08 3,336
1589328 당근에서 남자옷, 아동복을 여성복이라고 속이고 팔았어요 5 .. 2024/07/08 1,687
1589327 학위논문 출력본을 꼭 그 학교 근처에서 만들어야 할까요? 4 oo 2024/07/08 883
1589326 이진숙 메이크업 ㅋㅋㅋ 롤모델있나보네요 12 와우 2024/07/08 6,462
1589325 해외 주//식 관심있으시면 69 yyue 2024/07/08 7,283
1589324 스틱형 선크림 추천 부탁드려요. 9 자외선 2024/07/08 2,340
1589323 제육 뒷다리살 연하게 볶는 방법은 9 Qqq 2024/07/08 2,302
1589322 사위의 이모님 상에 조의금? 8 이런 2024/07/08 3,341
1589321 강아지 우비 추천해주세요 8 댕댕집사 2024/07/08 1,192
1589320 여기서는 가난하면 죄가 되나봅니다 34 무섭다 2024/07/08 7,157
1589319 폐렴이랑 기관지염 차이가뭔가요? 4 ㅡㅡ 2024/07/08 2,069
1589318 의대 쏠림 해결못하면 한국 망합니다 68 ㅇㅇ 2024/07/08 4,454
1589317 대학생 아이가 저를 웃겨요 4 엄마아빠 한.. 2024/07/08 2,531
1589316 유미의 세포들, 인사이드 아웃 뭐가 먼저인가요 10 ㅇㅇ 2024/07/08 3,210
1589315 https://candle.gobongs.com/ 윤석열 탄핵 .. 3 부탁드립니다.. 2024/07/08 1,155
1589314 40대중반 볼패임 필러 할까요? 9 .. 2024/07/08 2,867
1589313 인연이면 다시 만나게 되나요 12 Dd 2024/07/08 5,336
1589312 탄핵 청원 200만 안될 수 있대요 6 Qqq 2024/07/08 3,483
1589311 영혼을 보는 고양이에 대한 실화에요 2 ㅇㅇ 2024/07/08 2,320
1589310 급 숏컷 했네요 (스트레스해소용으로 ) 5 ㅇㅇㅇ 2024/07/08 2,227
1589309 대한민국 연봉 TOP은 의사 189 돈이없다고?.. 2024/07/08 6,897
1589308 군대 핸드폰 사용 7 궁금 2024/07/08 1,731
1589307 블루베리 생과는 언제까지 수확하나요? 3 2024/07/08 1,851
1589306 살아온게 막 후회되느날 3 2024/07/08 3,018
1589305 헬리코박터균 치료로 이게 가능? 7 .. 2024/07/08 3,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