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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ㅇ ㅇ 조회수 : 2,006
작성일 : 2023-07-10 19:59:02

과거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내 성격, 내 노력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을 알기에 과거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아들들이 군에 가있으니 자주 생각나는 일이 있고 과거로 갔다가 현재로 복귀할 수 있다면 과거로 가고 싶은 순간이 있어요.

저 아래에 오늘 훈련소 입소한 아들 이야기를 읽으니

그 순간이 또 생각나네요.

 

1988년 대학 2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써클에서 지방으로 출사를 갔어요. 지방에서 시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어느날 버스 안은 우리 말고는 손님도 별로 없이 텅텅비어 가고 있었죠. 더위에 지쳐 의자에 쭉 뻗은 모냥새로 반은 넋을 잊고 앉아가던 중 기사님이 정거장에 차를 멈췄어요. 마침 걸어가던 군인 두 명이 기사님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기사님은 얘기를 듣더니 군인들을 태우지 않고 그냥 출발해버렸어요. 출발을 하고 나서야 아까 군인이 한 말을 알아먹었어요.

경상도 사투리로 차비가 없습니더라고 한 거였어요.

아...

 

짠하고 또 짠했던 그 군인들이 가끔씩 생각나요

 버스 타고 가는 우리도 더워서 늘어져 있었는데 그 군인들은 얼마큼을 더 걸어가야 했을까...

왜 그때 우리는 기사아저씨한테 아무 말도 못했나..

지금 돌아가서 기사님~  제가 차비 대신 내드릴게요

군인들 태우고 갑시다라고 소리치고 싶어요.

IP : 175.207.xxx.1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23.7.10 8:00 PM (121.141.xxx.43)

    마음 이뻐요
    따뜻해집니다
    용기있는 행동 어려서 하기가
    쉽지 않았을거예요

  • 2. ..
    '23.7.10 8:03 PM (223.38.xxx.30)

    헉 눈물나요. 어떡해요. 여기 식당인데...어머머...책임 지세요.

  • 3. ㅇㅇ
    '23.7.10 8:15 PM (118.235.xxx.23)

    이쁘다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착한 마음 다짐한 거 있는데 그것도 말씀 드릴게요ㅎㅎ

    요즘 현금이나 카드를 안 갖고 다녀서 넘 편하고 좋다..
    했거든요
    근데 얼마전 어느 어부가 물에 빠지려고 했던
    고등학생을 구해주고 2만원을 줬다는 기사가 있었잖아요
    그 학생이 2만원에 정말 고마워하더라는 기사를 읽으니
    또 넘 짠해서..
    저도 돈을 좀 갖고 다니기로 했어요.
    만원짜리 몇 장 천원짜리 몇 장 갖고 다니면서
    주고 싶은 사람 있으면 주려구요

  • 4. ㅇㅇ
    '23.7.10 8:16 PM (118.235.xxx.23)

    223님 그죠 눈물나죠..
    223님이 눈물 나신다고 하니 저도 또 눈물이 나요..

  • 5. ......
    '23.7.10 8:21 PM (1.245.xxx.167)

    20대때 지금의 머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는 고1때 같은반 친구가 소아마비로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적극적으로 못도와준게 아직도 마음의 부채가 있어요.
    그땐 뭘 잘 몰랐다는게 너무 부끄러워요.

  • 6. 0uf
    '23.7.10 8:52 PM (58.228.xxx.28) - 삭제된댓글

    눈물 나요 ㅜㅜ

  • 7. ㅇㅇ
    '23.7.10 9:02 PM (175.207.xxx.116)

    167님 우리가 그러한 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질 못한 거 같아요
    부족하고 불편한 사람이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고 도와줘야 된다는..

    짤 같은 건데요
    어느 외국 영화의 일부인지,
    어느 프로의 일부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투덜거려요.
    친구 접시의 음식이 더 많다고 투덜거립니다.
    아버지는 허리를 낮춰 딸의 눈과 마주하며 엄하게
    얘기를 합니다.
    네가 다른 사람의 접시를 봐야 될 때는
    그 사람 음식이 부족하지 않은지 보살펴야 할 때뿐이라고...

  • 8. 저도
    '23.7.10 9:24 PM (182.210.xxx.178)

    괜히 마음이 울컥하네요.
    이제는 저도 주변을 돌아보며 베푸는 마음을 장착해야겠어요.

  • 9.
    '23.7.10 9:57 PM (220.72.xxx.73)

    생뚱 맞지만 전 남편 만나기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ㅠㅠㅠ
    그때 왜??? 다시받아주는게 아니였는뎅ㅠㅠㅠ

  • 10. ㅇㅇㅇ
    '23.7.10 11:38 PM (222.234.xxx.40)

    아.. 아 .. 마음아파

    기사님 그냐 태워주지

  • 11. 세상에나
    '23.7.11 3:11 AM (108.41.xxx.17)

    진짜 그 군인 둘 ...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ㅠ.ㅠ

  • 12. 생각해 보면
    '23.7.11 3:12 AM (108.41.xxx.17)

    노인들 대중교통 무료하는 것처럼,
    군인들도 무조건 대중교통비는 무료였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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