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게 참 신기하네요
여러번 이혼 재혼한 부모님과 여러 일이 있었고
서로 각자의 삶을 살고 있고
중간에 연락이 끊기기도 하고 흩어지고..
말하자면 애증의 관계인데요
이제 곧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생각하지도 못했던 감정이 올라오고
그동안 곱씹었던 상대(부모님)에 대한 비판이나 아쉬움은 사라져버려요
슬픔도 있고요 상실감, 그리고 우리가 놓친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회..
감사함...
이런 생각이 들지 몰랐어요
아주 아주 담담하고 무감각할 줄만 알았거든요.
그러면서 너무나 웃긴 것은
부모님의 죽음으로 발생하는 금전적 소비와 수입을 제가 의식하더라고요.
가정사가 복잡하다보니 가족간의 관계도 복잡하고
서로 연락도 안하고 그러는데
비용을 어떻게 나눌지,
돌아가시는 분이 남기는 돈을 어떻게 분배할지,
나에게 온 것을 어떻게 지킬지(진짜 얼마 안되는데도),
등등을 지속적으로 의식하고 나에게 좀더 유리하게 하고 싶지만 넘 못되'보이고' 싶지 않도록 마음의 갈등을 겪는 저 자신을 보면서
뼛속깊이 이기적이라고 느끼고요
부모 등골을 가능한 쪽 빨아먹는다고 느끼게 되네요.
상대가 안스럽긴 해도 내 몫을 나누긴 싫고요.
그리고 뜻밖에
저의 배우자가 제가 받을 부분에 대해서 흥미를 보이는게
너무 낯설고(평소 우리가 하던 방식과 다른 반응)
인의예지를 강조해온 너도 나와 다를바가 없구나...싶기도 하고.
너무 여러 생각이 들어요.
집안에 여러 난잡한 일들을 경험했었는데
한달도 안남은 지금,
그래도 나는 받기만 했고, 하나도 못돌려드렸구나..싶은 생각도 들고.
내가 얌체같이 느껴지고.
서로 모순되는거 같은 생각과 감정이 불쑥불쑥 들어요.
그래도 거기에 압도되지 않으려고 나름 일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혼란스럽기도 하고요.
여러분 어떠셨나요.
덧붙여, 돌아가실 분의 손을 잡고 과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지난 결혼생활과 배우자들?을 생각하며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고
심지어 보고싶어 하시더라고요......허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