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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선에서 느끼는 현재의 방역 상황...

조회수 : 7,058
작성일 : 2023-07-10 04:10:36

제주에서 작은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내과 의사입니다.

 

지난 달부터 코로나 확진시 방역지침이 완화되었죠.

7일 자가격리 의무에서 5일 자가격리 권고로...

마스크 착용도 종합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제외하곤 모두 해제되었고요.

참고로 코로나 종식선언도 했지요.

 

전 국민적인 방역의 피로감이 있긴 하지만... 말그대로 종식선언은 좀 성급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코로나 환자는 여전히 많습니다.  

여름되면서 오히려 다시 늘어나는 느낌이네요.

계속적인 변종의 발생 때문에 앞으로 진정한 종식이 언제쯤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어쩌면 영원히 안될 수도 있고요.

치명률 등은 낮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반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질병입니다.

물론 증상 정도가 상당히 다양해서 일반 감기만도 못한 가벼운 증상이나 심지어 무증상도 있지만

독감보다 더 고생하는 분들도 여전히 있고요... 아직도 상당수가 후유증을 앓습니다. 

일반적으로 Long Covid 라 불리우는 장기 후유증은 이제 데이터를 모으고 있는 단계입니다.

아직은 개인 위생 철저히 하면서 최대한 안걸리는게 최선입니다.  

개인적으론 현재 60세 이상에만 투여하도록 되어있는 팍스로비드 등의 코로나 치료제 투여 대상을

더 확대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플루엔자의 경우엔 전 연령 투여 가능한 타미플루의 존재로 그다지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있죠.)

팍스로비드가 젊은 연령에겐 투여해선 안되는 약이라서 투여가 안되는게 아니죠. 

결국은 공급문제와 비용때문입니다. 

현재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비와 팍스로비드 약제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고 있는데 이걸 일반적인

건강보험 치료처럼 환자 본인부담금을 30 % 정도로 늘리고 타미플루처럼 투여대상을 늘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 이외에 또 한가지 문제는...

아직도 인플루엔자가 돌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연령대에서 학교 등에서 단체로 열나고 몸살기운 온다고 하면.. 검사해보면

인플루엔자가 검출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지난 가을~겨울부터 시작된 인플루엔자가 아직도 돌고 있는건데... 

한여름인 6~7월까지 도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네요.. (헌정사상 최초일지도..?)

이유는 분분한데... 작년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이 몹시 저조한 상태에서 올해 봄 마스크 착용을

일시에 해제한게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3년간 마스크 착용으로 독감과 일반감기 모두 잘 돌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 면역력 저하도 영향이

있을 것 같고요. 

다행히 제가 걱정했던 슈퍼독감이 돌고 있는 건 아니지만 인플루엔자 독감까지 이렇게 끈질기게

여름까지 유행할 줄은 미처 예상못했네요.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이외에도...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 바이러스 등도 감기증상의

원인 바이러스로 함께 돌고 있습니다. 특히 기침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흉통이 동반되면

의심해야 하는 호흡기융합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한데 두 가지 다 검사해봐도 안나오면 의심해야 하고... 이 녀석은

마땅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에어컨 일제히 틀기 시작하면서 늘어난 냉방병에 레지오넬라 감염까지..

 

한 마디로 일선 의료기관은 온갖 원인의 호흡기 환자들이 짬뽕이 되어 대환장파티중입니다...;;

심지어 환절기때보다 호흡기질환 환자 수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방역 풀고 마스크 착용 해제할 때 어느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한여름 장마철이 되어서까지

이렇게 감기환자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차라리 코로나 한 가지에만 집중할 때가 더 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T T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다시 예전같은 방역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겠죠.

그저 개인위생 철저히 하시고 조금이라도 불안하면 마스크 쓰시고 체온관리 잘 하면서

과로, 스트레스 등을 잘 조절하시라고 밖에 할 얘기가 없네요.

올해 가을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인플루엔자 동시 예방접종도 꼭 하시고요.

IP : 125.183.xxx.168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7.10 5:04 AM (121.167.xxx.7)

    전문인의 말씀 고맙습니다.
    최근 코로나는 증상이 꽤 심한 것 같아요.
    고열로 고생을 했어요.

  • 2. 정보 감사합니다
    '23.7.10 5:47 AM (211.206.xxx.130)

    아직 확진된적이 없어서
    마스크 착용중이예요

    예전에 b형 독감으로 심하게 앓은적이 있어서
    코로나 확진이 되면 얼마나 아플까싶어
    겁이 나서 개인위생에 더 예민했고
    아직까지 마스크 쓰고 있어요

    코로나 백신도 2차까지 맞고
    몸이 안좋은것 같아 더는 안맞았거든요
    백신접종도 걱정이네요

  • 3. ..
    '23.7.10 5:50 AM (39.123.xxx.101) - 삭제된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사실 요즘 주변 노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더불어서 청년들은 독감 심하게 앓았다는 말도 자주 들리구요. 코로나만큼 독감이 독하다더군요.
    모두 왠만하면 마스크 쓰고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 4. 쯔이
    '23.7.10 6:04 AM (125.184.xxx.80)

    일선에서 고생 많으시지요! 바쁘신 와중에도 이런 글 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론에서 알려주지 않는 착잡한 현실이네요. 여름이기도 하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확연히 감소되어 마스크 착용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이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아직 착용 중입니다. 다들 조심하셨으면 좋겠어요ㅠ

  • 5. ...
    '23.7.10 6:07 AM (49.171.xxx.187)

    코로나 증가 ㅡ전문의 소견

  • 6. 정확
    '23.7.10 6:31 AM (58.230.xxx.211)

    서울이고 청소년 자녀들 두었는데 원글님이 말씀하신 상황이 딱 맞아요. 제 주변 사람들, 제 아이들, 아이들 친구들 등등 호흡기 관련으로 계속 돌림노래처럼 아파요. 증상은 심각한데(열, 기침, 콧물, 인후통 등) 코로나나 독감 검사해도 음성나오고요. 가족들에게
    다시 마스크 독려중이에요.

  • 7. ㅇㅇ
    '23.7.10 6:32 AM (118.220.xxx.184)

    날씨가 더워져서 마스크착용이 귀찮아지려고하던 참이었는데 경각심 생기는 글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8. ㅇㅇ
    '23.7.10 6:34 AM (14.7.xxx.98)

    자세한 현장 소식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엄지척!!

  • 9. ...
    '23.7.10 6:46 AM (221.140.xxx.68) - 삭제된댓글

    코로나 증가-전문의 소견
    감사합니다.

  • 10. 호흡기융합
    '23.7.10 6:49 AM (61.84.xxx.71)

    호흡기융합바이러스 였을까요.
    봄에 심한 기침감기 걸렸는데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준 코로나 약
    처방받고 3주넘게 기침감기로 고생했습니다.

  • 11. ㅣㄴㅂ우
    '23.7.10 7:11 AM (175.211.xxx.235)

    아 그렇군요 유아교육하는 사설기관인데 아이들이 많이 아프더라구요 여전히
    한달동안 여러 질병에 돌아가면서 걸린 친구도 있었어요
    조심해야겠군요

  • 12. 원글님
    '23.7.10 7:15 AM (59.14.xxx.174)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거 같아요.

  • 13. ㅇㅇ
    '23.7.10 7:41 AM (175.207.xxx.116)

    주변에 코로나 환자가 계속 있어요
    하루만 아프고 괜찮았다는 직장 동료
    첫번째보다 더 아팠다는 조카
    역시 더 아프다고 한다는 친구 남편

    조심해야겠군요..

  • 14. 좋은글
    '23.7.10 7:50 AM (211.223.xxx.123)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런저런걸 겪으면서 느낀점은 요즘 사람들은 절대 본인이 인내하는 조심을 하지 않더라...라는 거에요. 이 글을 보면서 마스크나 위생을 다짐하는 사람들은 이 글 안봐도 신경쓰면서 살던 사람들이 다시 다짐하는 거고 방치? 하던 사람들은 여전히 변화 없음.
    마스크 안쓴다고 뭐라하는 사람은 적은데 왜 마스크 쓰냐고 웃기다는(본인에게 뭔 피해라고)사람은 많고 냉방병 감기 걸릴 정도라 에어컨 온도 조금 높이자면해도 냉장고 상태로 틀고 등등등...그래서 조심하는 사람이 계속 조심하고 몸 약한사람이 피해보며 사는 돌림노래더라고요

  • 15. 이번주
    '23.7.10 8:15 AM (118.235.xxx.32)

    7명 모임 예정이었는데,
    한명 독감, 한명 코로나, 한명 장염
    결국 모임 무산.
    50대 아줌마들 모임.ㅠㅠ

  • 16.
    '23.7.10 8:24 AM (58.126.xxx.131)

    3주전 아이 독감.
    2주전 남편 코로나
    근데 아이랑 저는 아직도 기침해요
    어제부터 저는 열과 몸살이 시작되었네요
    몸이 아프니 너무 힘들어요

  • 17. ㅇㅇ
    '23.7.10 8:28 AM (211.207.xxx.153)

    지난주말 친정아버지 생신이어서 내려가려 했다가 아들이 확진되는 바람에 못 움직였어요.
    친정부모님도 석가탄신일 즈음에 확진받고 엄청고생하셨던터라 절대 조심해야 했거든요.
    원글님 의견에 공감하는게 요즘 주변상황을 보면 코로나에 독감에 증상심한 몸살에 다들 난리도 아닙니다. 솔직히 정부나 방역주무기관은 이제 아예 손을 놓은듯 하구요.
    결국 이상황도 각자도생으로 살아남아야만 하는가봅니다...ㅠㅠ

  • 18. ㅎㅎㅎ
    '23.7.10 8:40 AM (220.85.xxx.140)

    대환장파티 중이군요
    제 주변에도 여러사람들 각종 다른 호흡기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중임

  • 19. 어제
    '23.7.10 8:48 AM (210.100.xxx.239)

    전철탔는데 저희애랑 저만 마스크 썼던데요ㅜ

  • 20. 감사
    '23.7.10 8:54 AM (122.35.xxx.72)

    너무 감사합니다

  • 21. 여름용
    '23.7.10 9:43 AM (183.97.xxx.120)

    덴탈 마스크라도 쓰면 다행이네요
    요즘 감기가 오래가요

  • 22. ㅣㅏㅓㄴ보
    '23.7.10 11:59 AM (14.58.xxx.177)

    위에 유아사교육 있다는 사람인데 아침에 전화기에 불났어요
    5-6명이 아파서 못왔네요

  • 23. ....
    '23.7.10 6:08 PM (118.235.xxx.51)

    현재 방역 상황이 그렇군요 ㅠ
    코로나 감기 조심해야겠네요 ㅠ

  • 24. ...
    '23.7.11 9:18 AM (223.38.xxx.219)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이외에도... 호흡기융합바이러스(RSV), 아데노 바이러스 등도 감기증상의

    원인 바이러스로 함께 돌고 있습니다. 특히 기침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흉통이 동반되면

    의심해야 하는 호흡기융합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코로나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한데 두 가지 다 검사해봐도 안나오면 의심해야 하고... 이 녀석은

    마땅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치료제도 없다니 걱정이네요

  • 25. ...
    '23.7.20 8:41 PM (221.140.xxx.68)

    코로나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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