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칩니다.
이공계여서 실험실 있고 학위과정 대학원생들 있고요.
그 중 한 명이 슬럼프인지 5개월 넘게 데이터가 엉망이어서
불러서 실험에 좀 더 집중하라고 조언했는데
얘가 자존감이 높은 건지
자기는 실험 잘못하지 않았다
기기나 시스템의 문제라고 변명하는데
사실 같은 분야 연구자들이 보면
딱 봐도 말이 안 되는 데이터인데 궤변을 늘어놓는거죠.
그래서 일부러 실수하는 사람없다
실험 과정에 오류나 실수 없는지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다시 해보라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인데
그 학부모가 자기 아이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했다며 학교로 찾아오겠다더군요.
학생이 5개월째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에서
어르고 달래고 때로는 질책하며 이끌어가느라
정신적으로 힘들기는 제가 더 힘들었죠.
제 결론은...
콩 심은데 콩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