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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죽음을 앞두고 드는 죄책감이란..

ㅁㅁㅁ 조회수 : 3,751
작성일 : 2023-07-14 11:44:18

죽음이란게 참 신기하네요

여러번 이혼 재혼한 부모님과 여러 일이 있었고

서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중간에 연락이 끊기기도 하고 흩어지고..

말하자면 애증의 관계인데요

 

이제 곧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감정이 올라오고

그동안 곱씹었던 상대(부모님)에 대한 비판이나 아쉬움은 사라져버려요

슬픔도 있고요 상실감, 그리고 우리가 놓친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회..

감사함...

이런 생각이 들지 몰랐어요

아주 아주 담담하고 무감각할 줄만 알았거든요.

 

그러면서 너무나 웃긴 것은

부모님의 죽음으로 발생하는 금전적 소비와 수입을 제가 의식하더라고요.

가정사가 복잡하다보니 가족간의 관계도 복잡하고

서로 연락도 안하고 그러는데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돌아가시는 분이 남기는 돈을 어떻게 분배할지,

나에게 온 것을 어떻게 지킬지(진짜 얼마 안되는데도),

등등을 지속적으로 의식하고 나에게 좀더 유리하게 하고 싶지만 넘 못되'보이고' 싶지 않도록 마음의 갈등을 겪는 저 자신을 보면서

뼛속깊이 이기적이라고 느끼고요

부모 등골을 가능한 쪽 빨아먹는다고 느끼게 되네요.

상대가 안스럽긴 해도 내 몫을 나누긴 싫고요.

 

그리고 뜻밖에

저의 배우자가 제가 받을 부분에 대해서 흥미를 보이는게

너무 낯설고(평소 우리가 하던 방식과 다른 반응)

인의예지를 강조해온 너도 나와 다를바가 없구나...싶기도 하고.

너무 여러 생각이 들어요.

 

집안에 여러 난잡한 일들을 경험했었는데

한달도 안남은 지금,

그래도 나는 받기만 했고, 하나도 못돌려드렸구나..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얌체같이 느껴지고.

 

서로 모순되는거 같은 생각과 감정이 불쑥불쑥 들어요.

그래도 거기에 압도되지 않으려고 나름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혼란스럽기도 하고요.

여러분 어떠셨나요.

 

덧붙여, 돌아가실 분의 손을 잡고 과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지난 결혼생활과 배우자들?을 생각하며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고

심지어 보고싶어 하시더라고요......허 참...

 

IP : 223.38.xxx.6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7.14 11:48 AM (112.150.xxx.19) - 삭제된댓글

    인간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으신가봐요.
    인간이 다 거기서 거기죠.
    이번일을 계기로 본인에 대한 기대치를 내려놓세요.
    좀 나은 인간이니 징그럽게 속섞인 부모 장례도 치뤄드릴 생각도 하고 애닮다 애도도 하는거죠. 거기까지만 해도 관찮은 인간이에요.

  • 2. 저도
    '23.7.14 11:58 AM (99.241.xxx.71) - 삭제된댓글

    엄마 돌아가시고 제가 그렇게 슬퍼할줄 몰랐는데 많이 슬퍼하더라구요
    슬픔이 속에서부터 차고 올라온다고 할까요...돌아보니 애증의 관계여서 더 그런거 같아요

    보통 부모의 자식사랑을 얘기하지만
    아주 어릴때 자식이 부모에게 가지는 사랑도 절대적이예요
    어떤 부모라도 아이에게 전 우주죠.
    그렇게 사랑한 존재가 인생에 다시 있을리 없을테니
    나중에 그 관계가 아무리 엉망이 되어도 그 사랑의 대상을 잃는건
    아주 아픈 고통이죠.

    님 부모님도 좋은 부모가 아니였고 이기적인 결정을 많이 했겠지만
    그래도 삶의 순간순간 진심으로 사랑한 순간들은 있었을테고
    그 순간들이 있으니 이미 헤어진 배우자도 아련한 거겠죠
    힘내세요

  • 3. 돈문제는
    '23.7.14 12:01 PM (99.241.xxx.71) - 삭제된댓글

    그 문제에 몰입되지않고 그냥 내가 이정도의 인간이구나...아는 정도만 되도
    그래도 평균치는 넘는거 같아요
    부모님 돌아가시면서 돈 문제로 분쟁나는거 자주보고
    저도 제속에서 그런 욕망들이 나도 모르게 불쑥올라오는거 보면서
    야..진짜 인간들 별거 없구나 싶었거든요

  • 4. ..
    '23.7.14 12:09 PM (121.159.xxx.222)

    상관없지않나요
    우리자식이 나한테 또 그럴거니까
    부모님도 나한테는 헌신적이었지만
    이기적인자식이었을테구요

    옛날엔 효도관광이니뭐니
    딱히그런것도 없구
    다들일찍돌아가시구
    우리엄만 제나이에 시어머니시아버지
    양가부모 다 여의구요
    그닥 엄청 등골휘게한것두없어요
    생신도 불고기에 미역국이고
    지금처럼 외식에 여행에 가방에 옷에 돈쓰지도않구요

    제가 최장 자녀기간보내고있어요

    전 그래서 저도 자식둘있지만
    나도 최소한하고 자식도 그러거나 아예안하거나
    내노후는 나와 내돈과 국가가준비하지 정도생각이예요
    죄책감 안가지려구요

  • 5. 엘리
    '23.7.14 1:15 PM (125.176.xxx.131)

    ㅠㅠㅠ 그래서 죽음 앞에선 용서 못 할 일이 없다고 하나봐요..

  • 6. 그런가요?
    '23.7.14 1:17 PM (211.248.xxx.147)

    전 차별받은 딸인데 다른자식들 다 외국에 있어서 독박간병 몇년 하고 다른형제들 나몰라라 하다가 임종까지 마치고 나니 아쉬움 1도 없고 내 인생에 엄마라는 여자는 악연이었구나 꿈에도 나타나지 마라 하는데...ㅎㅎ

  • 7. 아마
    '23.7.14 4:01 PM (180.69.xxx.124)

    차별받으시고도 최선을 다하셔서 윗님은 남는 아쉬움이 없으실거에요.
    저는 나름 한쪽 부모의 편애를 받았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죄책감과 부담이 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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