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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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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추억 좀 풀어봐주세요.

여름밤이니까 조회수 : 1,153
작성일 : 2023-07-08 20:27:37
생각해보면, 저는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체취가 거의 없었어요. 그러니까, 무색무취한 사람을 좋아했나봐요. ㅎㅎ
그들은 제게서 나는 향이 좋다며 두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쉬고요. 

제가 처음 산 향수는 물론, 채널 ㅋㅋㅋ 5번이죠.. 모두들, 그 향은 꼭 있어야 한다고 했으니까요. 한데 이 세상에 꼭 사야 하는 물건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노래만큼이나 향의 힘도 강력해서, 어떤 향은 바로, 그 사람을 , 바로 그 순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무색무취한 사람만을 사랑했기에, 타임 슬립같은 건 그러니까, 불가능한거죠. ㅎㅎ

소독약 냄새. 지하 주차장 냄새, 비오기 전 아스팔트에서 나는 냄새, 수박 냄새 등등 좋아하는 향들이 많더라구요. 
백화점 가면 꼭 시향 해보고 와요. 이것저것, 그게 시내 나가는 제 낙이랍니다. ㅎㅎ

한데, 요가 선생님이 항상 수업 시작할 때마다 수강생들의 목에 한방울씩 오일을 뿌려주세요. 머리가 개운해지며 기운이 나는 향이에요. 그 향을 우연히 맡게 된다면, 요가 선생님이 곧바로 떠오를 거 같긴해요. 

여러분들은 어떤 향기의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IP : 112.214.xxx.19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7.8 8:48 PM (124.55.xxx.20)

    첫직장 사수였던 대리님께 생일선물로 받았던 랑콤 뜨레졸.. 인생 첫 향수 였는데 그때 서로 썸 타고 있던 상태라
    지금도 잊지 못하네요.

  • 2.
    '23.7.8 8:54 PM (175.113.xxx.3) - 삭제된댓글

    주책 맞지만 예전 20대때 남친 향기요. 쓰던 향수가 있었어요.

  • 3. 쓸개코
    '23.7.8 9:10 PM (39.7.xxx.187)

    예전 남친과 친구 지인들을 모아 다음카페를 만들고
    댓글달고 채팅하고 노는데 그걸 피씨방가서 했었어요.
    새벽 한시까지 ㅎ
    그 피씨방에서 나던 싸구려 방향제 냄새와 여름밤 공기냄새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해요.

  • 4. ...
    '23.7.8 9:28 PM (112.147.xxx.62)

    샤넬 넘버5
    유명 여배우가 잠옷 대신 쓴다해서
    정말 기대가 컸었는데

    시향해보고 대실망한 기억이...

  • 5. ...
    '23.7.8 10:32 PM (221.154.xxx.221)

    지금은 단종된 것 같은 푸른빛 물방울 모양을 한 비누향의 오벨다자로.
    96년부터 2000년 정도까지 사용했는데 다시 맡으면 19세부터의 찬란한 젊은 날 추억이 다 밀려올 것 같아요.
    캐나다 어학연수가서도 열심히 사용했었고 몇년 뒤 다시 시향할 수 있었는데 향기는 시간을 뛰어넘어 당시의 공기를 그대로 가져오는 힘이 있는 걸 그때 알았어요.
    필름처럼 그 때의 일이 속속들이 떠오르던 신비한 경험.. 다시 한번 갖고 싶은 향수네요.

  • 6. 우와
    '23.7.8 10:53 PM (175.192.xxx.185)

    오벨아자로 향수를 아시는 분이 계시네요.
    사랑이라는 말 쑥스러워 아이들에게도 큰 마음 먹고 하는 사람인데 저 향수에게만큼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어요.
    어디서도 그런 향을 못맡네요, 제 젊었을때의 향.
    제 젊을 때를 기억하게 하는 향이에요.
    몇년전까지도 그 향수를 알코올 냄새가 나는데도 못버리고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도 너무 그리운 향이네요.
    제 20대 딸아이가 엄마의 향으로 기억한다죠.
    그 후 저는 노잉이라는 향수를 썼었는데 제 남편을 처음 만났을때 뿌리고 나갔더니 너무 좋다고 제 목도리를 가져가 자기가 하고 다녔더랬어요.
    제 남편에게는 노잉향이 제 향이에요.
    노잉은 외국살며 어찌어찌 구해서 지금도 한병 보물처럼 아끼고 쓰고 있는데 오벨 아자로는...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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