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이도 주변에 독신 친구들 꽤 많아서 같이 만나 잘 놀아요.
비교적 집이 가깝고 시간도 맞는 친구가 있어요. 같이 맛집도 다니고.
그런데 이 친구는 가족들과 상당히 가까워서 결혼한 동생 부부와 부모님 모시고 여행도 다니고, 동생네 집에 자주 놀러도 가고 여행도 가고 그래요. 아주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만나면 본인 가족 얘길 자주 하는데, 제 입장에선 누군지도 모르는 동생 부부 근황이나 그 집 애들 얘기, 혹은 그 부모님 힘든 얘기 이런 걸 자주 듣는 게 썩 재미있질 않아요. 만나서 요즘 어떻게 지냈어? 하면 아 나 지난 주에 부모님 뵈러 어디 다녀왔잖아, 혹은 우리 둘째가 (동생 얘기) 이번에 직장을 어째서, 하면서 얘길 시작해요. 저는 사실 그 가족 근황이 그렇게 잘 기억도 안 나고 관심도 없거든요. 음...이게 친구의 중요한 관심사란 건 알겠는데 마치 만나면 이번에 우리 애가,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애요.
뭔가 이 친구 화법이 재미가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냥 제가 이유 없이 거슬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다른 친구들도 가족 얘기 많이 하는데 이 친구만큼 거슬리는 경우는 많질 않았어요. 먼가 좀 말끝마다 우리 애가 우리 애가 하는 엄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다른 공통의 관심사도 많거든요. 직장이라든가 최근 근황이라든가. 저희는 배경이 비슷해서 요즘 뜨는 기업관련 화제나 경제 쪽도 할 얘기가 많구요.
하여튼 어제 갑자기 이 부분이 의식되어서 한 번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