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관 정리를 하였습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드나들며 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인데 신발장 정리로 다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며 오늘은 어디를 정리할까..생각하다보니 현관에 생각이 멈추는거예요
자주 신는 슬리퍼 샌달을 올려 놓는 작은 선반이 따로 놓여져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게 꼭 필요한게 아니더라구요
신발장을 열어 다시 버릴게 없나 찾아보니 작은 애가 신다 두고 간 운동화가 몇켤레 있어 보내줄지, 버릴지 결정해서 다 꺼내 버리고 밖에 나와있던 슬리퍼 샌달은 안으로 들여 놨습니다
청소기로 청소하고 걸레로 닦으니 현관이 새집처럼 깨끗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정리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한두달 후 또 들여다 보면서 정리할게 있는지 점검하고, 또 몇달후 정리하고..하면서 신발장 안 물건들도 갯수를 줄여나갈 생각입니다
전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물건을 살때가 있었습니다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다보니 내면에 쌓여있던 불만 요소를 물건을 사면서 해소했던거 같습니다
스트레스 요소가 발생하면 인터넷 쇼핑에 신경회로를 돌리고 거기에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를 회피했던 것입니다
어떤 문제든 직접 마주하고 해결하지 않는 이상 끝까지 따라 다닙니다
저는 쇼핑하면서 회피만 했기 때문에 문제해결은 되지 않았고,, 집에 오래된 물건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물건들까지 쌓여 집이 물건으로 가득차는 상황이 되다보니 새로운 스트레스가 하나 더 추가되고, 또 추가되고, 또또...
이렇게 악순환 되면서 스트레스는 매순환 마다 눈덩이처럼 커지다가 마침내 늪에 빠지기 일보직전의 상황이었습니다
이 스트레스를 번뇌라 이름 짓고 번뇌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 했었습니다
맨 처음에 다닌곳이 교회였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기도하면 천지개벽할 일이 생길줄 알고 기도도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교회 다닐때나 안다닐때나 별로 달라진다는 느낌이 없어 시들해지니 서양철학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깊게 들어가니 동양사상, 붓다사상과 연결 되더라구요
그래서 수박 겉핥기 식이지만 그쪽도 흥미있게 공부했습니다
명상도 했었고 , 절에 가서 훌륭한 스님과 사귀어서 가끔 식사도 함께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교회 다닐때 목사님이나 전도사님 같은 분들은 대접 받는게 당연한 모습이었는데 스님들께 법문하나 얻어 들으려고 식사대접 하려면 어느 새 계산을 해 버리시고 절대 제가 계산하는 걸 용납하지 않으시는 걸 보면서 참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지금 저는 종교밖 세상에서 세상 현인들의 말씀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라고 하니 너무 거창하게 들리는데 그냥 유튜브로 좋은 말씀 듣고 좋은 책 있으면 빌려다 보는 정도 입니다
내면이 성장할때마다 그에 맞는 유튜브 강의를 찾아 듣게 됩니다
마음공부는 자기주도학습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세계의 훌륭한 스승을 공짜로 집에 앉아 편하게 들을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참으로 큰복을 타고 난것 같습니다
어느 날 번뇌 즉 보리라는 말씀에 꽂혀 한참을 알아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검색도 해보고 유튜브에서 찾아도 보고, 다니던 선방의 선생님께도 여쭤보고, 스님께도 여쭤보면서요
그러다 마침내 알게 됐는데 번뇌즉 보리란 말은 번뇌가 열심히 갈고 닦으면 번뇌로 변한다는 말이 아니라 번뇌, 그 자체가 보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번뇌를 번뇌로 보면 번뇌는 피하고 싶은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번뇌가 나쁜것 좋은것 그런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이며 그것이 그대로 보리라는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저는 더 이상 할 공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기 위해 여기까지 온것이었습니다
제가 그토록 피해다녔던 스트레스들도 알고보니 보리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더 이상 피해 다니지않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와 마주하고 그대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주니 스트레스는 그대로 녹아 사라졌습니다
비로소 쇼핑 중독에서 벗어나 스스로 흔적을 치우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번뇌 즉 보리의 참뜻을 깨닫고부터는 모든 일에 적용시킵니다
그러다보니 세상에 안좋은 일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성격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바뀌고 모든 일이 잘 됩니다
번뇌 즉 보리가 그 뜻이니까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