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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야영에 얽힌 씁쓸한 추억...

스카우트 조회수 : 3,793
작성일 : 2023-08-12 00:46:12

저는 국민학교4학년 때부터 스카우트 했는데요

그땐 돈있고 잘살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 했던거 맞아요

활동있는 날은 단복 빼입고 (중간에 단복이 바뀌어서 반팔 단복입은 애들이 더 고참티가 났죠)

지들끼리 몰려다니는거 싫어서 무지하게 빼먹기도 했구요

바깥일하는 엄마가 대학후배 한명한테 저를 전담시키는게 싫어서 야외활동도 안가려고 발버둥을 쳤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엄마 후배는 전업인데 대학선배 딸 시중들 일이 없죠

6학년 여름에 뒷뜰야영이라고 교실에서 잠자고

보물찾기 귀신놀이 캠프파이어 뭐 그런거 다 운동장에서 하는 행사가 있었고

저는 또 안간다 시위였구요

6학년 보장인데 보장언니가 엄마도 없이 보원들 밥이며 이불이며 챙기는게  쉽지 않은걸 눈치로 알았고

스카우트라는 집단이 애나 어른이나 정말 속물의 상징처럼 생각되던 사춘기였으니까요

선생님도 보장이 안오면 니네 보원이 어떻게 되냐고 말렸고

엄마도 당일아침에 나름 큰 돈을 주며 갔다오라고 ㅠ

다른집 엄마들은 다라이에 음식을 해 나르고 있는데 울엄마는 그런거 한번도 안했고

그 눈총은 제게 멀건국 노랗기만힌 카레 미지근한 음료수로 다 돌아왔으니까요

다 포기하고 엄마가 준돈으로 남궁동자 시리즈 두권을 사서

밤에 지기전에 읽기 시작헸는데 이게 너무 재밌는거에요

그래서 아침에 운동장에 식탁을 만들어야하는데

의자를 나르며 책을 읽어버리고 만거죠

(참 모녀가 눈치도 없는거 맞아요...아 엄마는 눈치가 넘쳤던걸까요)

근데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게

선생님이 절 너무 정떨어지는 눈으로 보면서

넌 이걸 지금 여기서 읽어야겠냐고 했던 말이에요

황급히 집어넣긴 했지만 아침도 맛이 없었고 뭘해도 흥이 나지 않았어요

지금껏 살면서 남한테 그런 눈으로 보여진건 거의 유일무이한것 같아요

스카웃에 로망가지신 어머님들 글이 올라와서...

거기도 치맛바람 없으면 애가 된통 당하는 구조랍니다 ㅠ

 

IP : 223.38.xxx.14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카우트기념주화
    '23.8.12 12:49 AM (211.213.xxx.35) - 삭제된댓글

    마자요 예나 지금이나 엄마가 많이 필요할꺼에요. 어릴땐 그 음식 다 애들이 해
    먹는 줄 알았는데 아는 집 엄마가 스카우트 딸램 반찬이며 국거리며 다 해다 주는거
    보면서 아..아니구나. 알았어요.
    그땐 그냥 로망이었던 거죠.ㅎㅎ

  • 2. 잼버리기념주화
    '23.8.12 12:51 AM (211.213.xxx.35)

    저두 어릴 땐 애들이 다 하는 줄 알았답니다.
    아이 초등 다닐 때 치마바람좀 날리던 지인엄마가
    반찬이며 밥이며 다 해다가 나르는 것 보고
    로망은 버렸었어요..

  • 3. 노눈치
    '23.8.12 1:15 AM (119.64.xxx.75)

    저는 눈치 드럽게 없었더라구요.
    원글님 엄청 시크하셨다.... 그런 성격 부러워요.
    저는 엄마가 안오셨지만 모든 스카우트활동을 잎장서서 핬더랬어요. 선생님들 보기에 진짜 별로였겠다 ㅋㅋㅋ

  • 4. ㅎㅎㅎ
    '23.8.12 1:37 AM (61.80.xxx.62)

    원글 님 혹시 68년생이세요? 저 4학년 때 스카웃 단복 민소매 원피스로 바뀌었는데 저희 때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스카우트 지원자도 많아서 가위바위보로 정했어요. 전 져서 4학년 때 스카우트 못 하고 5학년부터 했거든요
    그런데 2살 위 언니 옷을 물려 받아서 6학년만 입는 반팔 단복을 5학년 신입이 입게 되니 너무 싫어서 ㅎㅎㅎ 선서식까진 나갔는데 그후로 흐지부지 안나갔어요.
    4학년 때 스카우트 됐음 새단복 입고 ( 그땐 언니도 6학년이라 물려받지 않았겠죠) 열심히 했을 텐데..
    지금 생각하면 엄마한테 새단복 사 달라고 할걸... 이래저래 아ㅛㅟㅂ네요

  • 5. 00
    '23.8.12 1:54 AM (1.232.xxx.65)

    저 80인데 우리땐 스카우트 개나소나 다하고
    부러워하는 애들도 없고
    아무 의미도 없었는데.

  • 6. ...
    '23.8.12 1:54 AM (110.92.xxx.60)

    초록에서 황토로 바뀔 쯤?그 연배이신듯
    저는 3학년때 부터 스카우트 활동했는데, 부잣집 이미지가 단복이 정말 비싸잖아요.

    그 시절 육성회비 600원인가? 천원도 안하는걸 못내는 친구들도 있었고 그 회비 안낸다고 어린아기같은 애들 뺨 갈기던 선생들도 한 학교에 한둘 있던시절.

    그런 시절 선생들이 담당맡아 했으니 이건 스카우트
    문제가 아니라 그 당시 선생들이 그랬던거죠

  • 7. ..
    '23.8.12 1:56 AM (223.38.xxx.154)

    다른 건 몰라도 선생님의 그런 눈, 그런 말 내용은
    원글님이 자초하신 것 같습니다만…
    남궁동자 저도 좋아했는데 ㅎㅎ 엄청 재밌죠.
    근데 직책 맡은 애가 열심히 하지도 않고 매사 삐딱선에다
    (반항심은 겉으로 무지무지하게 티가 남)
    바쁜 아침에 그러고 있는 걸 보면
    치맛바람과 무관하게 그냥 좋은 표정이 안 나갈 거 같아요. 잘 한 거 아니잖아요 ㅎㅎ


    뭐…
    저희 엄만 학교에서 하라는 거 꼬박 잘 하는 엄마였는데(온갖 환경미화 물품 사대기 등등)
    저도 아침 자습 시간에 반장인데 애들 감독 소홀히 하고 책 읽다가 걸려서 혼난 적 있어요.
    엎드려 뻗쳐 하고 맞았음 ㅋㅋ
    체벌이 적당했느냐는 둘째 문제고 애초에 제가 잘못해서 혼난 거라는 건 인정합니다. 원글님 글엔 그게 안 보여서요.

  • 8. 윗님
    '23.8.12 2:03 AM (223.38.xxx.251)

    저 눈치 없다고 말했잖아요?
    삐딱선은 들켰건 어쨌건 저 혼자 탄거고
    엄마 온 애들은 운동장에서 쭈쭈바 먹고 놀고
    전 노역하고 있었던거니 모르면 그냥 계세요

  • 9.
    '23.8.12 3:15 AM (118.235.xxx.164)

    저는 6학년때 제가 대장? 암튼 대표로 뽑혔는데(투표) 갑자기 개학하고 어머니회대표 딸까지 공동대표한다고 선생님들이 급 발표하셔서 엄청 기분 나빴어요.선서나 앞에나가 연설?하는거 다 제가 하긴 했지만 그때 진짜 어른들의 그런 권력놀음?에 아주 치가 떨렸네요.근데 그애도 지 엄마보고 배워 그런가 딱 지같은 애들끼리 몰려다니며 (심지어 갸 동생도 있었음..) 파벌놀이 즐기고..졸업식때 따로 스카우트 송별회하는데 저보고 대표연설 하라했는데 엄청 짧게 했더니 선생님들 뿔났어요.그게 그때 제가 생각해낸 유일한 저항? ㅋ 이었네요.근데 끝내고 보니 좀 후회되더라구요.그럴수록 더 멋지게 해낼걸싶어서요. 임땡땡아 혹시 너도 이거 보고있나? 너 얘기하는줄 너가 잘알겠지? 그때 너랑 너동생 그리고 너네 엄마까지 진짜 재수없었다.알간?

  • 10. 어머
    '23.8.12 3:19 AM (223.38.xxx.154)

    게시판에 얘길 쓰려면 제대로 써야지
    본인이 누락한 정보를 ‘모르면 그냥 계세요’ 라니 ㅋㅋ
    그럴 땐 ‘제가 이 얘길 빼먹었네요’가 맞죠

    쓴 것만 보고 말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참…

  • 11. ㅎㅎ
    '23.8.12 3:41 AM (59.6.xxx.33) - 삭제된댓글

    야기서까지 딴지 걸로 ㅛㅏ움 거네..ㅛㅏㅁ닭이냐?

  • 12. 어휴...
    '23.8.12 5:10 A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무슨 스카우트에 엄마들 손까지 들어가요?
    국민학교 스카우트 하는거 좀 산다는 애들 들어가는거 맞았고...70년대 임....왜냐 옷사입고 뭐 해주는거 많았음요.. 캠프파이어도 하고 교실앞 복도에서 잠도 자고 그랬음.
    근데 엄마들이와서 일해줘요? 뭔 그런 스카우트가 다 있어요?
    원글님데 학교가 이상한거에요.
    70년대 삼광국민학교에서는 그런적 없었고, 스카우트대원들이 자기할일 하는게 맞다고 가르쳤고 어린친구들도 다 스스로 했답니다.

  • 13. 어휴...
    '23.8.12 5:12 A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기가 자기일 하는것과 협동심으로 그룹정해서 그룹안에서 일했고요.
    어른이 필요한 일들은 선생님들이 도와줬었어요.
    엄마가 안왔다고 애한테 일시키고라니...이무슨.

  • 14. ..
    '23.8.12 7:19 AM (123.214.xxx.120)

    이 와중에 남궁동자가 궁금한 1인. ㅋ

  • 15. 지금도부모가하죠
    '23.8.12 5:24 PM (108.41.xxx.17)

    저도 초등학교때 스카우트 했는데 저에게 무심했던 엄마... 제가 조르니 억지로 시켜주긴 했지만 단 한번도 행사에 참여를 안 했고 저만 다녔거든요.
    한 동네 친구네 엄마가 지역전체 학부모 대표? 암튼 어른인데 스카우트 단복까지 입고 오셨더라고요.
    그 엄마가 딸 친구인 저를 챙기기보단 얘는 여기 왜 있는거야 식의 표정으로 인사를 받아서 무안했던 기억이 있어요. 중고등때 스카우트 하던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해서 힘들었던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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