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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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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부러진 딸의 상처뿐인 승리

ㅇㅇ 조회수 : 6,178
작성일 : 2023-08-17 22:31:58

제가 2000년대 말 그 똑부러진 딸이었어요.

내 전공 내 직업 내 커리어 내 인생 다 내 선택에 따라 계획에 따라 대체적으로 맘대로 되었고

도덕적으로도 합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내가 어질고 옳은데 그깟 시댁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그 남자와 시댁은 논리도 윤리도 관심이 없는 존재들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그런걸 처음 봤던 거예요. 그게 바르고 옳다고 해도 그래서...? 우린 상관없어!! 잘난척 하지마라! 이렇게 나오면 할말이 없어져요.

 

니가 잘못한건 없지. 그래 자기말이 맞아.

그래도 며느리잖아. 그래도 우리엄마야. 

사실 난, 우리는 결혼하면 돈벌어오고, 돈갖고오고, 떠받들어주고, 화풀이 받아주고, 우리들한테 우쭈쭈 우쭈쭈 해줄줄 알았지. 하고 끊임없이 가스라이팅하려 했어요. 

 

물론.

처음 몇년 기가 막히고 괴롭힘 당하면 논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이해하고 대화하고 해결하려 애쓰고 가스라이팅하면 싸우고 지지고볶고 나중엔 이들이 강약약강하니 저도 화내고 정치하고. 결국은 어떻게 보면 승리한거죠. 경제력도 발언권도...

 

남편도 겉으로는 뉘우치고 시댁도 안보려면 당장 안봐도 되는거고 화를 내도 아무말 못하니까요. 

그런데 저도 돌아보면 다 폐허예요.

신혼초 지옥이었고 아이 어릴때 너무 기막히고 환장하겠던 기억들만 있고 사랑은 애저녁에 없어져서 헛웃음 나요. 

 

똑부러지면 이상한 시댁을 극복은 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소중한걸 다 잃어요...

IP : 114.206.xxx.11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23.8.17 10:38 PM (147.46.xxx.200)

    격하게 공감합니다…

  • 2. 그러게요
    '23.8.17 10:39 PM (118.235.xxx.88) - 삭제된댓글

    엄마가 딸 인생에 너무 방관자 같더라구요
    고모까지 한덩어리인 집안에서 그걸 깨부수려면
    얼마나 큰 상처를 입겠어요

  • 3.
    '23.8.17 10:41 PM (1.236.xxx.36)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100프로 동감해요
    그깟 시댁?나만 잘하면 다 잘될거야?
    했던 젊은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치키어린 자만이었어요
    남이라면 안보면 되는데 남편의 부모라 당신 부모가
    말도안되는 인성에 똥고집이어도 우리 사이에 가장 큰 적이고
    싸움의 주제고 죽을때 까지 해결못하는 숙제에요
    30년째 생활비 병원비 다 대는데도 대학 보내준걸로 지금까지 유세아닌 유세내요
    25년 먹여주고 35년 생활비 대는데도
    자식이 되서 그것도 못하냐?는 대화가 일상이라
    명절 이외에는 안가요
    지금은 내자식들과의 사이도 이간질이라 더욱더
    볼일이 없네요

  • 4. ...
    '23.8.17 10:42 PM (220.75.xxx.108)

    한번뿐인 인생을 걸만한 남자도 아니더만요.
    나중에 남는게 폐허위의 승리일지 아니면 그나마 승리도 없는 폐허 뿐일지도 모르는거고요.

  • 5. ..
    '23.8.17 10:52 PM (124.54.xxx.37)

    똑부러지면 이상한 시댁을 극복은 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소중한걸 다 잃어요...2222222

    넘나 공감되는 말이에요..나를 지키기위해 소모되는 에너지도 엄청나고 그래서 가족외의 세상과 싸울 에너지도 부족하고 남편하고도 이런걸로 싸우다보면 사랑따윈 안드로메다로..거기다가 애들은 만신창이 ㅠㅠ 당췌 이득없는 싸움인거죠ㅠ 그렇다고 포기하고 그들이 원하는대로 다해줄수도 없고..그런 시집 그런 남편은 싸우는것보단 하루빨리 버리는게 최선인데 그 이상함을 제대로 느끼는건 꼭 애낳고난 이후라는게 문제ㅠ 선녀와 나뭇꾼이 괜히 생긴 동화가 아님 ㅠㅠ

  • 6. .....
    '23.8.17 11:28 PM (118.235.xxx.171) - 삭제된댓글

    격하게 공감합니다. 결혼생활의 90프로 아니 거의 뭐 전부?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게 시댁이라는 거였는데..왜 몰랐나
    아가씨 시절, 나름 사회생활 10년동안 사회에서 굴렀는데, 나 거치른 정글에서 10년 구른 여자야 그깟 시댁생활쯤이야 나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오만했구나, 왜 몰랐을까 그토록 많은 며느리들이 고통스러워했는데...며느리들이 철없어 자기만 생각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남편에 대한 애정은 초장에 떨어져 나간다 정말 격공합니다.
    남녀간의 사랑이란건 깃털보다 가벼워요. 아니 공기보다 가벼운 질소?헬륨? 그수준?
    기둥뿌리 남자는 그 모든걸 갖춘남자입니다.
    저는 그나마 시댁 경제는 부유하진 않아도 노후는 넉넉했는데도 저를 등골 뽑아먹으려고 했어요. 제가 벌어 제돈 쓰는 것도 시어머니 눈에서 레이저가 막 나와요
    하물며 기둥뿌리는 오죽하겠어요.
    아기 엄마들끼리 만나서 속얘기까지 하다보면 열에 아홉정도가 시어머니와의 관계 심각합니다.
    더구나 남편이 그집의 기둥뿌리면 여자는 거의 산송장으로 살거나 사람도 인간도 아닌 좀비가 되어 사는거죠..

  • 7. ...
    '23.8.17 11:32 PM (106.102.xxx.242) - 삭제된댓글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결혼생활의 90프로 아니 거의 뭐 전부?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게 시댁이라는 거였는데..왜 몰랐나
    아가씨 시절, 나름 사회생활 10년동안 사회에서 굴렀는데, 나 거치른 정글에서 10년 구른 여자야 그깟 시댁생활쯤이야 나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오만했구나, 왜 몰랐을까 그토록 많은 며느리들이 고통스러워했는데...며느리들이 철없어 자기만 생각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남편에 대한 애정은 초장에 떨어져 나간다 정말 격공합니다.
    남녀간의 사랑이란건 깃털보다 가벼워요. 아니 공기보다 가벼운 질소?헬륨? 그수준? 서로가요
    기둥뿌리 남자는 그 모든 걸 갖춘남자입니다. 불행 그 자체죠.
    저는 그나마 시댁 경제는 부유하진 않아도 노후는 넉넉했는데도 저를 등골 뽑아먹으려고 했거든요. 제가 벌어 제돈 쓰는 것도 시어머니 눈에서 레이저가 막 나와요. 자기아들 돈이라도 썼을까봐요. 아니 내돈인걸 알아도 감히 니년이 돈 쓰는게 몹시 못마땅하죠
    하물며 기둥뿌리는 오죽하겠어요.
    아기 엄마들끼리 만나서 속얘기까지 하다보면 열에 아홉정도가 시어머니와의 관계 심각합니다.
    더구나 남편이 그집의 기둥뿌리면 여자는 거의 산송장으로 살거나 사람도 인간도 아닌 좀비가 되어 사는거죠..

  • 8. .....
    '23.8.17 11:39 PM (118.235.xxx.171)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결혼생활의 90프로 아니 거의 뭐 전부?라고 해도 무리가 없는게 시댁이라는 거였는데..왜 몰랐나
    아가씨 시절, 나름 사회생활 10년동안 사회에서 굴렀는데, 나 거치른 정글에서 10년 구른 여자야 그깟 시댁생활쯤이야 나만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오만했구나, 왜 몰랐을까 그토록 많은 며느리들이 고통스러워했는데...며느리들이 철없어 자기만 생각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남편에 대한 애정은 초장에 떨어져 나간다 정말 격공합니다.
    남녀간의 사랑이란건 깃털보다 가벼워요. 아니 공기보다 가벼운 질소?헬륨? 그수준? 서로가요
    기둥뿌리 남자는 그 모든 걸 갖춘남자입니다. 불행 그 자체죠.
    저는 그나마 시댁 경제는 부유하진 않아도 노후는 넉넉했는데도 저를 등골 뽑아먹으려고 했거든요. 제가 벌어 제돈 쓰는 것도 시어머니 눈에서 레이저가 막 나와요. 자기아들 돈이라도 썼을까봐요. 아니 내돈인걸 알아도 감히 니년이 돈 쓰는게 몹시 못마땅하죠. (쓰는거라고는 신발이 떨어질때까지 신고 신발사는 그정도요) 기가 막혀요 신세계입니다.
    하물며 기둥뿌리는 오죽하겠어요.
    아기 엄마들끼리 만나서 속얘기까지 하다보면 열에 아홉정도가 시어머니와의 관계 심각합니다.
    더구나 남편이 그집의 기둥뿌리면 여자는 거의 산송장으로 살거나 사람도 인간도 아닌 좀비가 되어 사는거에요..
    그 원글 공주풍 엄마는 이런 시댁을 전혀 안겪어 봤나봐요

  • 9. ..
    '23.8.18 12:22 AM (118.235.xxx.120)

    먼저 그글 어머니한테 너무 뭐라하지들 마세요
    원글님도 본인이 겪기 전까진 몰랐쟎아요
    그집 딸도 마찬가지에요
    본인이 겪기전까진 아무리 옆에서 설명해줘이해못합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 아니었나요?
    나이들며 이런 저런일 겪으면서 깨닫는거지
    20대를 생각해보세요.
    안타깝지만 어쩔수없지요
    본인의 선택 본인이 책임져야지요

  • 10. ....
    '23.8.18 12:31 AM (106.102.xxx.242)

    그집 딸한테 뭐라고 하지 않았고 원글에게 다들 뭐라했어요
    딸은 당연히 모를수 있죠
    그러나 엄마는 연세가 60이 넘었으면 겪지 않아도 당연히 불보듯 아는건데
    그걸 모른다고 하니 다들 그 엄마가 답답해서 그런거에요
    딸이 들어가는데가 불구덩이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의지도 없고 자꾸 생각만 해본다고 하니..

  • 11.
    '23.8.18 2:07 AM (106.101.xxx.120) - 삭제된댓글

    돈없고 노후안된 시모에게 남편이 돈벌어 시모 가져다 주고 자기 골프치며 맘껏 쓰고 생활비는 내가 더 쓰는데 가끔 돈 빌려가니 가난한 집구석에 이용당하는거 같아 불쾌하더라고요. 시모는 주는돈 모아 다른집 지원하고 말을 굉장히 하대하듯 하고 자기딸 앉혀두고 일시키려 듭니다. 시누이는 가만 앉아있구요. 돈 뜯어내 쓰는건 지가하고 잡일은 네가해라 심보겠죠. 남편놈이 내가 번돈으로 200만원 가방 사니 그게 유리하겠지 그러고. 나중에 병원비 요양원비는 시모가 내야하는건데 돈없는 남편에게 떠넘기면 어쩌지 걱정이고.
    시모가 돈버느라 고생한거 같은데 돈없고 노후안된 시집 문제 많네요.

  • 12. 안타깝네요
    '23.8.18 3:23 AM (104.200.xxx.141) - 삭제된댓글

    좀더 똑부러지면 확실히 이혼하고 내 삶 살수 있죠
    시집에 끌려다니며 살고 있는 것 자체가 똑부러진 건 아니죠..
    직접적으로 끌려다니진 않더라도 그 남편 데리고 사는 것 자체가.
    아무튼 남은 생 편안하시길..

  • 13. ㅇㅇ
    '23.8.18 7:59 AM (114.206.xxx.112)

    이혼은 득과 실을 따져 하는게 유리할때 하는거예요.
    대부분의 경우 자녀가 있고 재혼생각이 없으면 실익이 없을때가 많아요.

  • 14. ..
    '23.8.18 9:09 AM (118.235.xxx.131)

    님마음 완전 내마음
    저는 시어머니 작년에 돌아가시고 나서 정말 묵은 스트레스가 사라졌어요 개인적으로 힘든일 빵빵 터지는 요즘인데도 시어머니가 저를 마음대로 하려고 괴롭힌거에 비하면 다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것들이라 그럭저럭 버텨내고 있어요 다만.. 가끔씩 너무 울컥하게되는건 아이들 어렸을때 사진 볼때마다 이 때 너무 돌아가고 싶은데 시어머니가 있던 시절이라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러고 있어요 아이들한테 좋은 추억을 못주고 피폐해져있는 제 모습이 아이들한테도 괴로웠을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어 너무 속상해요

  • 15. ....
    '23.8.18 10:07 AM (172.58.xxx.196)

    이런글 쓰는 분이면 앞으로 남은 시간들은 잘할 분 같아요.

    근데 과거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상상에서도 가능하지 않아요 저는. 그 시간이 지금이 아닌게 다행일뿐.

    저는 아이들 배우자에게 관대해 지는걸로 내 상처를 극복하자 맘 먹을때 제일 그 아픔과 폐허에서 멀어지는거 같애요. 똑같은 사람 되지 말자. 나는 내 허영심 욕심 함부로 말하기 이런거 하지 말고 기도해 주자. 나는 노년에도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에게 기댈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 16. 공감
    '23.8.18 11:24 AM (211.182.xxx.33)

    요즘 표현으로 격하게 공감합니다. '상처뿐인 영광'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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