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마치고 가보니
테이블 과자봉지 위에 담배꽁초며 온갖 쓰레기며
온 집안 어지른 걸 하나도 안 치우고 갔더라구요.
미친 놈인가 싶어서 엄마한테 연락해서
그 놈 좀 뭐라고 하라고 했더니
우리 엄마가 하는 소리가
그냥 놔두래요.
아니 왜 그냥 놔둬
누나 집에 와서 개판을 만들고 갔으면
피할 게 아니라 미안하다고 해야지,
그리고 그걸 엄마는 왜 싸고돌아?
그랬더니 엄마는 그냥 놔두래요.
귀한 아들 누구한테 싫은 소리 듣는 거 싫은 거죠.
지금 그 아들 내일 모레 오십인데
평생을 이런 무책임한 태도로 살아 평생 백수에 부모 속만 썩이고
엄마는 그거 덮고 돈만 무턱대고 밀어주다
엄마 아들 쌍으로 지금 길거리 나앉게 생겼어요.
아빠가 그나마 밥은 먹여주는데
조만간 집 팔고 혼자 시골 들어가든가
알아서 하실 생각이신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