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에 의해서는 아니고, 15년전에 병이 생겼고, 몇 년은 그 지병으로 생활에 지장이 조금 있었고, 그리고 조금 나아져서는 친정 부모님과 가까이 살면서 이래 저래 일이 많았어요. 적응할 것도 많았고요.
제 병은 완치는 안되지만 약물과 기타 생활 패턴/습관으로 조절이 가능한데, 처음보다 이제는 컨트롤이 가능해진 상태에요. 지난 월요일에 구인 광고란을 보다가 제가 예전에 일했던 분야 (사실 분야라는 말조차 너무 거창하고요)에 보조 업무 파트 타임을 구한다는 것을 보았어요. 마감이 월요일까지인 광고였고요. 전 사실 이력서도 없고 자기 소개서도 없고요. 그래서 그날 다른 일들은 다 미뤄놓고 몇 시간동안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작성하는데,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학력 경력 등등 너무 예전 일이라 연도나 기간 다들 가물가물했고요. 15년간 경력 단절이었는에 소개서에 무슨 할 말이 있었겠어요. 스펠링 문법 체크등은 하지도 못한채 접수했는데.
오늘 인터뷰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네요. 전 당연히 서류 통과도 안 될줄 알았거든요. 물론 인터뷰는 몇 배수로 거르는 거긴 하죠. 그리고 구인 광고 시작일과 마감일 사이가 일주일도 안 되는 걸 보면 이미 내정자가 있다는 걸텐데. 그래도 혹시 된다면, 일할 자신감이 너무 없거든요. 아...어떻게 하죠? 인터뷰는 인생 공부 삼아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