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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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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의 꿈

조회수 : 3,047
작성일 : 2023-07-04 21:42:07
일단 저희는 무자녀 2인 가정이고요.
아이 있는 가정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죠.

남편과 저는 20대 때 대학에서 만나 8년을 연애했어요.

꾸준한 데이트 공간은 제 하숙방이 였지만, 먼저 취업한 제가 나가면서, 그 공간을 물려받아 남편이 새 하숙생으로 들어갔죠.

데이트 비용을 아끼느라, 주말에 만나면 전자렌지에 밀키트를 돌려먹으며, 방석을 식탁삼아 3평 원룸 하숙방에 싱글 침대에 누워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게 행복이였죠.

지금은 신혼집으로 시작한 강남 직장 옆 8평 다가구 주택에 7년째 살고 있어요.

참 다행스러운게 사람의 욕망은 올라가지 , 다시 내려가지는 않더라구요.

고시원에서 하숙방까지 좁은 곳에서 살아본 기억 때문인지, 남들이 8평(27m2)에 놀라도 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더라구요.

둘이서 충분히 산다.
모든 크기는 상대적이다.
대부분의 홍콩 사람들은 15평 집에서도 4인 가족이 산다.

행복주택 2인용이 지금 저희 집 크기와 비슷하다던데, 저 정도 가격 메리트면 충분히 괜찮은데

왜 서민조차 한국사람들의 욕망의 크기는 상향 평균인걸까?

첫째, 작은 집의 장점은 유지 관리가 편리하다.

방 두 개에 거실 하나, 청소기 돌리는데 10분이면 끝나고요. 빌라라 관리비도 7만원 내외 적고 요즘에는 cctv에 엘리베이터 다있으고 관리 부동산도 따로 있으니 크게 불편함은 못느껴요.

둘째, 생활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

두 사람 생활비가 고정비가 적다보니 저희는 현재 생활비가 용돈 포함 150만 내외인데, 노후 생활비도 크게 걱정이 없어요.
벽걸이 에어컨으로 하루종일 켜도 28도에 전기세 월5만원. 지금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주거로 깔고 앉은 돈이 많지 않으니 현금 유동성이 있죠.

노후의 바램은 남편은 지금보다 2평 정도 넓은 곳에서 취미 생활하고 싶다네요.

저는 제 힘으로 작은 집 목조 주택 6-7평대 지어 살고 싶다는 낭만을 갖고 있어요.
IP : 223.38.xxx.15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7.4 9:52 PM (125.177.xxx.181) - 삭제된댓글

    저희도 딩크로 한달 생활비 150이지만 28평 살아요

    저도 원룸 17평 24평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언제나 사는 곳에 만족하고 살았기에
    8평에 만족한다는 거 이해합니다

    근데 집이 좀 커진다고 생활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는 않아요

  • 2. ㅇㅇ
    '23.7.4 9:52 PM (211.209.xxx.126)

    오 마인드 멋지네요

  • 3. ...
    '23.7.4 9:53 PM (180.71.xxx.63)

    둘이 버시나요? 생활비도 적게 들고 현금 많으시겠네요..부럽습니나

  • 4.
    '23.7.4 9:57 PM (221.147.xxx.153)

    책 한 권 내보셔도 좋을듯요. 매력있는 글이에요. 다만 두 분 사이가 좋을듯요. 사이가 안 좋을수록 작은 집에 같이 있는게 힘들어요

  • 5. 몇살이신데
    '23.7.4 10:02 PM (14.32.xxx.215)

    밀키트를 돌려먹으셨는지...
    젊을땐 괜찮아요
    늙어서 온몸 구멍으로 벼라별 소리를 다 낼때 그걸 참을수 있는지가 관건이지요

  • 6.
    '23.7.4 10:08 PM (223.38.xxx.158) - 삭제된댓글

    밀키트는 주방이 없던 하숙방 살때 20대 때죠.
    결혼하고 부터는요. 8평 집에서 해남 절임 배추사서 김치도 담궈먹고 요리 계속해요.
    그 덕분에 82쿡도 알게 되었고요.

    남들 삶의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써봤어요.

  • 7.
    '23.7.4 10:10 PM (223.38.xxx.158)

    밀키트는 주방이 없던 하숙방 살때 20대 때죠.
    결혼하고 부터는요. 8평 집에서 해남 절임 배추사서
    동치미-) 막김치-) 시작해서 이제는 포기 김치 두어번만에 성공해서 담가먹고 요리 계속해요.
    그 덕분에 82쿡도 알게 되었고요.

    남들 삶의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써봤어요.

  • 8. ???
    '23.7.4 10:32 PM (118.235.xxx.81)

    8평에 2인가구요?
    소박한 삶 존경해요. 원룸인가요?
    옷은 어디에 두며...요리는 안해먹겠네요?
    진짜 궁금해요. 전 20평대 1인가구인데 늘 정리 정돈이 어려워서요

  • 9.
    '23.7.4 10:41 PM (223.38.xxx.158)

    위에 이야기 했듯이 요즘 신축 강남 다가구나 오피스텔 대부분 8평 내외고, 여기 공간분리로 충분히 살아요. 9키로 드럼세탁기로 일주일 두번 빨래해요.
    윗분은 20평인데 혼자인데 정리 정돈이 안되면...
    오히려 안쓰고 보관중인 짐이 많은거겠죠?
    1. 저희는 3년이상 안입는 옷은 아름다운가게 기증하거나 정리해요. 작은방 옷방 왕자 행거 조립 및 pc 실로 써요.
    2. 거실에 이케아 식탁 쓰면 공간 다용도로 활용할수 있어요. 다펼치면 7인까지 앉을수 있는 접이식이예요
    평소는 한쪽만 쓰지만요.
    3. 샤워부스에 휴대용 접이식 욕조로 반식욕도 해요.
    4. 요리는 계속하는걸요?82쿡 가입 주목적이예요.

  • 10. 오...
    '23.7.4 10:50 PM (211.199.xxx.8)

    원글님
    휴대용 접이식 욕조ㅜ
    어느 상품인지 링크 혹은 힌트라도 주셔요.
    우리집도 필요해서요.

  • 11.
    '23.7.4 10:58 PM (223.38.xxx.158)

    광고 같아서... 이름은 안쓸께요.
    쿠팡 접이식 욕조 검색하면 원형으로 생긴거 많아요ㅡ 성인 1인은 충분해요. 10만원 이하로 한개 사서 몇년째 겨울 반신욕으로 잘쓰고있어요. 안쓸때는 접어서 넣어두고요.

  • 12. hahaha
    '23.7.4 11:15 PM (223.38.xxx.1)

    전 4인가족 실평수30평후반 사는데 애들 독립하면 작은 아주 작은집으로 옮기고싶어요
    청소가 가장 매력적이구요 저에겐..
    바램이 있다면 방하나에 주방만 좀 널찍하면 좋겠어요
    전 차도 작은차가 좋어요. 주차편하고 내 운동화같은 느낌이라

  • 13. 쓸개코
    '23.7.4 11:21 PM (211.246.xxx.38)

    원글님 새 이불호청처럼 글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잘 쓰시는데 바라시는 목조주택도 그렇게 깔끔하게 꾸미고 사실것같아요.
    저도 집에 관한 꿈이 있는데.. 같이 이루게되면 좋겠네요.

  • 14. ㅇㅇ
    '23.7.5 12:16 AM (223.38.xxx.9)

    상큼하네요!
    비록 저는 온갖 가구와 짐들에 짓눌려 누가 주인인지 모른 채 살고 있지만요.ㅎㅎ

  • 15. 진정한무소유
    '23.7.5 1:44 AM (108.41.xxx.17)

    멋지게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 16. ㅇㅇ
    '23.7.5 1:49 AM (76.147.xxx.22)

    아이가 없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 17. 단정한
    '23.7.5 8:09 AM (118.235.xxx.66)

    삶 멋지네요. 자기가 선택하고 자기가 가꿔나가는 주도적인 삶을 사시는 분들이 참 멋지게 보이더라고요. 작은 집의 꿈도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18. ㅇㅇㅇ
    '23.7.5 8:20 AM (218.158.xxx.101)

    아이가 없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니요~~
    어른 두 사람의 짐도 만만치 않습니다.
    40평대, 50평대여도 두사람이 공간이 부족하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렇게 정갈하게 정리해서 살려면 얼마나 지혜가 필요할지
    정말 대단하신 분 같은데...
    거기다 애없으면 가능하다는 댓글이라니

  • 19. ㅇㅇ
    '23.7.5 9:49 AM (76.147.xxx.22)

    대단하지 않다는 뜻은 아닌데 왜 시비죠

  • 20. 우와
    '23.7.5 9:54 PM (61.85.xxx.153)

    둘이라도 물건이 적어야 할거같아요
    그렇게 사는 데에 만족하신다니 뭔가 좋네요
    저는 물건에 치여서 넓은 집이 좋은 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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