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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랑 40분 통화했어요.

여보세요? 조회수 : 6,637
작성일 : 2023-06-28 22:57:12
엄마와도 자주 통화 안하지만
아빠와는 한 달에 한번도 안하고 지냈어요.
날씨따라 조심하셔라, 별 일 없냐 정도만..
어제 저녁먹고 그냥 별 생각없이 전화했는데
아빠가 너무 상냥하게 받으시는 거예요. ㅎㅎ
마치 아빠와 둘이 카페 간 것 마냥
이런저런 얘길 나눴어요.
제가 그림 그리는데 요즘 잘 안보인다고 했더니
안경부터 맞출 생각말고 안과부터 꼭 가라고.
안과가서 검사받고 검사지 들고 안경원 가는 거라고. ㅎㅎ
저 마흔 다섯인데 아빠눈엔 중학생쯤 되나봐요.
저녁 뭐 해먹었냐부터…
우린 오늘 열무김치에 밥 비벼먹었는데
열무김치 좀 갖다줄까? 하시길래 좋다고 했더니
다 줘도 아까운게 없지.. 하시네요.

몇 년사이 친우분들이 많이 떠나셔서
지난 생신에 사는 재미가 없다며 시무룩해 하시길래
속썩이는 자식도 없는데 왜 그러시냐고 투정 부렸거든요.
종종 별 일 없이 전화해야겠어요.
웃으시며 전화 끊으시니 제 마음이 너무 좋네요.




IP : 218.155.xxx.13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6.28 10:59 PM (1.235.xxx.169)

    효도하셨네요. 아버님도 행복하셨겠어요

  • 2. ...
    '23.6.28 11:00 PM (39.7.xxx.131)

    친정엄마랑도 10분도 통화 안해요
    반성합니다
    아버님이 복이 많으시네요

  • 3. 원글
    '23.6.28 11:02 PM (218.155.xxx.132)

    저도 엄마와 길게 통화 못해요.
    엄만 주로 남얘기 하세요 ㅜㅜ
    아빤 우리들 얘기만 하세요.
    평생 남 얘기 하시는 걸 들은 적이 없어요.
    효도 자주 해야겠어요.

  • 4. ...
    '23.6.28 11:02 PM (175.123.xxx.105)

    훈훈하네요.
    아버님 행복해 하실것 같아요.

  • 5. .....
    '23.6.28 11:05 PM (118.235.xxx.90) - 삭제된댓글

    다정한 아버지신가 봐요.
    두분이 보기 좋네요.
    내일은 저도 아빠한테 전화해봐야 겠어요.
    우리 아빠는 아빠~나야 하면 어~~
    나 누군지 알아? 그럼 ㅇㅇ 이지 하고선 별 말 안하세요.
    저만 떠들다 마무리 ㅎㅎ

  • 6. ㅎㅎㅎ
    '23.6.28 11:10 PM (182.220.xxx.133)

    저도 아빠랑 통화 길게 자주 해요. 엄마는 프로불편러 라서 통화하면 귀에서 피날것 같아요.
    아빠랑 막 떠들다가 제가 아빠는 여자 보는 눈이 없어. 알지? 그랬더니
    응.. 니말이 맞다. 얼굴만 보고 결혼했더니 ㅋㅋㅋ
    울엄마 엄청 미인이긴한데 성격은...
    저는 아빠닮아서 얼굴 안이쁘...

  • 7. 원글
    '23.6.28 11:12 PM (218.155.xxx.132)

    윗님! 저도요 ㅎㅎㅎㅎㅎㅎ
    결혼식때 시댁쪽 하객들이 신부는 왜 엄마를 안닮았냐고 했대요. ㅜㅜ
    아빠한테 엄마 흉 좀 보니까
    아유~ 냅둬. 이 한 마디 하시네요.
    충청도거든요…

  • 8. ㅎㅎㅎ
    '23.6.28 11:17 PM (182.220.xxx.133)

    반가워요. 원글님이랑 저는 엄마 덕분에 아빠랑 친해졌다는 공통점이 ㅋㅋ
    저 결혼할때 하객들이 신부 엄마 이쁘다고 난리났었어요. 시어머님 친구분들이 장모가 외국인 혼혈이냐고 물어봤다고. 저도 외국인 닮긴했는데 아빠 닮아서 동남아쪽입니다.

  • 9. ㅎㅎ
    '23.6.28 11:27 PM (118.44.xxx.96) - 삭제된댓글

    저는 아빠랑 원래 통화하면 한시간씩 해서. 아빠랑 이야기하면 재밌어요
    근데 아빠는 estp셔서 맨날 결론부터 말하라 그래요 ㅋㅋ
    친구 손절하고 하소연하면 뭐 그렇게 번거롭게 손절까지 하니. 그냥 멀어지면 되지. 이래요 아니 아빠 그게 손절이야 ㅋㅋㅋ
    근데 개그감각 있어서 아빠랑 통화하면 재밌어요. 아빠 귀에선 피나시겠지만요. 근데 가끔 잔소리 옹알이 터지시면 제 귀에서 피날 때도 있어요
    원글님 앞으로도 아버님과 통화 자주자주 하세요 재밌어요

  • 10. ㅋㅋㅋㅋ
    '23.6.29 12:23 AM (182.208.xxx.134)

    전 엄마...
    정말 엄마 싫어했는데...
    몇년간 안보고 사는 걸.. 몇번 반복하면서
    엄마도 깨닫는게 있으시고 저도 깨달았네요.
    엄마는 마음의 문을 열려고 노력하시고.. (평생을 참 팍팍하게만 사셔서)
    저는 그런 엄마의 어색한 표현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난생처음 엄마랑 페이스톡을 했네요.
    40분이나..
    그냥 아침 저녁으로 문안전화 자주드리고.. 종종 찾아뵈려구요.

  • 11. ㅇㅇ
    '23.6.29 1:51 AM (39.125.xxx.172)

    자주 전화드리세요 글만 봐도 너무 따스하네요 올해 돌아가신 아빠가 생각나네요

  • 12. 전화효도
    '23.6.29 3:19 AM (216.147.xxx.112)

    미국에 살고 있어서 전화로 효도하는 부분이 커죠. 두 분이 심심하시고 나이드시니까 자식 생각만 더 커지시는 듯 해서 일상 사진들 보내드리고 손주들 사진 보내드리고 업데이트해드리고 그러면서 길게 통화하면 좋아하세요.

    원글님 아버님과 대화 좋네요. 아버님이 자상하신 듯.

  • 13. 저도
    '23.6.29 5:46 AM (122.102.xxx.9)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살아 계실 때는 어머지보다 아버지와 더 자주, 더 길게 했어요. 자주 통화하니까 더 할 이야기 많아요. 잔잔한 일상생활부터, 좋아하는 분야가 비슷하니 신문 기사나 정보, 아버지 어릴 적 이야기, 일하실 적 이야기 등등. 자주 못 뵙는 자식이 할 수 있는 작은 효도로 생각해요.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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