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6일째는 버리는것도, 정리도 못했고 글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오늘 버리는걸 2개이상 하려고 맘먹었고,버렸습니다
하루 5분 맘 내서 버리면 되는데 그것조차 버거울때가 가끔 있더라고요
이유가 뭘까..생각해 보니, 그날의 일상에 그 일을 넣고 싶지가 않은거예요
회피죠
제 게으름, 무기력의 원인도 회피하려는 마음외 다른건 없더라구요
다시금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이제는 회피하는 성격도 고칠거다!라고 말이죠
진짜 고칠겁니다.약속할께요^^
오늘 과일 사들고 친정에 갔는데 엄마는 안계시고 아버지만 계셔서 가져간 과일 깍아 아버지께 드리려고 보니 씽크대 문 안쪽에 칼이 대여섯개..그런데 잘 드는 칼은 없고,,씽크대 위아래로 물건이 가득 차 있긴 한데 과일 깍아 놓을 적당한 접시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어요;;
이 모습이 제 유전자였고 유전자를 고쳐야 했으니 얼마나 오랜 시간 피나는 노력이 필요했겠어요
제 눈엔 다 버려야할 것들이었는데 엄마는 버리지 못하고 계셨으니.. 집에 와서 친정집 씽크대 생각하며 다시 물건들을 꺼냈습니다
작은 아이스박스, 도시락, 수저꽂이,양념통..다 꺼내서 버렸어요
정리중에 글을 쓰고 있는거라 아마 또 버릴게 한가득 나올거 같습니다
제 시선으로 보지 말고 다른 사람이 봐도 필요할만하다고 생각되는 물건만 놔두려고 엄청엄청 애쓰고 있어요ㅎ
요즘 유튜브에서 볼게 너무 많아 책 읽어본 지 오래여서 책꽂이에서 간단하게 읽을 책 하나 식탁위에 뒀었어요
마침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올려져 있었네요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메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뜻이다"
먼지처럼 가볍고 자유롭길 원했던 삶이 무거웠던 이유가 짐 때문이었나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에도 탈탈탈 털어 보겠습니다
오늘도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