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새삼 남편이 고맙네요

자존감 조회수 : 8,581
작성일 : 2023-07-15 05:51:33

맞벌이를 했어도 육아로 쉬고 

계약직으로 일을 하다 쉬다했어요

 

제 전공분야에서 15년이상하니 너무익숙하고 편안해진 숙련자가됬는데

남편의 타지발령으로 이사를 오고

코로나덕분에 3년을쉬었네요

소도시에서 나이든 아줌마를 뽑아줄만큼 제가일하던 분야의 일자리가 없네요

 

주택대출이자는 오르고

다시 재택으로 일을받아서

시작했는데

어제 스트레스받는일이 생겼습니다

화가 났고 때려치우고싶고 

자존심도상했지만 그래도 이일을 온라인으로 하는 배우면 1년후 독립할수있을것같아서 꾹참고 

관리자의 비위를 다  맞춰주고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관리자의 화가 다 누그러진 후

논리적으로 부드럽게

제가 다시 실수안하려면

 잘못된부분을 지적해주시고

 수정해달라고했더니

이제야 정신이드나봅니다

차근차근 살펴보더니 제잘못이없고 진상고객때문이라고하더군요

 

순간 울컥했지만 내가 사회생활 짬밥이 얼마인더싶어서 부드럽게 다음부터는 어찌해야하냐고하니까 아까 왜말하지않았냐고

탓하더군요

 

진상고객은 말이안통할거고 

절모르는 사장은 심한말을하고 일을 하청받아서 저에게 재택으로주는 관리자는 일을 살펴보지않고 화부터 낸겁니다

 

한시간 넘게 통화해보니 

사장은 다른 진상에게 오전 내내 시달리다가

내  일을받은 진상에게 임계점이 넘은거고

관리자는 전세준집의 집의누수로 오전내내 아래층과 싸우다가 사장의 분노에 폭발했는데 마침 제가 병원에있어서 연락이 바로되지않아서 더난리를 친거더라구요

 

바로바로피드백 못한거 사과하고 

일은 미안하다고 사과받았습니다

 

그런데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남편은 사회생활하면서20년 넘게 이런꼴을 얼마나 많이겪었을까 

그동안 남편그늘밑에서 중간에 쉬어가며 큰 진상들 안겪고 좋아하고 보람된일들을 했었구나 싶더라구요

 

나이드니 받아주는데는 없고 경력을 한참 낮춰서 일거리를 받았는데

관리자는 자꾸 스폑과 나이가 부담스러워서 편하게 말못하겠다고 토로합니다

 

50되니 경력도 소용없고 순발력이 부족하고 트렌드도 빨리 캐취못하네요

그게 실력부족인거죠

 

23살의 초심으로 아래부터배우겠다는 마음으로일하려고 마음을다잡고

새벽부터 깼는데 컴퓨터앞에

앉기가싫으네요

 

남편이 새삼 고맙네요

같은 업계 근무했어서 

업계의 소식과 힘겨움을 잘 이해하기에 

더욱 쉬지않고 일해서 가족을 부양한

 늙어가는 어깨가 애처롭습니다

 

남들처럼 재테크를 잘하지도못해 

개미처럼 일만 한것도 후회되고

 

젊은시절 시모와의 갈등으로

남편과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 나이들어 제편 들어주니 고맙고

기운빠져서 시모심술도 없어지니  감사하고

친구남편들의 잇달은 명퇴소식과 투병소식에 가슴이  철렁하면서 그저 건강하게 작은 월급이라도 벌어오는게 감사합니다

 

젊은시절이면 그런 취급받으면서 그거 받냐고 당장그만두라했을 성정인데

이젠 제가 한시간을 죄송하다하는

통화를 옆에서 들으면서도 아무말을 못 하네요

우리의 늙음을 인정하는거겠지요

 

다시 컴퓨터 앞에 가서 일을 시작해야하는 주말아침 

 

그래도 혼자가 아니고 정힘들면 때려치워도 날 부양해 줄 남편이 있어서 새삼고맙네요

 

 

IP : 124.54.xxx.7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7.15 5:56 AM (222.236.xxx.19) - 삭제된댓글

    남편입장에서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ㅠㅠ 그런 사건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한두번 있었겠어요.. 하지만 그 감정가지고 때려치우면 안되니까 참고 참고 하면서 세월을 보냈겠죠.. 저는 미혼이라서 . 제가 안벌면 절대로 안되는데.. 그럴때 돈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부러워요. 돈많으면 때려고 싶을때 그런 결정 쉽게 할수 있을것 같아서요

  • 2. ...
    '23.7.15 5:58 AM (222.236.xxx.19)

    남편입장에서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ㅠㅠ 그런 사건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한두번 있었겠어요.. 하지만 그 감정가지고 때려치우면 안되니까 참고 참고 하면서 세월을 보냈겠죠.. 저는 미혼이라서 . 제가 안벌면 절대로 안되는데.. 그럴때 돈 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부러워요. 돈많으면 때려 치우고 싶을때 그런 결정 쉽게 할수 있을것 같아서요... 적어도 돈에서 해방되니까 자기 커리어 생각해서 악착같이 그래도 일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 3. ..
    '23.7.15 6:13 AM (112.144.xxx.120) - 삭제된댓글

    어릴때는 엄마가 우리를 위해 많이 희생하셨다고 생각했는데
    회사 한달만 다녀도 30년 이상 근속하고 우리어릴때는 주6일도 아니고 월2일 휴일이었다는데 그 새월을 우리가족 입히고 먹이고 재울 돈 버느라 사회에서 얼마나 고개숙이고 참고참으며 속상한일 겪으셨을지 생각하면 아빠가 짠해지더라고요.
    오랫동안 일하고 바람막이 해주신 우리 아빠 고맙습니다.

  • 4. 이 글 내용을
    '23.7.15 6:25 AM (121.133.xxx.137)

    젊은시절이면 그런 취급받으면서 그거 받냐고 당장그만두라했을 성정인데

    이젠 제가 한시간을 죄송하다하는

    통화를 옆에서 들으면서도 아무말을 못 하네요

    이 심정이 어땠을까요
    글 내용대로 님 마음을 남편에게
    그대로 말해주세요
    역시 부부밖에 없죠

  • 5. ㅠㅠ
    '23.7.15 6:35 AM (213.89.xxx.75)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는 글 이에요.
    이와중에도 고맙다고하는 원글님.
    잘 될거에요.

  • 6. ..
    '23.7.15 6:45 AM (39.123.xxx.101) - 삭제된댓글

    50되니 순발력 떨어진다고 하셨지만 대신 관계를 넓게 보는 시야를 얻으셨잖아요. 나이듦의 장점 중 하나죠.

  • 7. 부부가
    '23.7.15 7:04 AM (211.234.xxx.163)

    서로 인성이 좋으면 어떠한 순간에도 감사하고
    그 반대면 넘치는 재력에도 서로 으르렁거리는것 같아요.
    부부는 서로 안쓰러워하고 불쌍히 여겨야한다는 얘기듣고
    젊을땐 뭐야. 구질구질해.그랬는데.
    나이들어보니 남편이 안쓰럽고 고맙고 짠한게 느껴지는걸
    깨달아요.
    내남편도 나한테 그런 감정 느낄진 모르겠지만.ㅋㅋ
    원글님도 현재가 힘드실텐데 감사하는 마음 먼저 들다니
    인성이 훌륭하신것 같습니다.

  • 8. 저두
    '23.7.15 7:52 AM (124.49.xxx.22)

    저두요. 같은 업계에 있다가 저는 가사와 육아로 전업을 했었고 중간중간 알바하다 계약직하다 그렇게 살았는데요 50넘어 제대로 취업하고보니 남편의 처진어깨가 스트레스성 탈모가 불쌍해지더라구요. 이런걸 남편은 20년 넘게 참았구나 그래서 탈모도 왔었겠구나 내가 왜 알바를 해야하나 큰돈 못버는 남편을 원망도 했었는데 왜그랬나 후회가 되네요.

  • 9. 7년차
    '23.7.15 7:53 AM (175.199.xxx.36)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뒤늦게 취업했는데 정말 돈버는거 힘들어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일요일 저녁만 되면 그다음날 출근할 생각에 우울하고 아침되면 영혼없이 그냥 출근하는데
    만약 혼자서 생계를 짊어져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생각하면 더 끔찍할꺼 같은데
    그나마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있으니 덜한거 같아요
    남편은 저 생각을 20년 넘게 하면서 다녔을꺼잖아요

  • 10. 원글
    '23.7.15 8:03 AM (124.54.xxx.73)

    저두님 맞아요
    내가 이나이에 왜 알바를 해야하나 원망도 들었는데
    이걸 참아내고 아이들과 저를 부양해준 남편은 얼마나 많은순간 어깨가 무거웠을까 생각하니 짠하네요

  • 11. 기본 인성이
    '23.7.15 8:21 AM (122.43.xxx.135)

    좋은 분이세요. 현명하시고.
    두 부부가 서로 다독이고 의지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실것 같아요~~

  • 12. ...
    '23.7.15 8:28 AM (1.244.xxx.34) - 삭제된댓글

    역지사지 남편을 이해하는 좋은 부인이십니다

    남자들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죠
    돈 버는 일이 가장 힘든 거 같아요

    제가 생각이 짧게 나이든 아저씨들을 개저씨라고 비하를 한 적도 있었는데
    그 힘든 군대에 가서 나라를 지켜주고, 가족을 부양해주는 분들이었더라고요

  • 13. ㅇㅇ
    '23.7.15 8:36 AM (223.33.xxx.13) - 삭제된댓글

    맞아요.
    세상에 돈 버는 게 제일 힘들어요.
    저도 새삼 남편이 고맙고
    승질 부릴 때 속으론 욕 나오지만 무조건 미워 하던 젊은 시절과 달리
    밖에서 얼마나 힘들었겠나 이해가 돼요.

  • 14.
    '23.7.15 8:41 AM (182.228.xxx.101)

    가슴.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친정아빠랑 남편이 저도 너무 고마워요
    원글님 화이팅!

  • 15. ㅈㅇㅈㅇ
    '23.7.15 9:46 AM (59.14.xxx.42)

    남편은 사회생활하면서20년 넘게 이런꼴을 얼마나 많이겪었을까

    그동안 남편그늘밑에서 중간에 쉬어가며 큰 진상들 안겪고 좋아하고 보람된일들을 했었구나 싶더라구요
    222222222222222
    스카이 나왔는데, 퇴직후 어깨가 한껏 움츠려.. 가장의 어깨가 젤 무겁죠.
    고등 학원비 대느라 등골이 휩니다. 아이들이
    공부잘하면 힘이 날텐데요...

  • 16. 누리야
    '23.7.15 11:02 AM (117.111.xxx.167)

    아이로 2,30년 살고 나머지 삶은 평생 어른이니 인간의 삶이 다 가엽고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런 마음이 그간 두분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걸테니 이제 평생의 동지로 해로하실것 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5403 에코프로비엠 언제 팔까요? 4 .. 2023/07/18 2,295
1475402 어씽하는 분들 질문이요. 6 00 2023/07/18 1,078
1475401 셰어하우스랑 오피스텔 조언부탁드려요 3 딸맘 2023/07/18 899
1475400 문자보내면 1이 있는 경우가 있고 없는 경우는... 3 문자메세지 .. 2023/07/18 3,948
1475399 강남 물난리났을때 퇴근하지 않았어요? 16 ... 2023/07/18 3,578
1475398 강남 고1 7등급 9 ㅠㅠ 2023/07/18 2,423
1475397 요즘 귤 드시는분? 6 해바라기 2023/07/18 1,612
1475396 이재명이 대통령이었으면 60 ㅇㅇ 2023/07/18 2,816
1475395 이사 관련, 이런 경우 흔한가요. 6 .. 2023/07/18 1,436
1475394 이메일주소가 대문자 도 있나요? 4 컴맹순이 2023/07/18 6,965
1475393 “집중호우에 사무실에만 있지 말고” 윤 대통령에 공무원노조 “대.. 24 qawsed.. 2023/07/18 3,682
1475392 길냥이 닭가슴살 추천좀 5 2023/07/18 652
1475391 전동칫솔 잘 사용하시는 분들... 2 나원참 2023/07/18 976
1475390 박술녀 한복 택갈이? 14 줍줍 2023/07/18 6,867
1475389 둘중 어느게 낫나요?? 10 2023/07/18 1,522
1475388 서울대 낮은과 카이스트 어디가 좋을까요? 29 2023/07/18 4,504
1475387 천안 비 많이 오나요? 2 ... 2023/07/18 876
1475386 기내용 캐리어 사이즈요 !! 6 기내용 캐리.. 2023/07/18 1,977
1475385 다이어트후 유지기간 얼마면 안정권이라 할수 있을까요?? 9 ㅣㅣ 2023/07/18 1,882
1475384 이준석 " '이권 카르텔 보조금으로 수해복구' 조언한 .. 8 맞는 말이네.. 2023/07/18 2,072
1475383 수수와 찰수수는 다른거죠? 1 .. 2023/07/18 1,615
1475382 우크라이나가 너무 싫습니다 31 .. 2023/07/18 5,869
1475381 큰 병원 말고 작은 병원 간호사는 4 ㅇㅇ 2023/07/18 2,229
1475380 김건희 여사 ‘초청’ 유튜버들, 자유총연맹 자문위원 위촉···“.. 12 0000 2023/07/18 2,192
1475379 도서관 pc 티빙이 이상해요 티빙로그인 2023/07/18 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